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한번 경남 양산에서 41.6도를 기록하면서 비공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양산 뿐만 아니라 경남 자체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언론에서 경남을 주목하고 있어서 그렇지 동해안 전체가 다른 지역들에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포도의 좌측은 오늘(2일) 최고기온 분포도, 우측은 불쾌지수 분포도입니다.
불쾌지수가 기온과 습도를 조합하여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만큼
불쾌지수가 높을수록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았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글 서두에 밝힌 것처럼 최고기온 자체는 경남을 중심으로 해서 경북 일대와 동해안에서 높은 온도를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불쾌지수는 전북에서 충남에 이르는 서해안과 수도권에서도 높은 값을 보였으며 경상도에서도 오히려 기온과는 대조적으로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덥지 않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한마디로 경상도는 기온은 높았지만 습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는 것이죠.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바로 푄 현상이라고 말하는 높새바람 때문입니다
공기가 산을 넘어가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850hPa 그러니까 1,500m 높이에서 대기의 흐름을 보면,
서해로 바람이 들어와서 곡선을 그리며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원형의 흐름이 바로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자체는 덥고, 습기가 높은 바람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불쾌지수 분포도처럼 바람이 들어오는 입구에 해당하는 서해안은 불쾌지수가 높게 형성이 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는 동시에 수도권 자체의 열섬효과가 더해지면서 높은 불쾌지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동해안과 경상도 일대는 이 바람이 산을 넘어가면서 가지고 있던 습기는 날아가게 되는 반면 기온 자체는 더 높아져서 산을 넘어오고 있고, 이로 인해서 지금 동쪽에서 높은 기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동해안과 부산을 비롯한 경남해안은 여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해집니다.
바로 국지적인 해풍이 불게됩니다.
아무리 산을 넘어온 바람이 건조하다 할지라도 바다에서 끊임없이 해풍 순환을 통해 습기가 유입되게 때문에 높은 기온과 더불어 높은 습도까지 가지게 되어서 경북보다 높은 불쾌지수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 가지 더 이러한 대기 구조에서는 구름도 생기기 어렵습니다.
오늘 낮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남부지방에는 구름 자체가 거의 크게 발달하지 못했고, 중부지방이나 태백산맥 쪽에 낮은 구름들이 소규모로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구름은 지표면에서는 증발한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되어야만 생길 수 있는데, 이게 어렵습니다.
이 그래프는 단열선도라고 하는 그래프인데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가로축은 기온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른쪽에 있으면 높은 기온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낮은 기온입니다.
세로축은 높이를 의미해서 제가 검은 선으로 표시한 지상을 기점으로 올라갈수록 높은 고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굵은 빨간 선과 파란 선이 바로 기온을 의미합니다
보시면 기온들이 빨간 색 네모 칸안에서 배를 내밀듯이 볼록하게 나와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고온 건조한 대기층입니다. 그리고 배가 나와있는 한, 현재로서는 구름도 생길수가 없습니다. 혹여나 발달한다하더라도 납작한 구름이 된다고 보시며 됩니다.
즉 소나기를 내릴만한 큰 구름이 되기는 어렵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지금 소나기 예보 조차도 내지 않고 있는 거죠.
물론 아주 국지적으로 지표면에 너무 열이 쌓여서 저 구조를 깨버리고 순간적으로 비가 올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최소한 이번주 까지는 이러한 대기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 온열질환을 조심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오려면 지금 우리나라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고기압 자체가 수축하거나 움직이기라도 해야 하는데
아래쪽에서 오고 있는 태풍이 그 원동력을 제공하지 않을까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설령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 않는다하더라도 어느 정도 강한 태풍이라면 이 판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을 잘못깨서 이 더위가 더 공고해질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서로 더위가 옮길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매우 높은 상황이거든요.
결론: 밖에 나가지마시고 나가셔야 한다면 양산을 꼭 챙기세요. 어쨋든 햇빛을 피하십시오.
그리고 더위도 무섭지만 월요일 국장도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