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인생] 님들 제 성격이 너무 나쁘게 변한 거 같아요 (글이길고 음슴체)

민폐덩어리라
댓글: 1 개
조회: 3390
2017-01-25 17:30:29
요즘 내가 패륜아가 된 거 같음... 가족들, 특히 할머니한테 짜증을 너무 많이 냄

우리 집이 원래 애들 말은 애들 말 ㅇㅇ 
어른 말 잘 들어야 됨 ㅇㅇ
어른들 계획 애들이 알 필요도 없음 ㅇㅇ
이런 분위기긴 함

예를 들어볼게 그냥 한 번 쭉 읽어주셈
작년에 있던 얘기만 적음
사실 이런 우리 집 분위기는 평생 그랬음 

"내일 할아버지 추도 예배 있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 큰 삼촌 네 가야 돼."
할머니가 이러시는 거. 나 학교 가려고 준비하는데...
짐은 할머니가 절-대 혼자서 못 들고가는 분량을 준비하시곤.
그래서 그 날 학교 빠졌지 뭐...
이때도 아니 전날 가면 되지 무슨 전전날부터 무슨 준비를 하신다고 그래요;;
이러면서 짜증 냄



그리고 이제 할아버지 (집안 제일 큰 어른) 돌아가셔서 
우리 집이 아니라 큰 삼촌 (할아버지 첫째 아들) 네에서 명절 세는데
그래서 난 명절 연휴 한 이틀 전 쯤에 큰 삼촌네 가서 일 해야겠다 했지
그런데 사흘 전에 할머니가 "나 큰 삼촌 네 가는데 같이 가자." 이러시는 거.
나 학교 가려는데...

할머니 말씀의 요지를 보면 
"외숙모가 올해 처음 명절 세는데 분명히 혼자서 힘에 부칠 것이다. 
나 혼자갈 엄두도 안 나기도 하고. 같이 가서 뭐라도 도와주자."
그래서 나는 "외숙모랑 미리 말씀 하셨어요?" 이랬음
"내가 내 집 가는데 내 며느리랑 미리 말 하고 가야되냐?"
이러시길래 나는 "아니 외숙모가 명절 한 두 해 센 것도 아니고 그거 혼자 못 할 까봐요."
이러다가 할머니랑 나랑 서로 짜증 냄

할머니는 손주 새끼가 대가리 컸다고 자기 말 안 듣고 따박따박 말 대답 하는 게 짜증나는 거고
나는 저번에 제사 때도 그렇고 좀 미리 말이라도 해주시면 학교에 말이라도 해놓지 저번에도 당일 날 빠져서 교수님에게 쿠사리 먹은 것도 짜증나는데, 그리고 말도 없이 큰 외삼촌 네 쳐들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번에 또 그런 꼴이 되었으니 짜증이 남

암튼 그렇게 서로 신경 곤두서서 큰 삼촌 네 갔더니 외숙모 안 계시대 
할머니는 큰 외삼촌 네 열쇄 가지고 있음 그래서 집에 들어가서 기다림
1시간 쯤 후에 외숙모 장 다 보셔서 오심... 
그리고 그 날 내가 할 일 1도 없었고 할머니가 도와줄 일도 별로 없었음.
그래서 집 가면서 엄마한테 짜증 졸라 냄




그리고 어느 날 아침
나는 와우저라서 주말 토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레이드 뜀.
근데 갑자기 "오늘 공주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 올라오시는데 너 짐 받아올 거 있으니까 지금 당장 터미널로 가라."
난 잉? 여기서 짜증이 팍 났지만 참고 "지금 어디쯤이신데요?" 물어봄.
김포라심
여기까찌 2~30분 걸림

난 이제 파티원들한테 급하니까 님들 저희 할머니 심부름 좀 40분 정도 하고 올께여 ㅈㅅㅈㅅ 이러고
하고 있던 보스 트라이 끝내자마자 씻지도 않고 바로 터미널 감
버스 타고 가려는데 엄마가 태워줌

