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보는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가상의 인물들이며, 모든 설정은 허구입니다. 다만 캐릭터의 성향이나 챔프의 구성들은 사실에 기반할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때는 2013년,
사람들의 관심분야가 게임따위에 집중 될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어연히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막 롤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유저다.
내 이름은 백지환...아이디는 소설유저라는 아이디를 가지고있다. 여전히 어딜가나 롤이라는 게임은 대 성황을 이루고있고. 하다못해 pc방만 가더라도 90프로 이상은 롤을 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보는것도 대부분 롤 방송이니 어지간히 인정될만한 게임이다.
심지어 롤이라는 게임 내에서 인정받는 선수들은 웬만한 대기업 부장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으니. 대학교내에서도 그 과가 생겨날 정도. 하지만 난 나이 20살 이제서야 롤을 시작한 유저다.
피시방에 앉아 처음으로 롤을 접속하고 어제 막 만든 소설유저라는 아이디의 1렙짜리 아이디를 보고있다.
옆사람이 게임검색을 위해 대기하고있는 것을 슬쩍 보자 30레벨에 골드 2티어...
저정도면 괴수급의 유저다. 뭐 내가 아는사람도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기에 난 묵묵히 처음하는 캐릭터들을 잡는다.
캐릭터들이 100개 이상 나와있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일단은 그냥 아무거나 잡는다.
그러자 채팅창에서 욕설이 마구 난무하기 시작한다.
"xx 그 캐릭으로 미드를 간다고?"
"그냥 닷지해라...짜증난다.."
식의 욕설, 그래봤자 자기들도 1렙 들이면서. 난 다지말하지만 캐릭따윈 아무것도 모른다
욕설을 뒤로 하고 게임을 시작했지만 난 게임의 게 자도 모르던 왕초보 롤유저. 실력이 먹힐리가 만무하다.
다들 1렙들이지만 롤을 평소에 알던 유저들이 대부분이기에 난 소위 말하는 트롤유저였다.
짜증이 난 나는 게임을 그만 하기위해 끄려는 순간 뒤에서 처음보는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형씨 미안한데 담배있으면 하나만 줘보쇼,"
어떤 놈이 감히 나한테....하는 심정으로 뒤를 돌아보자, 처음보는 안경잡이 꼬마가 서있었다.
키도 중간 정도에 곱슬머리의 청년
"누구시죠?"
"누군진 알거없고 담배하나줘봐요, 내가 그 게임 이겨줄수도있으니까."
'게임을 이겨주겠다고?'
순간 의심이 든나는 그 소년을 째려보며 말을했다.
"담배하나에 이게임을 이겨준다고? 내가 누군지알고?"
"다른건 아니고 내가피는 담배랑 그쪽이 피는 담배가 똑같아서 하나 달라고말하려고했는데,
게임을 너무 못하더라구. 그래서 얘기한거야 싫으면 말고 편의점가는게 귀찮았던것 뿐이니까"
순간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담배를 하나 건네주며 자리에서 비켰다.
소년은 tab키를 눌러 아이템창과 cs를 보며 한숨을 푹 쉬엇다.
"야 이제보니까 롤 처음하는 유저구만, 이캐릭은 정글 캐릭이야. 그리고 cs도 상대편보다 90개이상 덜먹었네...
롤 거의 처음하는거 맞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나에게, 소년은 호탕하게 웃어재꼇다.
"이 게임 내가 이겨줄테니까, 담배하나 더준다고 약속할수있어?"
"일단 이기고나면 담배를 하나 더 주지"
"오케이"
나는 소년이 유심히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응? 난 이캐릭이 굉장히 세보여서 공격력을 높히는 아이템을 산건데, 체력을 올리는 아이템을 구매하잖아?
"저기잠깐 이캐릭 공격력이 되게 높아보이는데 왜 체력을 올리는거야?"
"지금 상황을 봐봐 상대 미드라이너에 비해 렙이 4렙이상 차이나지? 게다가 미니언도 많이 못죽여서
딜을 가는것이 의미가 전혀없어, 이럴땐 몸을 키워서 시간을 벌어야되는거야"
"딜?"
"쉽게말하면 데미지라는 소리다. 몸을 키운다는건 체력을 높힌다는거고, 좀 어렵겠지만 한번 해보자
참고로 그리고 이캐릭은 체력이 높아야 흥하는 캐릭이야."
