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R] 꿈의 본질 - 생명에 대한 티탄의 관점, 아제로스의 정체?

이것도 10.2에 추가된 인게임 읽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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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본질에 대하여

1

저는 에메랄드의 꿈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그곳을 탐험하고 평온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것을 경험할수록, 제가 느끼는 바와 티탄 수호자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가르침은 더욱 상충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제 감정을 공유해야만 합니다. 불만을 불러일으키거나 제 이론이 불변의 진리라고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에 대해 스스로 숙고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2

꿈은 수호자 프레이야가 그녀의 후원자 이오나를 대신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가가 질서를 갖추기 전까지는 티탄의 시종들이 그에 대해 '완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그렇다면 그들은 진정으로 꿈을 창조한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그 생동감을 혼돈으로 여기고 구조를 가져와야만 했던 것일까요?

3

답을 찾기 위해 저는 꿈에 거주하는 많은 영혼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라이어드, 고대정령, 숲의 수호자 등과 말이죠. 그들 중 누구도 티탄이 꿈을 창조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들은 오래전 그 야생에서, 오늘날처럼 아름답고 자유로운 땅에서 깨어난 최초의 영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시간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꿈에서 태어난 이들이 진정으로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서 생각하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4

또한 우리는 꿈이 아제로스에 있는 생명을 위한 일종의 청사진이라고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우리 세계의 반영을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두 세계가 결속을 공유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한 세계가 다른 세계의 복사본인 걸까요? 어쩌면 둘 모두가 서로에게 상대의 모습을 알려주는 반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5

저는 여러 번 잠의 부름을 뿌리치고 꿈의 저 먼 곳을 탐험하기 위해 날아올랐습니다. 더 멀리 날아갈수록 더욱더 큰 경이로움을 목격했습니다.

생명은 기이하고 낯선 형태를 취했습니다. 기괴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식물과 나무들. 지금껏 봐 온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생명체들.

어쩌면 꿈은 아제로스뿐만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세계들에도 결속되어 있을지 모릅니니다. 그곳의 모습들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6

그 가장 먼 곳에서, 저는 다름 아닌 티탄들과 유사하게 막대하고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지닌 존재들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꿈이 생명의 영역으로 흘러드는 그 가장자리에 제가 도달했던 걸까요? 그들은 하나이자 동일한 존재인 걸까요? 기쁨과 만족감의 파도가 저를 덮치면서 더 이상 잠의 부름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답할 수가 없답니다.

저는 이세라의 눈에서 다시 깨어났고, 제가 꿈속의 꿈을 경험한 것은 아닐지 궁금해졌습니다.

7

티탄의 종복들은 꿈이 변하지 않기를, 적어도 자신들을 제외한 그 어떤 손길에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본질이야말로 곧 변화가 아니겠습니까? 만물은 태어나고, 살고, 죽지만, 생명 자체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어쩌면 생명은 처음부터 질서를 갖출 수 없는 것일지도, 그처럼 정적이고 불변일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8

티탄의 종복들은 생명과 죽음이 위대한 순환 속에 함께 묶여 있는 자매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 진실을 보고 싶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그들의 근본적인 천성을 벗어난 것인 걸까요?

그 진리를 우리 용들이 본다면, 우리가 생명과 질서뿐만 아니라 다른 힘들의 영향 또한 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9

그리고 용이 크고 작은 힘들이 영원히 얽혀 만들어진 산물이라면, 분명 모든 필멸자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쩌면 아제로스 자신도 이 모든 힘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녀가 그 힘의 진정한 근원일까요?

어떤 것들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것들은... 꿈속에서나 숙고할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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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언급되던 추측처럼, 에메랄드의 꿈을 티탄이 만들었다는 것은 선동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더욱 그럴듯해지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개인적으로는 아제로스가 티탄이라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