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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인연(3)

호드그자체
댓글: 13 개
조회: 988
추천: 20
2014-05-02 03:27:01

많은 추천과 리플을 보니 몸둘 바 를 모르겠네요.

좋게들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루에 한번씩 쓰려던게 아닌데 오늘도 끄적거리게 되네요.

 

 

 

 


현실 속 에서 알바는 계속 했던지라 A를 매일 볼 수 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무 중 사담을 할 기회는 극히 드물어서 항상 스쳐 지나기만 했지요.

 

매일 먼저 퇴근하던 A의 옷자락을 붙들고 돌아오라고 떼를 쓰곤 했지만 A는 강경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압박이 몇주간 계속되자 A의 철벽도 결국 허물어지더군요.

 

그렇지만 사실 그 철벽을 허문 건,

 

와우 첫 확팩인 불타는성전의 출시에 설레임을 느낀 A자신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A에게 돌아온다는 약속을 받고 저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연이 있던 건지, 뒤 이어 붙은 조건.

 

섭 이전 이었습니다.

 

 당시엔 지금 같은 유료 컨텐츠가 없어 캐릭을 다시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죠.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A와 함께 할 수 만 있다면,

 

 수백번 누워가며 키운 30렙 드루이드를 다시 키우는 것 쯤은,

 

다시 처음부터 약초를 뽑아가며 숙련노가다를 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B님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A가 곁에 없던 시간 동안 B님은 저에게 너무나 큰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A의 고집은 강경했고, 사랑에 눈이 먼 저는 결국 B님께 털어 놓습니다.

 

서버를 옮길거라고.

 

B님은 A를 연모하는 제 마음을 잘 알았기에, 별 말씀 없이 잘 됐다고 해 주시더군요.

 

그저 언제나처럼 무뚝뚝 하게,

 

 저와의 만남이 기뻤다고 말 해 줍니다.

 

 

그 때, 용기를 쥐어짜낸 저의 너무나도 염치없는 한마디.

 

"정말 미친소리같지만.. 같이 가면 안돼요?"

 

 

 B님은 생각에 잠기신 듯 잠시 말씀이 없다가, 곧 짧게 대답합니다.

 

"그래요"

 

 

한마디 대답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 정도로 기뻤습니다.

 

 

 60렙 캐릭만 봐도 우러러보던 시절, 윈드러너에 60렙캐릭이 5~6개 있는 분이셨습니다.

 

 

B님은 오랜시간 공 들여 왔던 모든 걸 뒤로한 채,

 

 염치없는 꼬마를 따라 불타는군단 에서의 새 출발을 결정하셨습니다.

 

Lv75 호드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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