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파이럴캣츠팀에서 의상과 소품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스파이럴캣츠 팀장 타샤 입니다.
이번 그롬 헬스크림 프로젝트는 블빠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분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높은 퀄리티의 소품을 제작해볼 기회는 정말 많아야 몇년에 한번밖에 기회가 없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대표님과 스파이럴캣츠에서 특수분장을 담당하시는 임채경 작가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던 즐겁고, 힘들고, 기쁘고, 행복했던(?) 그롬 제작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2014년 8월 14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하 와우)가 신규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출시일 발표를 앞두고 이를 기념한 '드레노어 월드 프리미어'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홍대에 위치한 '무브홀'에서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00명 정도의 와우저가 함께 참여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태웠습니다.
이날 공개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티저 영상은 많은 와우저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에 충분했죠. 크오오~
이날, 티저영상을 보신 대표님께서 작게 혼자 말을 중얼 거리셨습니다.
" 그롬 죽인다... "
그리고 1달 정도가 지난후 어느날 대표님께서 블리자드 코리아에 미팅을 다녀오셔서
스파이럴캣츠 전원을 모아놓고 말씀 하셨습니다.
" 그롬을 만들어야겠어. "
그롬 헬스크림을?
다 좋은데 그걸 그걸 누가입어???
...
" 내가 입는다. ㅋㅋㅋ "
아마 그냥 본인이 영상을 보고 필 받아서 코스프레 하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제작에 들어게된 그롬 헬스크림 과연 제대로 잘 진행 될까?
처음에는 무척 걱정이 됐지만 별다른 작업은 순조롭게 잘 진행 됐습니다.
자! 그럼 드디어 시작 합니다!
5시간이 넘는 몸과 얼굴을 뜨는 과정을 묵묵히 잘 참아내신 대표님 ㅠ ㅠ
본 위에 유토를 올리는 작업
스파이럴캣츠팀에서 특수분장을 담당하시는 임채경 작가님과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특수 분장사분들이 정말 엄청난 활약을 보여 주셨습니다!
임채경 작가님과 대표님이 오브젝트의 표면에 피부질감을 입히는 모습
임채경 작가님은 언제나 친절하게 작업과정을 설명해 주십니다.
열심히 작업과정 설명을 듣고 있는 도레미양과 나 ㅋ
머리를 제외한 디테일 작업을 모두 끝내고 틀을 뜨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
틀에서 처음으로 결과물을 꺼내는 모습
테스트로 진행된 1차 결과물을 틀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목부분이 심하게 찢어져 못쓰게 되버린 슈트
마네킹에 올려놓고 보니 슈트가 얼마나 큰지 확실히 할겠네요.
테스트 착용에서 발견된 문제점
발포 우레탄을 사용해서 만든 슈트가 예상외로 너무 무거워서 착용이 불가능 ㅠ_ㅠ...
그뒤로 많은 실패를 했고 쌓여가는 프로토타입들
긴 회의를 통해서, 우레탄이 아닌 핫폼으로 슈트를 제작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재료를 새로운 소재로 교체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여러번의 테스트 끝에.... 드디어 등장한 새로운 슈트!!!
노릇노릇 잘익은 결과물♬
핫폼을 사용해서 구워낸 슈트는 아주 가볍고 신축성이 좋았습니다.
테스트 착용을 하던 날 대표님의 셀카타임 (왠지 신나신 듯~)
대표님의 얼굴을 본떠서 제작했기 때문에 얼굴에 촥- 밀착되어서, 착용감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음하하하!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만족감을 온몸으로 표현
뿔도 따로 제작해 주고 : ) ..
그롬의 두상이 매우 컸기때문에, 일반 가발로는 착용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가발은 따로 주문제작을 했습니다. (가발 둘레 60cm)
이빨 부착하는 중 (오래걸린다며 짜증내는 대표님과 서두르는 스텝분들)
코스프레용 특수렌즈를 끼니, 좀더 섬뜩해 보이는 두상이 완성되었습니다. (금방 기분이 좋아진듯...)
미리 제작해 두었던 장갑도 착용을 하고...
첫번째 피팅! 완료 !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드디어 대략적인 파츠를 거의 완성해가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ㅠㅠ
그런데...
