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훼이크입니다.
안녕하세요. 깐죽대기 좋아하는 배나온 줄진 유저입니다.
줄진이기에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줄진이기에 가능히 뱉을 수 있는 생각들을 나눠보고 싶어
윤년주기로만 빠져드는 진지함을 발산해봅니다.
수없이 많은 시즌과 컨텐츠에서 희노애락을 느껴본 분들이 좁디 좁은 줄진 커뮤니티에서도 상당히 많습니다.
와우라는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커뮤니티성향이 강한 게임에서는 이른바 '실력'이나 '숫자'로서 디 검증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흥을 내기 위해 가벼이 즐기시는 분들 또한 매우 많습니다.
소소히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농사를 지으러 가는 분들, 필드를 누비거나, 펫을 수집하러 다니시는분들 모두가
게임을 대하는 가치관이나 열정이 모두가 다를테지요
게임내에서 레이드를 하다보면 같은 파티에 속해있는 구성원중에
게임을 못해서 핀잔을 받게 되거나 손님역이든 공장님의 처사든 분배를 못받는 분들이 있어요
게임과 감정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많은 분들을 보입니다.
잘잘못과 실력, 유저의 매너나 당시의 상황을 재쳐두고,
저는 늘 제가 처음 레이드를 접했던 순간이 자주 떠오릅니다. 추억팔이의 쉬운 전달을 위해 요즘 시즌에 빗대어 봅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만렙이 된지 머지 않아 처음 레이드를 접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오그리마 공성전 10인을 참여하기 위해 탄공을 전전긍긍하며 용점을 모두 소비해서 풀업을 했습니다.
네임드 및 쫄구간 별 특이사항이나 패턴을 달달 외다 시피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때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행여나 폐가 될까 수시로 양해를 구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구간별 부족했거나 모르는 점이 있다면 물어가며 기억했습니다.
종료가 되면 수고하신 진행자분과 부족한 초보유저를 데리고 기분좋게 레이드 해주신 분들께 감사말씀과 사과를 드렸습니다.
네. 오바했죠. 누구더러 권하지도 않고 다시 하라도 안할겁니다.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었던 시절이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우습지만 무슨게임인지 감도 못잡을때였으니 쫄아서 준비는 많이 했나 봅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만, 이때나 지금이나 전 제가 개고수 캡짱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그랬던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단지, 그때 같이 게임을 즐기는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요즘에도 드물지만 이렇게 하시는 분들 보면 어느 공장, 참여하는 공대원 분들 가벼운 미소짓게 해주십니다.
매시즌 말미엔 이런 현상은 나타나고, 어김없이 게임 실력으로서 서로를 평가하고 자질에 대해 끊임없이 논하더군요
숫자로만 모든걸 말하려만 드는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수 없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느껴져요
많은 사람들과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참여하면서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함에도 안주하며
게임을 못해서 예컨데 사지를 잘라내야만 지켜보는 사람의 속이 쉬원해질수 밖에 없는지.
아이러니 하지만 서로를 이렇게 존중할 수 밖에 없는게 줄진섭 화면속 케릭터들이겠죠
저도 오랜시간 게임을 하면서
말마따나 레이드하면서 얄밉게 딴지도 많이 걸어보고
섭게나 사사게 같은 곳에 오르내려봤습니다.
수없이 많은 시즌과 하드컨텐츠를 겪으며
갈등도 빚어보고 같이 환호하며 추억할 만한 기억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상황을 떠나 하나만 바라게 되더군요
남에게 손가락질하며 미간을 찌푸리기 전에 각자의 처음 그 순간을 생각했으면,
본인이 부족했으면, 인정하고 이를 표현해줬으면.
잘하는게 좋은건 꼭 아닐거에요
본인 몫을 못해도 곱하기같은 역할을 하는 유저들이 정말 많습니다.
반면 미터기를 뚫어도 빼기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두달의 제단을 벗어나 각자의 현실속에서도 변치 않는 건 있을거에요
게임은 게임일뿐이지만
노력하는 만큼 알게되고
아는 만큼 하게 되며
하게되는 만큼 누리겠죠
선수는 선수고
손수는 손님맞습니다.
확고자는 선수 노릇하고
선수보고 손수 노릇하랄 순 없으니까요
ps. 오공 지겨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