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노조 측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31일 SK하이닉스 노조가 공개한 4차 노사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사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안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등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두 제안 모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사이클 산업이다. SK하이닉스는 불과 3년 전인 2023년 반도체 하락기에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노조는 적자 시 임금 조정이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