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정들었던 아제로스를 떠나며..

엘룬 여러분 추운 날씨에 다들 건강하시죠? ㅎㅎ

 

2007년부터 시작된 엘룬에서의 아제로스 생활을 이제 정리합니다.

그냥 미련두지 않고 훌쩍 떠나려고 생각했건만, 못내 아쉬워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생각해보면 참 오랫동안 아제로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군요. 그것도 엘룬에서만! ㅎㅎ

얼라이언스로 처음 엘룬에 정착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길드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엘룬을 떠나지 못하고 엘룬 호드로 다같이 건너와서,

아주 가끔은 칭찬을 들어보기도 하고.. 대부분은 욕을 먹으며..

그렇게 게임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중간중간 군 복무, 회사 생활 등의 이유로 소홀했던 때를 빼면 저의 20대 후반의 대부분을 아제로스에서 보내긴 한 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시간도 많았고, 화나고 이해 못할 상황들도 꽤 있었습니다.

제가 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공장도 아니었고, pvp를 쩔게 잘하지도 못했고, 서버 내 이슈메이커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와우저로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지루한 와우 생활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 투닥투닥하던 사람들, 부럽게 바라보던 사람들 모두 엘룬에 있었기에 더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와우 인생의 "모두"를 엘룬에서 보내게 된 것 같아요.

 

이러한 게임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인지라,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던거..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 속에서 큰 사건사고 없이 지냈던 시간들은 앞으로도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상사에 치일 때면 가끔씩 지난 아제로스의 생활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ㅎㅎㅎ

 

뭐 잡소리가 너무 길어지네요 ㅎㅎ

 

엘룬 여러분, 여러분들 덕에 좋은 추억을 가져갑니다.

그간 즐거웠습니다 엘룬 얼라이언스/호드 여러분!

항상 건강하세요!

 

엘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