가는 길에 엄마한테 저번에 있던 일 말하면서 엄마한테 ㅈㄴ 짜증냄
"저번에도 그렇고 우리 집 식구들은 뭔 약속도 없고 얘기가 없어
할아버지 공주 거기서 멀리 올라오시는데 그걸 오늘 아침에 할머니가 아셨을까
분명히 며칠 전에 알았을텐데 그럼 내가 오늘 아침 컴퓨터 붙잡고 안 있었을 거 아녀"
사실 엄니도 할머니랑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엄마랑 있던 일도 말하면서 짜증냄

엄니는 이렇게 말씀하심
"그 짜증을 왜 나한테 내냐, 이번 일만 따지고 봐라 게임이 중요하냐 할머니 심부름이 중요하냐? 
그리고 좀 할머니가 저렇게 늙으셨는데 좀 그냥 네 해라"
나는 아니 나 장학금 못 받으면 학교 못 다니는 거 알면서
학교 빠지면서 까지 그래야 할 일이었냐고 엄마한테 짜증내다가 내림
짐 받아서 집 오고 그리고 짐 놓고 다시 게임함




이번에 엄니 교통사고 나셔서 입원했는데
엄마랑 전화함
점심 속 안좋아서 대충 넘겼다고 하셔서
그래서 나는 엄니 저녁이나 같이 먹읍시다 이랬지
엄니는 글쎄다 이따 만두나 쪄오던가 지금 속 안좋아서 뭐 안 먹고 싶네 커피나 한 잔 사와라 
이러심

할머니가 무슨 얘기했냐라고 하시길래 통화내용 그대로 말씀 드렸지
그랬더니 만두 찌시더니 2시에 엄마한테 가자는 겨
나는 친구들이랑 게임 하고 있었고

아니 저녁 때 간다니까 왜 벌써 가려고 한데요;;
이랬더니 말 바꾸시는 거야
그럼 나 혼자 갈 테니까 길이나 알려달라심
문제는 할머니 길치 + 노인 + 밖에 날씨 더럽게 추움 거기에 난 씻기만 하고 나갈 준비 하나 안 함

그래서 내가 짜증낼 때 말 버릇이 아니, 로 말을 시작함
그리고 이 시점에서부터 짜증 졸라 냄
"아니 할머니 내가 저녁에 간다니까 왜 지금 준비요"
이랬더니
"점심 먹고 2시 때 쯤 슬슬 출출할 때 아니냐 어제 엄마랑 만두 얘기도 했고 
나는 내 생각 있어서 준비했다 너 안 갈 꺼면 걍 있어라 나만 갔다 오려니까"
이런 내용으로 한 15분 서로 짜증내다가 걍 내가 컴터 끄고 같이 감

엄니 병원 3시 쯤 도착했다
갔더니 엄마 반응은
"커피 사온다더니 왜 안 사옴"
"(할머니가 싸온 떡 만두) 나 속 안 좋아 안 먹어"

대충 이러고 도착한 지 10분 도 안되서 엄마 물리치료 한다고 거의 쫒겨나듯이 나랑 할머니 집에 옴







대충 이런데

아 막 내 입장에서 유리하게 썼을거임 분명히
근데 유리하게 쓴 건 둘째치고 이런 일로 너무 짜증이 많이 나는데
근데 할머니랑 얘기할 때 이런 기억들 때문에 아무 관련 없는 일에도 할머니랑 엄마한테 일단 짜증부터 내기 시작함
아 막 이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는데
요즘 여친이랑도 헤어지고 친구들이랑도 사이 안 좋아지고 그래서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성격도 변한 거 같고 누구한테나 짜증 내고 안 하던 뒷담도 하고 그럼
아 막 너무 싫음 내가봐도 내 성격이 제작년 말 부터 작년 올해 짜증 졸라 내기 시작하고 시비 걸듯이 말 하고 그러는 게 이제와서 자각이 됨 

그러다가 드라마 도깨비 보는데
중간에 공유가 우울증 증세라고 막 쇼 하는 장면이 있어
그거 보다가 아 내가 우울증이 또 도졌나...? 싶기도 하고

원래 공황장애가 심했는데 요즘 공황이 안 오네... 근데 대신에 우울증이 오기도 하나...?
막 그런 생각도 들음

님들 나 확실히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이럴 때 비슷하거나 주위 사람이 그런 거 본 님들 있나요
그런 사람들한테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님들아

Lv23 민폐덩어리라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