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 참가자와 환경미화원이 빗자루를 두고 물리적 충돌을 벌인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가자의 청소 업무 방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여성은 오히려 환경미화원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노동자연대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환경미화원 사이에 벌어진 실랑이를 담은 영상이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참가자와 환경미화원이 빗자루를 서로 붙잡고 밀고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환경미화원은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 “나 같은 청소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탄압해도 되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시위 참가자들이 환경미화원의 빗자루를 빼앗으려다 청소 업무를 방해했다며 비판했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도 존중받아야 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연대 활동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미화원이 먼저 장대로 폭행"…여성 참가자 반박
그러나 자신을 노동자연대 활동가라고 소개한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환경미화원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며 온라인에 확산된 주장과 다른 경위를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노동자연대가 신문 가판 활동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정책을 규탄하며 지난달 31일 예정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여를 홍보하고 있었다.
A씨는 현장에서 청소 업무를 수행하던 남성이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에 항의하며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였고, 자신이 활동 방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자 빗자루 장대로 얼굴과 어깨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 참가자들이 있었음에도 일부러 젊은 여성 참가자에게 시비를 걸었고, 제일 체구가 작은 저를 조준해서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것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만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명백한 젠더 폭력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 이후 신체적·정신적 피해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가격당한 곳이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곳곳이 멍들었다”며, “병원에서는 어깨 근육 손상이 의심된다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집시법 위반·폭행 혐의 등 고소…충돌 경위 쟁점
A씨는 당시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충돌을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상대방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이 접수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마포구청에도 집회 활동 방해와 폭행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영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SNS에서는 일부 극우들이 관련 영상을 퍼뜨리며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자들이 청소 업무를 방해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로 몰아가고, 여성들의 신상을 캐내려 하고 있다”며, “이에 저희 여성 참가자들은 1차 수사기관인 마포경찰서에 2차 피해 방지를 분명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참가자들이 환경미화원의 청소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반면, A씨는 상대방의 선제 폭행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관련 사실관계는 앞으로의 경찰 조사와 당사자들의 진술, 현장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온라인 반응과 충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