특수분장은 모두의 작업이지만 팔이나 다리갑주같은 일반 소품은 내 몫이라는.... ㅠㅠ
아무도 도와줌... 만ㅇ러ㅣㅏㄴ어라ㅣㅁㄴ어라ㅣㅓ
슈트를 제작할 때는 딱히 나머지 갑주를 제작할 시간을 따로 빼주지 않는 대표님
어쩔수 없이 혼자 밤을 세웠습니다. ㅠㅠ
이때 함께 제작한 리아드린과 이렐 소품 제작상황
이렐 팔두 만들어 주고~! 드디어 다됐다!!!
그런데 또....
아무도 모르게 저희팀에 큰 위기가 찾아왔으니...
제작이 되어가는 기간동안, 대표님의 생일 파티가 있었는데....
많은 생일선물을 받고 신나신 대표님
의..마지막 건강한 모습입니다.ㅜ_ㅜ...
이 생일파티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들뜬 기분에 과음으로 인해 대표님이 쓰러지고...;;;
-_- 아...
때려치고 싶다...
다들 패닉상태에 빠짐...
그동안 스파이럴캣츠팀에
웃음의 대천사 시리즈와 거대 인형탈들을 소화해낸 대표님이 아니면 누가 저걸 입고 행사장에서 뛰어다닐 것인가....
하지만!
이때 나타난 한줄기 빛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Sett!!
이제 내가 호드의 대족장이다~
자신감을 온몸으로 표현해 주시는 세트님
저 슈트를 입으면 뭔가 저렇게 되는걸까요? ㅋ
그리고 어느덧 주어진 시간이 모두 지나고...
11월 16일!! 결전의 날!!
리허설중
막상 행사 당일날은 긴장하신 세트님 ㅋㅋ
눈 주변의 컬러를 맞추기 위해 분장 중
피부톤과 문신작업을 하고 나니, 한결 더 그롬 헬스크림처럼 보이네요 : )..
슈트착용 완료! 자, 이제 가자!
드디어 스파이럴캣츠의 시간 입니다!!!
와우 행사인데 그들이 빠지면 섭하죠 : ) 스파이럴캣츠의 멀록입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멀록~
총 3가지 신규 코스프레를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이렐과 리아드린의 사진도 곧 공개 됩니다.)
스파이럴캣츠 타샤 - 이렐
스파이럴캣츠 도레미 - 리아드린
스파이럴캣츠 세트 - 그롬마쉬 헬스크림
이렇게 다시보니 더 뿌듯하네요 ㅠ_ㅠ...
유저분들과 함께한 포토타임
여러분 감사합니다!
벌써 6개월이나 지난 일인데 너무 정신없는 일상속에서 이제야 제작기를 쓰게 됐습니다.
이런 멋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블리자드와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엔 캐리건의 제작기도 작성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행사 단체샷 !!
멀록을 연기해 주셨던 대행사 아르바이트분들, 이날 정말 큰 도움이 되주셨던, 스파이럴캣츠 팬카페 스탭분들!
리아드린을 연기한 멤버 도레미, 그롬을 맡아주셨던 세트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고생 많으셨던 대표님
그리고, 스파이럴캣츠의 특수분장을 담당하시는 임채경 작가님과 동료분들..! 그리고 가장 우측에 범석님ㅋ
항상 저희를 챙겨주시는 블리자드 커뮤니티팀에 선나님
정말 정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end -
스파이럴캣츠팀이 특수분장에 처음 도전했을 때가 생각 납니다.
처음엔 모두 안된다고 생각 했지만 고집스런 제 욕심에 결국 함께해준 스파이럴캣츠 식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특수분장 용품을 사러 을지로와 화학용품점을 한달 가까이 돌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팔지않는 재료가 대부분이라 외국에서 이베이로 재료를 구매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외국에서 올린 제작기를 참고하고...
참...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무모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지금 회상하면 더욱 즐거운 것 같습니다.
언제나 블리자드 팬 분들께 결과물을 선보이는 날은 진심으로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안 좋은 답글이 달리지 않을까? 뭔가 빠진건 없나?
다른 게임도 물론 어렵지만
블리자드 캐릭터를 코스프레 하는 일이 쉽다고 말 할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블리자드 팬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도전하게 만드는 높은 자부심과 눈높이를 가졌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도전 해보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거 왜하냐?" 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좋아서 합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