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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장문) 이런 아버지 두신 분 많으십니까?

퀘사디아
댓글: 3 개
조회: 1645
2017-08-01 23:02:20




20대 중반 취준생입니다.
지금은 완화되었지만 아버진 옛부터 가부장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셨었습니다.


상황 1.

거실 탁자에 천도복숭아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리며 천도복숭아가 먹고싶으니

부엌에 가져가 씻궈서 가져오면 어떻겠냐 합니다.

아버진 꿈쩍도 안합니다. 어머니가 더 보채봅니다.

아버진 못내 일어나 천도복숭아를 부엌에 가져다 놓고 다시 돌아옵니다.

어머닌 뭐하는거냐고 물어보십니다. 아버진 계속 무시합니다.

어머니가 사내가 고추 떨어질까봐 걱정하는거야? 떠보니 아버진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어머닌 결혼생활 내내 지속되었던 아버지의 무뚝뚝성을 언급하면서

이거 한번 해주는게 어렵냐고 합니다. 아버지는 버럭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 와중에 바람이 불어 제 방 문이 쾅 닫힙니다.

아버진 어머니의 말을 계속 무시하다가 갑자기 저를 방 밖으로 불러내어

문을 쾅 닫는게 무슨 버르장머리냐 윽박 지릅니다.






상황 2.

아버진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셔서 종종 안부전화를 드리던걸 2주일째 안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할머니 저택 재건축건 때문에 매일 전화도 하고 수시로 일을 보러다녔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대화합니다.
"내가 어머니랑 싸워서 2주째 통화 안하고 있거든. 어머니께 안부젆화 좀 드려."
"아 왜. 당신이 싸워놓고 그래? 아들인 당신이 해야지."
"당신 시어머니야! 얼른 해!"





이런 상황 외에도 '어허 하늘같은 남편에게 감히' 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제가 글로 말씀드리고 싶은게 뭐냐면

아버진 집안의 기둥이셨습니다.

젊을 때 기업의 부장까지 하셔서 어릴적 우리 집은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IMF 때 회사에 부담되는 고연봉자라 생각하셔서 자진사표 내고 나오신 뒤

거의 10년동안 사업을 해오시다 최근에는 정리하시고 다른 회사 사원으로 들어가 일을 하고 계십니다. 거의 환갑 되시는데도요.

채감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아버지도 밖에서 고생 많이 하셨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가사노동은 물론 집에서 피아노학원도 하시고요.

집에서 아버지 말씀하시는거 보면 어머니에게 사리가 쌓이는거 같아요.

아버지의 행동거지가 너무 싫어집니다. 위에 쓴거 때문에요.

어머니 편을 들고 싶어지는걸 억누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밖에서 고생하시는데..

걍 두분끼리 해결되도록 지켜보는게 답일까요?

Lv71 퀘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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