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우랑은 전혀 상관 없지만..
우리나라 40대 남성 중 절반이 비만이라 하고..
와우는 아재들이 많으니 혹시 관심 있는 분이 계실까 싶어 후기 남겨 봅니다.
전 마지막 40대를 보내고 있구요..
중학교까지 운동부 학생이었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운동을 그만두고 살이 찐 케이스인데..
고1 짜리 남자애가..
아.. 이제 운동을 그만뒀으니.. 식사량도 조절해야 겠군… 따위의 생각이 있을리가 없죠 ㅋㅋ
원래도 많이 먹을 나이에 운동부 학생이었으니 어마어마하게 먹던 시기였더랬죠..
비슷한 연배시면.. 3단찬합 아세요??
도시락을 거기다 싸 다녔습니다. ㅋㅋ
저희 때는 야자가 의무라..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다녔어야 했는데..
1단 2단은 밥, 3단은 반찬 이었죠..
근데 그걸 2교시 마치고 점심껀 먹고..
점심시간엔 저녁껄 먹고..
저녁은 학교 앞에 나가서 사먹고.. 뭐 그랬었습니다.
라면도 기본 3봉에 계란 3개 넣고 밥 말아먹어야 잘 먹었다 소리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동안 40키로가 쪄서 120키로..
군대갈때 피크를 찍은게 127키로 였습니다.
중3때 185cm에 80키로 였는데..
그 이후로 본적 없는 몸무게 입니다. ㅋㅋ
암튼 군대에서 좀 빠지고..
지금까지 살면서 수도없이 다이어트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며 살았고..
그때마다 95-120을 왔다갔다하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잘 만난덕에 물려받은 유전자가 좋은지..
지금까지 건강검진하면 위험 신호는 있었지만..
그래도 진단까지 받진 않았는데..
작년 연말 결국 3단콤보를 한방에 맞았습니다.
고혈압 고지혈 당뇨.. ㅠㅠ
원인은 예상하셨겠지만.. 비만이죠..
그렇게 올 2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식욕 억제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전에도 미친척하고 빼면 빼는데..
그놈의 식욕 때문에 빼고나서 유지를 못하는게 항상 문제였거든요..
전 알콜 알레르기가 있어 술은 입에도 안대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밥 빵 면 엄청 좋아합니다.
암튼 그러다.. 도저히 식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이어트 시작한지 20일 정도 만에..
위고비 처방을 받게 되었고.. 그게 3월 12일 입니다.
매주 한번씩 맞아서 어제가 9회차 접종이었습니다.
전 지인찬스로 시중보다 좀 싸게 구해서 맞는 중이고..
돈 좀 아껴보겠다고 인터넷으로 소분해서 맞는법 찾아보고..
0.5로 구입해서 처음 시작은 저도 0.25로 시작했으나..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맛있고,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먹고 싶더군요..
2회차도 0.25로 맞았으나 여전히 감감무소식..
그래서 처방해준 지인에게 이야기하니 3회차엔 0.5로 맞으라 하더군요..
그래서 0.5로 맞았으나..
여전히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남들는 속이 더부룩하고 심한사람은 체한것 같다하고..
심지어 구토 증상까지 있다는 사람도 있던데..
전 완전 편한하고.. 여전히 먹고 싶고..
한번씩 무너지면 폭식하는 것도 여전하더군요..
그래서 4회차엔 제맘대로 1.0으로 올렸습니다.
당연히 이러면 안되는데.. 그땐 좀 뭐랄까..
이거저거 스트레스도 많던 시기인데..
다이어트까지 스트레스여서..
뭔가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에 확 질렀던 거였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전문가 상담없이 마음대로 용량 조절하는건 위험합니다.
암튼 1.0으로 증량했더니..
와… 세상에..
그렇게 맛있던 라면이며 빵이.. 꼴도 보기 싫더군요..
심지어 집사람이랑 애들이 치킨 시켜 먹는데..
치킨 냄새부터도 싫었습니다. ㄷㄷㄷ
속은 당연히 안좋고..
더부룩….. 한게 진짜 체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0으로 올린 첫날 밤에 자는데..
마치.. 자기전에 치킨한마리 혼자 다 먹고 바로 누운 느낌..
어떤건지 아시죠?
밤새 속이 더부룩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리저리 뒤척이느라..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잤습니다.
정작 그날 저녁에 먹은건 햇반 현미밥 작은공기 하나 였는데 말이죠.. ㄷㄷㄷ
다음날 의사 지인에게 이야기 하니..
전 1.0이 맞는것 같다며 앞으로 1.0으로 유지해 보자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녁 정도는 안 먹어도 괜찮다고..
그럼 밤에 잘 땐 속이 훨씬 편할꺼라더군요..
사람마다 시상하부에 있는 glp-1 수용체의 민감도가 다르다며..
0.25부터 시작해서 용량을 늘리는 이유도 그래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자기 환자중에 너무 민감해서 0.25로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 결국 포기한 환자도 있고
1.7까지 올려서야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있다더군요..
암튼 그렇게 8회차까지 1.0을 유지하다..