캐릭터의 움직임이 일사분란해졌다. 일단 말린것을 풀기위한 작업인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본진에서 떠나 숲속으로 들어갔다. 경험치를 조금이라도 더 먹어야 할 시기에 왜?
"지금어디가는거야?"
"오오라가 필요할거같아서 말이야. 롤에는 2가지의 오오라가 있어, 블루오오라 레드오오라"
"그게뭔데?"
"하나는 마나회복을 극대화시키는거고 하나는 공격시 추가 데미지를 주는거야.
그리고 아무리 처음이라지만 녹턴으로 심연의홀은 왜 산거야.....이런건 당장 팔아버려"
"근데 주문력 70이면 좋은거아니야?"
"아니 아까도 말했잖아 넌 체력형 정글 캐릭이라고. 그리고 심연의홀은 마법캐릭들이 사는거야 일단 한번 싸워보자"
이상하게 생긴 골렘과 도마뱀이 처치되자, 머리위에 오오라가 2개 생겼다.
뭔가 세져보인것같기도하고...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졌다
"그게뭐야?"
"궁극기야, 시야를 중단하고 돌진형 공격을 가능케해주지, 기회는 단 한번이니 잘써야되, 마침 제대로 들어갔네,
예상하지못했던 공격인거야"
'적을 처치했습니다'
"허억?"
놀라운 일이다. 나는 아무리 싸워도 체력의 절반도 깍지못하고 죽었는데, 마우스를 잡은지 단 3분만에 이겨버리다니
"어떻게한거야?"
"설명하자면 길지만, 쉽게 말해주지.나의 유리함을 극대화 시키고 상대의 약점을 꼬집은거야"
"어떻게?"
"상대의 캐릭터를 봐봐 체력이 굉장히 낳지?"
"응 그러네'
"상대는 미니언과 싸우느라 체력이 3분의 1정도가 떨어져있어. 이것도 우리레벨에서는 말이안되는 이야기지만 다들 1렙유저니까 그럴수도있겠지, 체력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기습데미지를 주는 스킬을 써서 체력을 반이상 깍아놓고 공포를 걸어버리는거야. 그후에 황혼의인도자 스킬을 이용해 내 데미지를 강화시키고, 도망가는 루트를 추적하면 이게임은 승리라는 소리지"
"하지만 상대도 데미지를 준다면?"
"바보구나, 아까 내가 산 아이템이 체력을 얼마나 올리나봐봐"
"1..00..0...천?"
"맞아. 이건 체력형 캐릭에게 최고의아이템이야."
"이정도면 별로 공격이 안들어오겠는데."
"방심하긴 일러 넌 이미 게임에서 지고있었으니까, 자 일단 마무리짓자"
약 20분정도의 시간이 흐른후 그 게임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초반과 너무 틀리다며 웃음을 지었고, 곱슬머리의 소년은 손을 내밀었다.
"담배하나더줘"
약속은 약속이니 담배를 건네주었다.
"잠깐 혹시 너도 게임회사같은 단체에 소속되있는 거야 연봉직의?"
"뭐 그렇다고 할수있지만 팀원소속이지, 회사는 아니야. 월급받고 일하는 용병같은거지"
"대체 무슨 용병이길래 이정도 실력을..?"
"착각하지마. 기본이다 이정도는. 그리고 넌 기본기부터 익히는게 좋을거다. 내가보기에 넌 딱 잡어먹기좋은
레벨에 지나지않아. 아무튼 롤을 정말 노력으로 파볼생각이라면 날 따라와. 한번 선수들이 어떻게하는지 구경은 시켜주지"
"근데 왜 나한테?"
"그냥 답답해서 데려가주는거야. 뭐 데려간다고해서 바로 실력이 느는것도 아니고, 너의 노력여하에 달린거니까"
소년은 어느새 반말을 하고있었다. 기분이 나쁠법도했지만 처음 반말은 내가 한거니,뭐....
"몇살이지?"
"20살 너는?"
"나도 20살이다. 뭐 담배도 얻어피웠겠다. 기본기 정도는 가르쳐줄수 있으니 따라와.연습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참 어리둥절했다. 얼굴도 처음보는 놈이 나를 데리고 가서 게임을 귀신처럼 이겨버리고 롤의 기본을 알려주겠다니, 이건뭐 어떻게 생각을 해야되는건지.
