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재미로 쓰는 글이다.
와우를 안한지 벌써 몇개월이 흘렀지만, 이 글을 씀으로써 와우 얘기도 좀 하면서 향수를 달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얘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본론에 앞서 거창하게 '딜 잘하는법'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지만, 뭔가 대단한 팁 같은 내용이 아니라 원론적인 이야기임
또한, 본인보다 확실히 와우에 대해 조예가 깊은 유저 분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누르길 바람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1. 필자의 로그
뭐 대단히 자랑할 로그는 아니지만, 이번시즌(와우안함)을 제외하고 이전 4개의 시즌에 대한 로그를 올려봄
당연하게도 영웅은 모든시즌 99점 이상이고, 100점도 몇 개 껴 있음
(뭐 근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어느 정도 고수?의 세계에서 영웅 99점을 자랑하는건 좀 짜치는?일로 볼 수 있음)
로그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와우를 잘하느냐? 라는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로그가 높다면 와우를 잘할 확률이 높다' 라고 할 수 있음
또한 레이드의 경우
'딜도 잘하면서 생존도 잘하는 사람'
'딜은 조금 낮지만 생존이 확실한 사람'
'딜은 잘하는데 생존은 드릅게 못하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고, 이게 또 정형화하기 어려운게 A 네임드에서는 못하는데 다른 네임드는 잘하는 사람 등등 여러 케이스가 있어 쉽게 말하기 어려움
그러나
'대체적으로 로그가 높다면 와우를 잘할 확률이 높다' 는 전제는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함
2.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기본)
필자는 와우를 시작한 군단말 ~ 용군단 시즌까지 많은 와우저들과 소통하고, 지켜보고, 같이 게임을 했음
그 중에는 같이 게임했던 길드원, 같은 공대에 있었던 공대원, 필자에게 로그 분석을 요청했던 유저, 같이 쐐기돌았던 많은 유저들 등등이 있었음
그 중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보편적으로 '와우를 잘한다' 또는 '로그 점수가 높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본인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1순위로 말하고 싶음
소위 '와우를 잘한다'는 유저는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데
- 캐릭터가 가진 스킬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음
예들 들어보면 전투에 잘 사용하지 않는, 드루이드의 겨울잠, 회오리 바람 등의 메즈류 스킬부터
본인 캐릭의 생존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동기는 어떤게 있고 특징은 어떤지 등등
일단 많이 알고 있음
- 캐릭터가 가진 스킬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
예를 들면 도트 스킬은 언제 리필을 해야 손해가 없다 던가, 화법의 작열은 언제 어떻게 전이가 된다던가, 작열딜을 높이려면 어떤 스텟을 올려야 한다던가
무법이 주사위를 굴렸을 때 어떤 주사위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주사위가 나왔을 때 스킬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는지 등등 서술한 것 말고도 여러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음
- (중요) 딜링 우선순위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확립되어 있음
쉽게 말하면, 1타겟 / 2타겟 / 3타겟일때 어떻게 딜을 해야하는지... 인데
이건 버프 관리와 더불어 복잡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음
- (중요) 위에 서술한 것들은 당연히 누구나 '공략/가이드 읽으면 누가 몰라?' 라고 하겠지만
위에 서술한 것을 '체득'해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용 및 판단이 가능해야 함
예를 들면 특정 레이드 보스가 당신을 죽이기 위해 어떤 스킬을 썼는데,
무빙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딜 사이클을 원래대로 굴리면서 무빙을 할건지
아니면 무빙이 강제되기 때문에 딜을 약간 포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딜을 하면서 무빙을 할건지
그것도 아니면 딜을 포기하고 최대한 빠르게 무빙을 한 다음 다시 딜링 모드로 전환해서 딜 사이클을 굴릴건지
글로 쓰면 진짜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러한 기본 베이스는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스스로 다듬어서 확립을 잘 하는 수 밖에 없음
특히 마지막에 쓴 상황 판단에 관련된 부분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특정 상황에 대해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을 추천함
예를 들자면 '신화 마그모락스' 네임드 전투 시간이 5분이라고 치면, 5분동안 일어나는 일을 미리 머리속에 그려보고 A라는 상황이 되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 B라는 상황이 오기전에 내가 어디쯤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나 등등
미리 한번 상황을 그려보는 연습을 하는걸 추천함.