어제 9회차부터 1.7로 용량을 올렸습니다.
이게 속이 불편하고 포만감이 오래가고 식욕이 없고 하는 위고비의 효과가..
회차가 늘어날수록 점점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8회차까진 계속 체중은 감소했는데..
어젠 늘었더군요.. ㅠㅠ
사실 지난 주말 연휴 때 어린이날, 양가 부모님 어버이날 식사 등이 겹쳐..
평소보다 많이 먹기도 했지만..
한참 약빨 잘 받을 땐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는데..
지난 가족모임들에선 위고비 맡기 전과 비교하면 훨씬 못 먹긴 했지만..
위고비 맡은 이후랑 비교하면 확실히 더 먹히길래..
어제 진료보러가서 이야기 했고..
증량 해보자고 권유해서 1.7로 올렸습니다.
증량하고나니 다시 1.0으로 올렸을 때와 비슷해 졌습니다.
그래도 1.0으로 올린 첫날처럼.. 체한것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고..
식욕이 확실히 없어졌습니다.
이게 느낌이..
먹고 싶은데 억지로 참는게 아니고..
아예 먹기가 싫습니다.
예전에 그냥 다이어트 할 땐 먹고 싶은데 억지로 참는거였잖아요?
근데 지금은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고 있는 겁니다.
전혀 안 먹을 순 없으니까요..
제가 느끼는 부작용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속 안좋은건 사실 처음 1.0으로 올렸던 1주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힘들진 않은 정도 입니다.
먹는게 적다보니 사람이 좀 기력이 없습니다.
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의욕도 좀 없습니다.
뭐 이정도는 사실 크게 힘든 수준은 아닌데..
지금 현재 가장 힘든점은.. 변비 입니다. ㅠㅠ
원래도 전 많이 먹었던만큼 많이 잘 싸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하루는 모닝똥으로 시작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이틀에 한번 변을 볼까 말까 입니다.
그러다보니 똥도 딱딱하게 굳어서 맨날 똥누다 똥꼬 찢어져서 피흘리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점심에 도시락을 싸다니는데 고구마를 싸다니고 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
식단은 아침은 사과 한개..
점심은 삶은 계란 두개, 고구마 작은거 두개, 방울토마토 20개 정도 싸다니구요..
저녁은 그날 속 상태에 따라 현미밥 작은 공기 하나에 그냥 가족들 먹는 반찬 먹던지..
아니면 아예 안 먹던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혀 배고프지 않고.. 전혀 먹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녁을 먹는날의 경우 햇반 작은공기 하나도 다 먹기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체중은 얼마나 빠졌냐… 하면..
122.2에서 시작해서..
오늘 아침 공복 기준 111.6 입니다.
10키로 조금 더 빠진 셈이네요..
키는 187이구요..
bmi가 아마 33이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게..
그럼 목표체중을 달성하고 위고비를 끊으면 어떻게 되느냐 인데..
그럼 식욕도 다시 돌아오고..
본인이 컨트롤하지 못하면 요요도 당연히 옵니다.
진짜 다이어트는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다만, 그동안 쓴 돈이 아까워서라도 노력을 더 하게되고..
줄어든 위장 크기 때문에 그 이전처럼 먹질 못한다는 도움(?) 정도는 있다고 하더군요..
위고배를 처방해준 지인도..
1년간 위고비를 맞아서 18키로를 뺀 상태이며..
감량한 상태로 현재도 1년 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 지인은 위고비 들어오기 전이라 오젬픽 맞았다 했었나??
암튼 그건 확실치 않습니다.
위고비 펜당 가격은 진짜 싸게 사면 40정도..
보통 45-50 사이 정도고..
1펜당 정량 주사시 4회분 입니다.
용량에 따른 가격차이는 없으며.. 그래서 저처럼 용량 큰거 사서 소분해서 맞는 꼼수가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불법은 아니라고 하는데 제조사에서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하고..
위고비 1펜의 유효기간은 오픈 후 상온에서 6주..
냉장보관시 8주라고 하니..
무조건 2.4 제일 큰거 사서..
0.25 혹은 0.5로 많은 횟수를 맡겠다.. 도 위험한 방법입니다.
병원이나 약국들은 검색을 많이 해보시는게 좋구요..
간혹 각종 미용 상품들과 묶어서만 처방해주는 병원은 거르시기 바랍니다.
위고비 가격을 할인해준다며 꼬셔서는.. 온갖 피부미용 상품들이랑 묶어서 해야지만 그 가격에 해준다는데도 많습니다.
살이 빠지면 당연히 피부가 처지겠죠.. 그래서 그 피부 처지는걸 예방하기 위해서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등등으로 꼬십니다.
살이 빠지면 당연히 지방만 빠지는게 아니고 근육도 같이 빠집니다.
그래서 요요가 위험한게.. 다시 질 땐 지방만 찌거든요..
근데 우리는 근육량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이것도 처방해주고 저것도 처방해준다.. (주로 수액종류..) 등으로도 많이 꼬십니다.
암튼 와우랑 상관없는 이야기 끝까지 읽으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관심들 많으시면.. 추후 진행과정도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