"그러고보니 난 니 이름도모르는데...."
"내 이름은 별로 알려주고싶지 않은데, 아이디정도는 말해주지"
"뭔데?"
"MADLIFE , 국내최강의 서포터라 불리는 게 바로 나다"
난 아무생각없이 소년의 뒤를 따랐다. 머리속에 별에별 생각이 다들었지만 이건뭐...
하긴 설마 깡패가 롤을 잘하지는 않을테니까. 3분도 채 안되 소년이 날 데려간곳은 어느 한 건물,
건물안에 들어서자 코고는 소리와 짜장면과 단무지 냄새가 진동했다. 여기서 생활을 하는거야 설마?
"여~어디갔다온거야? 피시방?"
"아뇨 퇴근하다 잠시 피시방에 들렀어요."
"근데 저놈은 누구야?"
잠이 덜깬듯한 표정으로 날 응시하는 남자 1명과 짜장면 대신 짱뽕에 밥을 말아 후루룩 들이마시며 날 째려보는 남자한명
그리고 헤드폰을 반쯤 벗은채 날 쳐다보는 남자 1명과
코를 골며 자는 남자1명
"자넨 누군가?"
"아예..전..."
"우연히 담배를 얻어피웠거든요. 그래서 한번 롤이 뭔지 알려주고싶어서 데리고왔어요
마친 본인도 롤을 잘해보고싶다는 욕구가 강한듯 싶기도하고.."
"그래 뭐 연습생으로 용돈벌이라도 하고싶다면 우리야 대환영이지. 근데 전적과 클라스 티어는?"
"아..아직 1렙인데요"
그순간 건물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박장대소들을 하기시작했다.
거의 10분정도 웃음을 낸후 진정이되자 소년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이봐 롤은 기본이 없다면, 정말 발리기 쉬운 게임이야. 내가보기에 넌 그냥 여기오지말고 집에가서
연습부터 하고 오는게 좋을것같아,이건 카x스 같이 막타만 집어먹는다고 잘하는 게임이 아니란다."
'쳇 여기데려온건 내가 아니라 저놈이라고'
그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매드라이프라 불린 소년이 크게말했다
"그러지말고 한번 테스트라도 내줘보시죠,"
"숙제?"
"그래요, 초보자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한번쯤 무언가를 시켜볼수도 있잖아요? 하다못해 땜빵이라도"
'때..땜빵?'
어이가없어진 난 그대로 방을 나가려고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그냥 갈수는 없는일
"그래그래 니말도 일리가있다. 그렇다면 너 이리와봐라"
헤드폰을 끼고있던 남자가 손가락으로 까닥까닥 거려 날 불렀다.
날 모니터앞으로 데려간 남자가 마우스클릭을 몇번하자 상대유저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이걸 보여주려던 건가요?"
"아니 기다려, 이건 너한테 무리야"
"그럼?"
"어떤 라인이든 처음에는 서포터로 시작하는거다. 서폿을 잘하지 못한다면 원거리딜러를 할수없지. 너 그개념은 아냐?"
"아니요 몰라요"
"나참 이런 병신을 봤나. 쳇. 잘들어 서폿이라는건 말 그대로 서포터야. 옆에 활들고 있는 캐릭 보이지?"
초면에 욕설이라니...하지만 배우겠다고 온 내가 따질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예 자~알 보입니다"
"짜증내지말고"
'켁 눈치도 100단 이잖아'
"예 잘 보입니다."
"그래 그래야지. 이캐릭을 원거리딜러, 즉 원딜이라고 부른다. 이캐릭이 끝까지 성장해서 전투에 큰 도움이 될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것이 서포터의 역할이야."
"주로 어떤일들을 하죠?"
"원거리딜러가 쉽게잡을수있는 상대를 강제로 끌고온다던가. 띄운다던가. 스킬을 대신 맞아주어 체력이 높은 상태로 전투에 임하게 해준다거나 하는 일이 그 대표적인 예지
그리고 와드를 설치해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범위스킬을 구사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직접 볼수는 없는 건가요??"
"아 마침 좋은게 있군 눈 크게뜨고 잘봐"
상대의 노랗게 생긴로봇이 왔다갔다하며 아무행동도 안하고있었다. 옆에 활쏘는 여자가 있단걸 빼면 말이다.
"이 캐릭이 서폿종류인가요?"