이 연습이 로그 90점을 95점으로, 95점은 99점으로 보내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필자의 경험으로 사족을 하나 달아보자면,
어둠땅 마지막 시즌에 '태초의 존재 매장터' 레이드에는 안두인이 정신지배 당해서 보스로 나오는 네임드가 있었음
이 네임드의 사이페에는 대량의 쫄무리가 쏟아지고, 필자(조드)의 역할이 3분쿨기/30초 지속인 '벤티르 광란' 스킬의 스택을 쌓아서 폭딜을 꼽아넣는 역할이었음
그런데 폭딜의 마지막 10초 구간이 되면, 조드의 딜이 너무 강해서 주변 쫄들의 어글이 필자(조드)에게 튀고, 필자는 쫄에게 평타를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음
이때 와우의 캐스팅 스킬은, 시전중에 적에게 평타를 맞게되면 캐스팅 지연이 일어남 (예를들면 1초 걸릴게 1.1초 걸린다던가)
따라서 원래 조드가 폭딜을 꼽아넣어야 하는 급박한 순간에 어글이 튀면 매 스킬마다 캐스팅이 0.1초 0.2초씩 지연이 일어나서 DPS가 떨어진다는 말임
그런데 조드의 생존기 '나무껍질' 의 부가 효과에는 이러한 구절이 달려있음
'받는 모든 피해가 20%만큼 감소하고, 피해를 받아도 주문 시전이 지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폭딜 구간에 나무껍질을 키면 캐스팅 지연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나무 껍질을 쓰지 않은 조드에 비해 DPS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말임
하고자 하는 말은 남들보다 와우를 잘 하고싶다면, 기본적으로 본인 캐릭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3. 버프 관리 (중요)
사실상 DPS에서 버프관리를 빼면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임
'와우 초보자' 입장에서 딜을 잘한다 라는것은 '스킬을 정확한 순서로 누른다' 로 보이겠지만
'와우 중수&고수' 입장에서 딜을 잘하는 것은 '내 캐릭터에게 주어진 버프를 이용해서 스킬을 강하게 만드는' 작업임
정말 간단하게 그림으로 예시를 들어봄
위의 두가지 경우에 대한 그림을 보면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그림에서 왼쪽과 오른쪽 경우 같은 시간동안 같은 횟수의 자원소모/자원생성 기술을 사용했음
일반적으로 오른쪽 경우가 더 높은 딜량이 나올 것은 자명한 사실임
위 그림에는 특정 시간에 1개의 버프만 존재하는 상황에 대해서만 그린 것 이지만
당연하게도 내 캐릭터가 가진 버프의 종류는 최소 3개 이상이고, 다양한 버프와 내 캐릭터가 가진 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있음
따라서
- 내 캐릭터가 가진 버프의 특징 파악
- 여러가지 버프에 대해 가장 중요한 버프 -> 덜 중요한 버프 순으로 우선순위 고려
- 현재 캐릭터가 가진 버프 상황에 따라 자원소모 또는 딜링 방식에 대한 정리 (타겟수에 따라)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딜링 방식에 대한 규칙을 정형화해 두어야함
(이 작업은 딜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기본중에 기본이라 말할 수 있음)
또한 상위 1% 이상의 유저들은 버프가 자원에 연동되어있는 경우 의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하며,
랜덤 버프를 '예측'하는 수준까지 도달함
예들 들자면
- 내 캐릭터의 자원이 400 소모될 때 마다 A라는 버프가 발동되는 경우, 자원을 380만 소모하고 잠깐 기다렸다가(자원을 모아서) 버프를 발동시킨 후 강한 딜
- 화법의 불작x번 이후 발동되는 짧은 발화 타이밍을 조절해서, 강한 딜 구간에 맞춰 자원 소모
- 1분당 3번 발동되는 버프의 발동 주기를 대략 예측해서, 다음 버프가 발동될 때 쯤에 맞춰서 강한 딜
위와 같은 예시를 들어볼 수 있겠음
혹자는 '아니 랜덤 버프를 예측했는데 버프가 안뜨면 어떡하냐?' 라고 할 수 있긴한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결국에 예측에 들어맞는 경우가 오면 딜이 잘나올 수 있다는 사실..(로그가 높게 찍힘)
필자는 항상 레이드가 끝나고 나면, WCL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얼마나 특정 버프를 잘 유지했는지'를 항상 파악하려고 노력했었음
