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냥 이번 레이드가 웃김

내부전쟁 1시즌은 복귀, 유입이 역대급으로 많은 시즌이었고 꼬공잡이 많이 이루어진 시즌이라서 공대장들이 우르르 생김.

여기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자격미달 공대장들이 사사게에 박제되는 일도 꽤 많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성장통 정도였다고 생각함.

1시즌 안수레크 레이드는 그렇게 뭘 잘 모르는 공장과 역시나 뭘 잘 모르는 공대원이 모여서 뭐 어떻게 잘 굴리면 4신까지는 후루룩 밀 정도였음.

그 이유 중 하나는 '특임'이 도드라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번 레이드에는 영웅 단계부터 특임을 덕지덕지 발라버림.

누군가는 오토바이를 타야하고, 누군가는 첨탑 게이지를 빼러 가야하고, 누군가는 공을 크게 굴려 폭탄 처리를 해야하고 누군가는 저 멀리 폭탄을 가져다 버려야하고 등등.

신화는 말할 것도 없지.

이러니까 지난 시즌에 대충 모아서 '공략 아시죠? 갑니다.' 했던 어중이 떠중이 공장들이 스턴이 와버리는 거임.

자기가 아는 레이드는 대충 모아서 대충 박고 대충 클리어한 다음 구인비 명목으로 +1인분 야무지게 챙기는 거 였는데 이제는 네임드마다 누구한테 뭐하라고 시키고 그게 안 되면 성질 한 번 내주고, 그래도 전멸하는 꼬라지를 보고도 차마 본인이 특임할 능력은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한 거라고.

거기다 한와 유저들이 로그에 적당히 미쳐있나?

아주 눈이 돌아있잖아.

캐릭 여러개 돌리면서 첫주 제외하고 매주 영웅 막공에서 자기 특임 시키지 말아달라고 반발하는 거 한번씩은 꼭 봤음.

그래서 결론인데, 이번 레이드가 한와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음.

하지만 바로 그런 갈등 속에서 ‘협력’과 ‘책임 분담’이라는 레이드의 본질이 되살아나는 게 아닐까. 

비록 RWF 달리는 상위 공대들은 이번 레이드가 좆망이라고 빠꾸없이 박아버렸지만, 오히려 나를 포함한 한와의 양민 유저들에게 이번 레이드가 레이드다운 레이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