"그래 잘봐 그렇지!"
갑자기 로봇의 팔이 길게 늘어나더니, 상대의 캐릭을 잡아끌고와 눈앞에 앉혀놓고 띄웠다. 약 2-3초정도 활쏘는 여자가 마구 때리자, 캐릭이 쓰러지며 여자의 레벨이 올랐다.
"이게 바로 서폿이 하는 원딜 육성이다."
"뭐에요 이건 완전 쩔이잖아요?"
"쩔?그렇다고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5:5전투에서 원거리에서 싸움을 잘하는 유저가 후방사격을 무난하게 강하게 해준다면 어떨까?"
"엄청 강력하겠죠?"
"그래 거기까지 만드는게 이 서포터의역할이라는 소리다.그리고 방금 말한 것을 프리딜이라고 하는거야.
"프리딜?"
"그래 자유롭게 데미지를 주는 거지"
"그런데 제가 할일이라는건?"
"그 블리츠크랭크를 이용해 저기 코골면서 자는놈보이지? 저놈과 팀을 해 5승을 해라!"
순간 하늘이 무너지...아니 건물이 무너지는 느낌이였다. 5승이라니. 이건 너무 가혹한것 아닌가.
게다가 난 저런사람 알지도못하는데, 갑자기 팀을 하라니?
저놈은 프로고 난 오늘 롤 처음 하는 놈인데 저놈이랑 같이 하라고?
"팀..을 하라구요?"
"그래 팀, 흔히 원거리딜러와 서포터가 같이 팀을 맺는 것을 듀오라고 부른다. 어때 해볼테냐?"
"에..."
순간 나는 머리속이 멍했다. 난 롤 한판 해본사람인데,
"만약 5승을 한다면 아르바이트를 시켜주지, 건당 평균 30만원 이상은 받으니까 짭짤한 아르바이트가 될거야."
'30만원?'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오늘부터 여기서 연습해. 근데 너 밥은 먹었냐?"
"아니요 바로와서"
"야 매라야 너 짬뽕 3개랑 군만두하나 시켜라. 연습생이 온 기념으로 내가한턱쏜다"
자기가먹을려는게아니구? 3개시켰으니 나 하나주려나보군
참 나도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약 1분의 정적이 흐른후 매라선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그러고보니까 집에는 언제갈생각이냐?"
"글쎄 잘 모르겠는데. 어차피난 자취생이라 언제가든 상관없어, 집도 걸어서 2-3분거리고,"
"그럼 여기서 한숨 자고가, 곧있으면 저형이 깨어날테니까, 저형이랑 호홉을 맟춰보라는 소리다."
"저분 착해요?"
"아니 성질 더러워, 열받아서 부셔버린 모니터만 한 200만원 어치될거다"
'뭐가이렇게 시끄러워 이자식들아'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깨어난 한 남자는 옆에있던 안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눈을 게슴츠레 보더니 물었다
"넌 뭐하는 새낀데 여기 기어들어왔어?"
"예?아..아르바이트생입니다"
"옘병,담배하나줘봐"
어지간히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담배를 하나 건네주었다.
라이타를 켜준후 엉거주춤 서있는 내게 물었다.
"주 포지션이 어디야?"
"그..서폿이라는걸 하라고 하던데요?"
"서폿? 그럼 뭐 자이라? 아니면 쓰레쉬?"
"그..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저리 노란 로봇부터"
"노란로봇?아~블리츠크랭크 말하는거지? 근데 말하는걸 보니까 경험은 거의없나봐?"
"예 오늘 처음 시작했는데 저친구를 만나서..."
"풋 그래, 나랑 어차피 같이 할일도없을테니 용돈이나 벌다 들어가라"
"아 그게.."
사정을 들은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샤이! 너또 내허락없이 숙젤 준거야?"
"왜그러십니까 형님 형님 어차피 알아서 잘 캐리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놈 꼬락서리를 보라고! 저게 롤하겠다는놈이야? 우리가먹은 짜장면 그릇이나치우고
시간당 3천원씩 줘도 아깝겠다!"
'뭐...뭐가 어쩌고어째?'
순간 난 이마의 힘줄이 불끈 솟아오르는걸 느꼇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좀 심하신거 아닙니까?"