내가 월드권 랭커에 비해 딜을 조금 못했을때, 랭커에 비해 내가 버프 관리를 잘 했는지 잘못했는지 피드백을 하곤 했었음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로그 분석의 예시이고, 딜을 잘 하고싶다면 반드시 해야하는 일 중에 하나임)
또한 이 '버프 관리'는 보스의 패턴에 맞춰서 유기적으로 응용되어야함
가장 쉬운 예시는 '보스가 30초후에, 받는 데미지가 2배로 증가하는 패턴' 이 있다고 치면, 당연하게도 내 주요 버프를 30초 후에 맞춰서 설계하는게 좋음
너무 기본 같은 얘기이긴 하지만....
내용을 쉽게 써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음
A 버프랑 B 버프가 동시에 떴는데, 이때는 1번스킬을 써야하나요 ? 2번 스킬을 써야하나요 ?
--> 우선 잘 알려진 가이드를 정독하면서 감을 잡고, 정말 모르겠으면 WCL 사이트에서 랭커들의 스킬시전 타임라인을 버프 내역과 유심히 비교해보기 바람
99% 케이스에 대해 로그 분석만 할줄 알면 정답이 정해져 있음
4. 기타 & 운의 영역
자 게시판을 보다보면 다음과 같은 뉘앙스의 글/댓글이 있음
'99점 찍으려면 마주가 있어야 한다'
'공대 딜이 좋아야 로그가 높게 찍힌다'
위의 말은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여러분들은 메타인지를 통해 자기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길 바람
'내가 딜 사이클과 버프 관리를 정확히 했음에도 99점이 나오지 않는것인가 ?'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길 바람
필자가 장담하건데, 고수들이 작정하면 마주 없어도 높은 확률로 영웅 레이드 3번안에 99점을 달성할 수 있음
(신화는 택틱 / 공대 수준에 따라서 편차가 좀 심할 수 있긴함)
따라서 내가 영웅 99점이 안된다 ? ->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것
또한 그런 경우가 있음
유저 A와 나는 오프닝 30초동안 버프 관리도 크게 차이가 없고 똑같은 순서로 딜을 했는데 왜 유저 A가 더 강하지 ?
-> 보통 운이 없어서 특정 스킬의 치명타가 덜 터진 경우일 수 있음. 이 경우는 그냥 레이드를 몇번 더 가다보면 자연스레 평균회귀 함
5. 여유
우리가 다른 게임들에 대해서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을 보다보면
고수들은 어려운 컨텐츠를 (신화 레이드 같은) 하더라도 여유롭게 채팅도 보고 잡담도 하면서 하는걸 볼 수 있는데
하수들은 오만 호들갑 & 침착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음
와우도 똑같지만,
침착하고 여유있게 내 캐릭터를 플레이 하면서 몇초 후 ~ 몇십초 후 상황을 예측하면서 게임하는 사람과
당장 닥친 상황만 급급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당연히 실력이 차이날 수 밖에 없음
그러면 게임 플레이에서 여유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
인간은 '경험해보지 못한' or '알지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긴장하게 되어있음
따라서
1. 반복된 플레이 경험을 통한 학습
- 무지성으로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게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 내 캐릭터를 굴리면서 체화하기
2. 앞서 말한 특정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 플레이를 정형화
-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시뮬레이션이나, 로그분석을 활용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정해두기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모든 상황을 '내가 알고있는 상황'으로 만들면 됨
6. 마침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 다 못한 얘기가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이만 ㅌ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