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은 절대로 피한다. (2) 내 위치를 알아차린 대상과는 교전하지 않고 바로 후퇴한다.
일단 위 두 가지 원칙은 절대적입니다. 1티어에서 10티어까지, 경전이든 중형이든 헤비든, 모든 영국전차들이 기본 철칙입니다. 마틸다와 같은 매우 드문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영국전차들은 동티어, 혹은 한 티어 상위 정도와 비교했을 때 몸빵과 궤도가 취약한 편입니다.
공격의 측면에서 영국전차들은 타국의 전차들과 비교했을 때 일장일단 이 있습니다. 다만, 그 장점들이 1:1 정면승부에서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합니다. 연사와 관통은 좋은 편이지만 대미지가 낮기 때문에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전차라고 해도 근거리에서 맞사격질로는 결국 대미지량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난 6방을 맞췄는데도 상대가 살아있고, 상대는 3방만 나를 때렸는데도 죽어버리는 상황이니까요.
아군이 교전에 들어갔을때:
(3) 적의 측면/후방으로 우회하여 공격한다
(4) 혹은, 아군의 측면/후방으로 적이 우회하지 못하도록 견제한다
(5) 혹은, 아예 거리와 시야의 이점을 갖고 저격을 수행한다
다만, 저격역을 수행한다면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껏 움직일 수 있는 전차에 타고 있는데, 무슨 야포가 된 것 마냥 한 자리에만 묶여 있으면 그것은 곧바로 전력누수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잠시라도 노출되면 적의 자주포 공격에 매우 취약하죠. 사실, 이러한 문제점은 많은 구축전차 전차장들에게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매복하는 것은 좋은데, 그 매복지점에 대충 10분 동안 전차 한 대, 두 대 지나가는 정도라면 아무리 좋은 매복지점에 있다고 해봤자 무용지물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적들이 많이 몰릴 곳을 찾아다니면서 매복을 하고 저격을 해야지, 그냥 한 곳 정하고 덤덤히 앉아있어봤자 팀에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거죠.
계속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많은 적을 저격할 지점을 찾아서요.
(6) 강행정찰은 지양한다
(7) 매우 조심스러운 등대정찰을 한다
(8) 아군에게 즉시 지원받기 힘든 먼 곳까지의 등대정찰은 위험하다
적을 먼저 정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적이 이쪽으로 빠른 속도로 접근 중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쏴서 발각될만한 위험이 있는 한 절대로 먼저 쏘지 않습니다. 장애물과 지형지물을 이용하며 바로 후퇴를 하여 거리를 벌리고, 후방의 다른 "등대지점"으로 이동한 후 정찰을 계속합니다.
다만, 적이 350m 이상의 거리에서, 이쪽으로부터 멀어져가거나 평행이동하는 상황이라 측면이나 배후를 노출한 상태라면 전력을 다해 공격을 개시합니다. 적이 이쪽으로 방향을 돌리거나 포구를 돌리는 것이 보이면 바로 후퇴.
(9) 아군은 가능한한 지원한다. 지원이 힘들다고 생각되면 내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에서 좀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원칙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1차적으로는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약 아군을 죽도록 내버려 뒀을 경우, 나 또한 마찬가지로 위험해질 상황이라면 자기보존의 원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적을 격파하고 아군을 구해냄으로써 스스로를 지켜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다른 아군들로부터 떨어져있는 곳에서 [강한 적] vs [약한 아군 + 약한 나]의 1:2 상황에 자주 발생하는 시나리오죠. 그 때, [지금 이 순간, 저 아군 전차를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1:1로는 나는 저 놈을 절대로 못이기기 때문에 나도 죽을 뿐이다] 이런 확신이 드는 경우... 즉, [내가 살려면 반드시 아군이 살아줘야 한다]는 절대적인 확신이 든다면 그 경우에는 모든 안전빵 원칙들을 내버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적을 먼저 격파해야 합니다.
위의 수칙들은 1티어부터 10티어까지, 경전차에서부터 헤비에까지 전부 통용됩니다.
영국전차장은 간지 없습니다.
정정당당 없습니다.
엄청난 컨트롤 따위 사용할 상황 자체를 피합니다.
싸움 중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사격이 아니라 도망입니다.
영국전차는 "강한 놈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 남은 놈이 강한 놈이다"라는 경구를
그대로 실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