"아~그래? 너 그러면 한번 여기앉아서 나랑 해보자 니가 얼마나 가치가 무능한지 내가 한번 보여줄게"
-2시간후-
"야이 미친놈아!!쟬 어떻게 같이 플레이하겠다고 데려온거야? 상대를 키워놓기만 하고 제대로 하는게 없잖아!"
건물이 떠나갈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이 안경쓴남자는 정말 예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놈이였다.
하지만 숙제하는 입장에서 뭐 어찌하겠는가 그냥 죄송하다고 빌기밖에 더하나
"세상에 같은 서포터를 그랩해오는 미친놈이 어디있어? 거기다 미니언이 챔프야?왜 자꾸 끌고와서 마나소비만 하는데?
와드왜샀어? 시야확보안해? 상대 유저 1명이 여기로 도와주러와서 나 죽으면 니가 책임질거야??!!! 엉?!!"
"똑바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순간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나가버리고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까지와서 도망갈수는 없다!
집중을 해서 다시한번 마우스를 잡았지만 3분도안되 다시 한번 욕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야이 머저리같은놈아!! 원거리딜러를 끌라고!! 그리고 너 미니언한테 스킬써서 자꾸 나 cs 못먹게 방해질할거야?
뭐 이런 개뼉다구 같은 놈이 다있어 아우 정말!"
안경쓴놈이 갑자기 키보드를 꽝 내리치더니, 담배를 들고 나가버렸다.
어지간히 화나면...아니 평소에도 저럴거같긴 한데 그래도 화가 많이나긴 했나보다.
고개를 푹숙이고 식식 거리는 나에게 매드라이프가 다가왔다.
"야 이놈아 잘좀 해라, 보는 내가 다 체하겠다. 밥먹는데 속쓰리게...아휴.."
"그치만 안끌리는걸 어떡하냐"
"생각을 해봐라 니가 상대유저라면 너한테 끌려가고싶겠냐?"
"절대 그렇지않지"
"그럼 오히려 니가 피하는척 하면서 상대를 끌면 어떨까?"
맞는말이다. 날 추격해오는 상황을 만들면 끌기 정말 쉬운 상황이 만들어질터. 어디한번 해보자.
"아 이제좀 속이 풀리네 너 똑바로할거야 안할거야?"
"다시 제대로 해볼게요"
"오냐 한번 해봐라"
우선 나는 조급한 마음부터 가라앉히고, 뒤로 빼기시작헀다. 원거리 딜러 뒤로 돌아가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것을 본 상대 딜러가 이 남자를 쫓기시작했다.
'지금이다!'
도망가는척 하면서 허리를 틀어, 다시 한번 손을 뻗자 이번엔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실패다..하지만 이 남자가 소리를 지르지않았다 이번엔
"다시 한번 해봐"
"예엣."
다시한번 침착하게 움직였다.
이제 약간의 속임수도 섞을수 있을듯 싶었다. 그리고 그상태에서 침착하게 그랩을!
"성공했다.."
남자는 여유롭게 상대를 해치운후 한숨을 내쉬었다
"참 어려운 상대잡았다 그렇지?"
"죄송합니다."
"처음이니 이해는 하겠다만, 일단 그랩이 한번 성공했으니 칭찬정도는 해주마. 자 이제 스펠을 활용하는법을 가르쳐주마"
스펠이요?"
"그래 스펠, 캐릭마다 2가지의 스펠을 선택할수 있지, 지금 니 키보드의 D 와 F를 잘 봐봐,"
"탈진과 점멸이라 되어있군요."
"그래 그걸 이용해서 한타 기여나 초반 선취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수 있는거다.
초반 챔피언들은 종류를 막론하고 체력과 방어력이 아주낮지, 따라서 데미지 100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줄수있는거다, 그걸 점화스킬이라하는데 나한테 있지"
남자는 마우스를 빙글 빙글 돌리며 그 스킬을 보여주었다. 5초에 걸쳐 데미지를 주는 것으로 설명되어있다.
"그럼 제가 가진 스펠의 특징은 뭐죠?"
"잘 생각해봐, 탈진이 있다면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거나 도망을 치는데 효과가 크겠지? 그리고 체력이없는 아군을 쫓는 적을 상대하기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겠지? 그리고 교전시 캐릭터 하나를 3초정도 완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효과도있을것이고, 디테일하게 분석하면, 상대의 주요 딜을 붕괴시켜버릴수 있지. 또 사거리가 애매한 상황이라면 원하는 스킬을 제떄 못쓰게 만드는 상황도 연출할수 있다."
