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제의 패망을 가속시킨 구축함 "아라시"

아라시는 카게로우형 구축함 16번함 입니다.

제4구축대를 편성해 제4수뢰전대에서 활약을 했지만 이는 별로 알 필요는 없습니다.

1942년 6월 아라시는 나구모 기동부대의 호위를 맡게 됩니다.

아라시는 이동 중에 미국 잠수함 노틸러스를 발견하고 폭뢰공격을 하면서 노틸러스를 내쫒기 시작합니다.

그 덕분에 아라시는 나구모 기동부대에서 떨어지게 됐고

아라시가 노틸러스를 내쫒는 동안 나구모 기동부대는 항로를 변경했고, 노틸러스가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될 정도로 노틸러스를 내쫒은 아라시는 나구모 기동부대에 합류하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아라시가 본 함대와 합류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국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에서 발진한 급강하 폭격기 편대에게 발각당합니다.

미 항공대는 일본 기동부대를 찾고 있었던 참이였고 마침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던 아라시를 발견,

뒤이어 나구모 기동부대를 발견하게 됩니다.

게다가 마침 일본 기동부대를 엄호하던 전투기들이 호넷의 뇌격기를 공격하기 위해 낮은 고도에 있었으며 텅 빈 하늘은

급강하 폭격기가 쉽게 폭격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미국 급강하 폭격기 편대는 일본의 기동부대를 공격했고

아카기, 카가 , 소류를 격침시키는데 성공합니다.

홀로 살아남은 히류가 요크타운을 대파시키긴 했지만 히류 역시 급강하 폭격기의 공격으로 침몰하게 됩니다.

이 해전이 바로 미드웨이 해전이며,

아라시 하나 때문에 일본은 항공모함 4척을 잃는 꼴이 되었으며, 전쟁의 주도권 마저 뺏겨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아라시가 미드웨이 해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고

국내에서는 아라시 덕분에 일본이 전쟁에 패해 독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조선해방함이라고도 반 농담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라시 때문에 태평양 전쟁의 주도권이 미국에게 넘어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이길 전쟁을 미드웨이 해전 때문에 진 것이라고는 절대로 말 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아라시는 전쟁 중 전쟁범죄를 저지른 전범함 입니다.

아라시는 표류중이던 요크타운에서 발진한 제3뇌격비행대대의 오스무스 소위를 포로로 잡고

심문한 끝에 미해군측 항공모함이 3척이란 걸 알아낸 후, 오스무스 소위를 갑판 위로 끝어내

소방용 도끼로 뒷목을 가격했습니다.

오스무스 소위는 충격으로 배에서 떨어졌지만 아직 살아있었고, 배의 난간을 붙잡고 버티고 있던

오스무스 소위를 그대로 밀쳐 바다에 생으로 수장시킵니다.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 행위이며

종전 후 전범재판에서 아라시 함장을 피고인으로 지목했고 찾았지만 전쟁 중 사망한 걸로 확인 되어 

찾는 걸 중지했습니다.

아라시는 그렇게 미드웨이 해전에서 큰 공을 세우고 

1943년 8월 7일 솔로몬 제도에서 벌어진 벨라만 해전에서 격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