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놀고먹고, 빈밥그릇 등으로 활동하는 유저입니다.
우선 해당 글을 읽고 오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아무래도 레이드 노쇼, 특히 신화 레이드 노쇼의 경우 공대에 미치는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저 글을 보고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글을 보고 나서, 글쓴 분과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저 글과 비슷한 사례가 불과 2주 전 저희 공대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동일 인물에게서 말이죠.
어떤 일이 발생했었는지, 왜 사사게에 글은 이제야 올리는지 등에 대해
타임라인 순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선 위 글의 댓글 중에 이런 게 있더군요
저희 공대를 그만두신 게 마치 원만한 상호 합의 하에 이루어진 뉘앙스로 말씀하시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11/20(수)>
시작은 약 3주 전,
근딜 쪽에 인원 공백이 생겨 구인을 진행했고,
스럴님(위의 글 분무님과 동일인물)의 경우 1. 비단 궁정 트라이 경험이 있음 / 2. 꾸준한 고신화 경험이 있음
을 바탕으로 저희 정공 인원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때는 몰랐습니다. 약 3주 뒤에 이런 글을 쓰게 될 거라는 것을..
<11/24(일)>
저희 공대는 일, 화 공대입니다. 즉 24일 일정은 스럴님이 들어오신 후 첫 일정입니다.
당시 비단 궁정 2페 안정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다른 공대 킬영상을 디스코드 화면공유로 보면서 약 5분간 설명하고 난 이후의 상황입니다.
https://www.youtube.com/live/gp62JVi_iUw?si=EvkbvxgbEub4mVOW&t=14895
(공대원분의 허락을 맡고 올리는 영상입니다)
영상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5분 설명하고 전준 후 출발하려고 했는데 자리 비움 떠 있음
> 이후 10분 정도 더 기다림 > 드디어 움직이길래 물어봤더니
'죄송합니다 깜빡 잠들었습니다. 어제 상가집에 다녀와서..'
(카톡 읽을까싶어 부르는 모습)
당시엔 갑자기 무슨 일이 난 것 보다는 차라리 잠깐 잠드신 게 낫다고 생각해서
단순 재밌는 해프닝 정도로 여겼습니다.
이 때는 몰랐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X 2
<11/26(화)>
(위랑 똑같은 사진 아님)
이틀 일정 이상 레이드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째날보다 둘째날에 지각, 노쇼가 나오는 것이 타격이 더 큽니다.
스럴님은 둘째날인 화요일 일정에 아무런 연락없이 접속을 하지 않게 됩니다.
7신 트라이 경험이 있으면서 + 아직 신화 다녀오지 않았고 + 묶인 인스 상관 없음(대타비 받고)
을 충족하는 인원을 갑자기 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기적적이게도 대타 인원이 구해져 원래 시작시간인
9시보다 1시간 지난 10시부터 제대로 된 트라이를 진행하게 됩니다.
일정이 마무리된 12시에도 어떠한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분제를 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실제로 분제를 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1. 분제 + 오늘 발생한 대타비 요구까지 하는 건 이중 처벌의 느낌이 있어 반발할 수 있음
2. 실제로 뭔 일이 나서 불가피한 상황으로 노쇼했을 수 있음
이라는 제 판단 하에, 분배금 134,500 골드를 우편으로 보내고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11/27(수)>
잤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두 번 연속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한 번 더 같은 일이 발생하면 공탈 + 발생한 대타비 요구를 하였습니다.
대타비는 제 판단하에 지불해놓고 왜 요구하냐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신화 레이드를 계속 해오셨던 분이고, 그렇다면 노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아실거라고 생각하여
죄송하신만큼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흘 뒤인..
<12/1(일)>
이 때까지 대타비는 커녕 어떠한 연락도 추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스럴님의 달초 수락이 안 되어있는 것을 확인 후, 쎄함을 느껴 개인톡으로 연락을 했지만
11/26 화요일 때와 마찬가지로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요일에 몸살이 심하셨다는 말을 하셨으니, 연락이 없었던 건 몸살때문에 쉬고 계시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스럴님 캐릭의 쐐기 기록도 11/26 화요일 이후로 멈춰있었기도 했구요.
하지만 부랴부랴 구인을 시작하려던 와중 제보를 받게 됩니다.
각각 11/29, 11/30일에 부캐 법사, 흑마 신화를 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달초 수락도 하지 않고 연락 두절 상태인데 다른 캐릭 신화를 돌렸다?
이 때부터는 대타비를 내기 싫어 잠수를 탔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새 인스고 일정 몇 시간 전에 구인을 시작하게 되어
다행히 일정 전에 구인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일정 시간 약 한 시간 전..
"스럴님님이 나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말과 함께 단톡방을 나가시게 됩니다.
이후 바로 개인톡을 하였는데, 요약하면 왜곡의 우려가 있어 전문을 첨부합니다.
이후 공대원분들께
'연락이 닿았다, 대부분 안 믿으시겠지만 노쇼에 악의는 없었다는데, 대타비 지불 용의 있다고 전달 받았기에 우선 이 말을 믿고 사사게에는 올리지 않겠다' 고 전달 후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타비 받았냐구요?
약 열흘 뒤인 12/12(목)..
거의 받는 것을 포기하던 차에 우편이 왔더군요.
가까스로 대타비를 받게 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행적만으로도 사사게 글을 작성하는 게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늦게라도 대타비를 주기도 하셨고, 시간 들여 사사게에 글 쓰는게 귀찮기도 하여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맨 위에 링크했던, 다른 공대에서도 노쇼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 글 댓글에서 열심히 자기 변호를 하시는 모습이 인상이 깊어 결국 글을 쓰게 되네요.
조금 더 일찍 정리해서 글을 썼더라면 피해를 보지 않으셨을
호두님과 해당 공대원분들께는 죄송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다음에 만약 이런 비슷한 일을 겪게 된다면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비슷한 일을 겪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요
스럴님, 저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현생 문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상황이시라면
지금처럼 와우에 매몰되시는 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부디 와우보다 현생을 먼저 챙기셔서, 현실의 도피처가 아닌 취미로써의 와우를 즐기실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