"겨우 스펠 하나만으로 말인가요?"
"어떤 시기에 쓰느냐에 따라 틀리지. 하지만 모두 가능한 이야기다"
"점멸은요?"
"점멸은 벽과 벽을 통과할수있어, 따라서 도망을 치기에 정말 적합하다. 그리고 도망만 치는게 아니라 추격하기에도좋아.
그리고 사거리를 좁히거나 넓혀 스킬을 피하거나 , 더 쉽게 맞추는데 아주 좋은 이점을 가지지, 거의 웬만한 캐릭의 필수스킬이라고 볼수도있어"
"굉장한 스펠들이군요"
"중요한건 사용하는 사람의 능력치야, 니가 블리츠크랭크를 얼마나 사용했지?"
"그게...7번정도사용했네요 그중에 3번을 이겼고"
"그래 승률이 50프로가 채 안되지?"
"죄송합니다"
"죄송한게 아니야. 니가 50프로도 안되는 승률밖에 없었던건, 오로지 그랩만 사용하려 했기 때문이야."
"그랩?"
"뻗어나가는 손 기억나? 그걸 전문용어로 그랩이라 한다."
"그렇군요. 네 전 그 스킬에 의존하려 했어요"
"바꿔말하면 미니언 뒤에 숨어버리면 넌 없는 존재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되는거다. 블리츠의 기본 패턴은
Q-E-R-D! 그랩후 띄우고 전기충격후 탈진, 그리고 원거리딜러의 마무리다.
하지만 Q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원거리딜러의 공격이 들어갈수 없고, 즉 넌 쓸모없는 서폿이 되는거다"
"아.그래서..."
"맞아 쉽게 말하면 넌 교과서적인 공격밖에 하지 않았단 소리지, 발상을 바꿔봐. 만약 니가 먼저 다가가서 E로 먼저 띄워버린다면 어떨까?"
"Q는 들어가지 않아도 후에 후속타를 넣을수 있겠죠?"
"그렇지 오히려 Q가 비어있으니 도망가는 놈을 추격해서 끌고올수 있는 확률도 생긴단 소리다"
"하지만 E를 맟추기 전에 상대가 도망가면요?"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의 cs를 못먹게하는 효과가있지. 그사이 우리 원거리딜러는 마음편히 cs를 먹을수있고,
그걸 파밍승이라고 하는거다"
"허...어렵네요"
"쉽게생각하면 넌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거야."
"cs란 뭐죠?"
"미니언을 처치해 골드획득을 하는거지. 그게 높을수록 관리를 잘했다는 소리다. 아이템도 더 먼저나오고"
남자의 설명은 머리속에 쏙쏙 들어올만큼 쉬웠지만 이상하게도 난 전혀 몸으로 따라하지 못할것 같았다.
겨우 스킬이나 스펠하나가 이정도의 심리전과 , 전략을 구사할수 있다니.
그것도 겨우 캐릭하나가 말이다
"어렵지? 한게임당 30만원이라는건 쉬운 돈벌이가 아니야~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적자라고 키득키득"
남자는 USB하나를 건넸다.
"자 집에가서 보든 여기서 보든 여기안의 영상을 봐봐, 세계 최고의 서폿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제대로 나와있으니까
그중에 어떤 캐릭을 선택해 고르던 그건 니 자유지만, 난 블리츠크랭크가 제일 편하다. 끌고오는 재미가 쏠쏠하거든"
난 쇠뿔도 단김에 뺄겸 당장 USB를 컴퓨터에 꽃았다.
'유럽연맹 다이아 세계 4위...KREPO... 동양태평양 롤 연맹 플래티넘 1위...Watch....KOREA 서폿1위 MADLIFE...국내최강서폿이라는게 이말이였군'
"그런데 여기 다이아나 플래티넘은 뭐죠?"
"그건 니가알거없지만 참고삼아 말해주지. 게임내에 순위가 있고 챔피언들이 있어.
세계챔피언, 동양태평양 챔피언 , 각 나라별 챔피언이 있지. 그리고 더 깊숙히 들어가면 브론즈,실버,골드,다이아,플래티넘 식으로 챔피언들이 구성되어있는거다. 이참에 내소개를 하자면 난 동양태평양 다이아 원거리딜러 3위
WOONG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