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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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만난 'PZED & Z', 'Glory', 'TOT' 클랜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어떤 클랜들보다 수준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기동력을 살려서 특정 지역에서의 병력 및 화력우위를 통해 하나씩 잘라 끊어먹는게 기본방침인 필자의 오더링은,
아프리카에서는 상당한 승리를 가져 올 수 있었으나, 유럽에서는 쉽게 통하지 않았다.
첫번째로 위 클랜의 대응이 그간 상대해왔던 다른 클랜들보다 훨씬 기민하고, 유연하며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두번째로 앞서 말한 것처럼 클랜원들의 '근접박투' 실력은 매우 크게 상승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라인전' 에 대한
실력은 예나 지금이나 숨어서 '빼꼼샷' 을 날리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클랜원의 문제가 아닌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중대장의 성향에 의해 발생된 문제이다.
특히 대 Glory 전투에서 상대 클랜의 유연한 움직임은 아프리카 다른 클랜들보다 훨씬 신선하였다. 무엇보다
상대 자주포의 위치를 한번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필자의 오더링 능력상승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막맵 '샌드리버', '엘 할루프', '비행장' 같이 수풀이 적고 은엄폐가 힘든 맵과는 달리
건물이 많고 ,수풀이 어느정도 적용되어 있는 유럽의 전장에서 아프리카 지형의 극단적인 기동전투가 통하기는 쉽지 않다
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자주포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이는 필자로 하여금 '자주포'를 직접 몰게 해준 동기를 제공해준다. 참고로 필자는 자주포를 정말 못탄다 ㅜㅜ
자주포 및 구축의 운용법을 직접 체험해봐야 새로운 전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덕분에 레이팅과 승률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있는중 ...
아무튼 필자의 오더링의 한계와, 극복 방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다는 면에 있어서, 유럽에서의 전투경험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중소규모 클랜과, 중대형 클랜과의 전투력 차이의 현 주소도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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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을 하면서 틈틈히 어떤 방식의 전투를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 '요새전' 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전투가 생기게 된다.
필자의 오더링이나, 현재 클랜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라인전' 의 수행능력. 미묘한 상황에서 한발을 꽂아 넣는
이러한 감각 및 라인홀드를 하는 필자의 오더링 능력은 꽤나 부족한 편이었는데 이를 연습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현재, 가끔 요새전을 할 때 이제까지의 필자의 성향과는 반대가 되는 스타일의 오더링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 도중 가장 기뻣던 것은, 비록 한번뿐인 승리였지만
라인전을 통해 강력한 클랜을 잡아내었을 때였다. 상대분들이야 어쩌다가 재수없게 한번 패배한 느낌이었겠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뿌듯함과 기쁨으로 다가 왔다.
물론 그후, 나름 자신있던 '근접박투' 전에서
발린 결과도 얻었기 때문에 아직도 '초짜 중대장' 의 타이틀을 벗으려면 멀고도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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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중대장과, 중소규모 클랜의 전투력에 대한 한계는 어느정도 명확하다. 그러나 최소한
덜덜 떨거나 뒤에서 말만 많은 클랜들 보다는 최소한 박살난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전투상황을 유지하는 이런 상황은
필자에게 있어 월탱을 쉽게 끊지 못하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