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룬무강과 더이상 무시하면 안되는 단단한얼음+울부짖는 한파에 익숙해지신 후 허수아비를 치시면 슬슬 다음과 같은 고민이 생기실겁니다:
살상의 연쇄가 추가된 현 시점에서 과연 도살기가 몇스택일때 절멸을 써야하나?
최근 몇년간 도살기의 변화를 짧게 짚어보죠.
과거 도살기가 1스택밖에 안쌓이던 시절엔 도살기를 바로바로 소모하지 않는다면 평타로 터지는 다음 도살기에 버프가 씹힐 위험이 있었고, 그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였기 때문에 도살기가 뜨자마자 절멸을 누를 수 있는 반응속도와 자원설계가 냉죽 실력의 척도였습니다 (이땐 심지어 도살기절멸 쓰는만큼 얼기 쿨도 줄었음 ㄷㄷㄷ)
그러다 말살이 주류특성이 되자 새로운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얼음기둥 중 도살기가 없어서 냉격/울한같은 생성기를 누름 -> 그 찰나의 글쿨때 평타도살기(자연발생 도살기)가 터짐 -> 도살기 한번 씹히고 개씹손해
이로인해 이때당시 말살은 내가 머리속으론 냉격/울한을 누르려고 생각중이어도, 해당 스킬을 누르기 직전에 도살기가 뜨면 칼같이 반응해서 절멸을 눌러줄 극한의 피지컬(과 서버 핑)이 필요했습니다. 최소한 고점플레이를 하려면 말이죠.
이런 말도안되는 피지컬 이슈를 완화해주기 위해 도살기를 2스택까지 쌓이게 해주는 "치명적인 집착" 특성이 추가됐습니다. 이때부턴 2시즌까지 해오던 냉죽이었습니다. 2중첩까지 쌓이긴 해도, 어쨌든 도살기 절멸이 딜사이클의 핵심이기 때문에 1중첩일때도 바로바로 절멸을 쓰는게 최우선사항이었던, 모두들 익숙한 냉죽이요.
하지만 이마저도 너무 빡빡하다고 느꼈던걸까요, 아니면 울부짖는 한파의 가치가 올라가다보니 그만큼 도살기 소모처를 늘려줘야 한다고 생각한걸까요, 블자는 이번 리워크에 "살상의 연쇄" 라는 도살기를 한번에 다 소모시키고 버프를 주는 특성을 추가시켜줬습니다.
깡 숫자로만 보면 도살기 2번쓰는것 보다 피해량이 낮다보니 이게 그냥 도살기 절멸을 2번 따로 쓰는것보다 득이냐 손해냐로 많은 담론과 연구를 유발하던 특성인데요, 특히 신숨 리워크 이후 1글쿨로 2도살기만큼의 신숨 연장을 해주다보니 가치가 더 올라갔고, 이러다보니 절멸을 항상 2도살기때 쓰는게 좋다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나 영상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자 죽기디코에서 꽤 디테일한 내용이 공지되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번역)
"도살기가 2중첩이거나, 1중첩이고 룬이 3개 이상이면 절멸을 쓰시오"
왜 와우헤드 가이드글은 우선순위를 저렇게 명시했나요? 내가 본 X, Y, Z 유튜브 가이드는 될수있으면 2중첩 도살기 절멸을 쓰라고 하던데요. 도살기는 냉죽의 딜사이클의 핵심이잖아요 - 절멸(과 서리낫)의 데미지를 왕창 올려주고, 북극의 맹공을 터트리고, 살상의 연쇄로 가속버프도 얻고, 살상 효율로 자원이득도 보며 뼈분쇄 스택까지 채워주죠. 이만큼 중요한 효과다 보니, 최대한 룬 대비 도살기 기회비용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항상 2중첩 도살기때 절멸을 쓰는게 맞지 않나요?
네 아닙니다.
현재 냉죽의 그 어떤 빌드도 매 절멸마다 도살기 2중첩을 채워줄 정도로 도살기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합니다. 특히나 현 시점 "메타" 빌드인 신숨양냉기수 빌드는 더더욱 그렇죠.
또한, 절멸은 도살기 중첩수와 비례해서 엄청나게 비-선형적인 데미지 증가량을 보입니다. 깡 절멸 피해량이 100%라 치고, 약 70%의 특화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환경에서 1중첩 도살기는 382.5%의 피해량을, 2중첩 도살기는 425%의 피해량을 보입니다. 이는 즉 2중첩 도살기는 1중첩 도살기에 비해 11%에 불과하는 증가량을 보인다는 얘기죠.
만약 우리가 4회의 절멸을 사용할 동안 6개의 도살기가 고르게 생성된다고 가정했을 때, 2중첩 도살기를 몇번 못치더라도 매 절멸에 도살기를 묻히는것이 3번의 2중첩 도살기를 쓰고 마지막 절멸은 깡절멸로 치는것 보다 강력합니다 (최소한 피해량 만큼은요).
이로인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고민에 빠집니다:
우리는 1절멸당 1회 이상의 도살기를 생성할 수 있지만, 2회의 도살기는 생성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도살기 버프를 낭비없이 사용하고 싶고, 동시에 깡절멸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룬이 넉넉하다면 도살기를 1중첩일때 바로바로 소모합니다. 절멸 사이사이에 발생하는 도살기를 최대한 사용하면서 깡절멸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죠. 부가적으로 룬을 많이 쓰다보니 룬 재생 효과 또한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룬이 적을땐 더이상 생성되는 모든 도살기를 소모할 여력이 부족해집니다. 이때 우리는 절멸의 우선순위를 도살기가 2중첩까지 쌓였을때로 내립니다. "탄창안에 남아있는" 절멸 한방한방이 최대한 많은 도살기 버프를 소모해서 못쓰인채로 증발될 도살기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죠.
이런 이유때문에 가이드글에선 위와 같은 우선순위를 명시하고 있는겁니다.
"룬 3개"는 대충 거의 모든 빌드에 통용되는 기준점에 해당되는 숫자이며, 특정 빌드나 2차스탯 가중차에 따라 이 기준치는 적어지거나 많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치명타를 좀 탑니다).
그리고 아니요, 강제로 2중첩 도살기를 만들려고 룬무강을 사용해선 안됩니다. 도살기 없이 깡 절멸을 쳐야할때마다 룬무강을 써주는게 훨씬 낫고 장려됩니다.
그리고 아니요, 평타 스윙타이머는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도살기 1중첩일때, 스윙타이머를 보면서 룬무강을 쓰고자 한다면, 이는 잘못된 버릇입니다 - 여기서 룬무강을 쓰면 안됩니다(unless 룬과 룬마력도 없어서 누를게 룬무강밖에 없다면 어쩔수없지만, 이는 스윙타이머가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한줄요약)
"도살기가 2중첩이거나, 1중첩이고 룬이 3개 이상이면 절멸을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