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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음이 따뜻해졌던 영웅파티

아이콘 은회색늑대
댓글: 48 개
조회: 7916
추천: 23
2025-08-28 11:42:41
때는 수요일 늦은 밤 11시,
글로벌을 보니 일반올킬을 한 공장이 파티를 모으고 있어요.
어쩌면 별거 아닐 수 있는 그저 '1~6넴 1.5탐팟'이
왜인지 어젯밤엔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보였어요.
남은 한 캐릭 주차를 위해 그 파티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11시 40분 즈음, 풀파가 된 파티.
공장의 목소리가 딕션이 좋아 귀에 쏙쏙 들어와요! 맘에 들었어요.
"끝나면 1시쯤 될거고 바로 자면 내일 괜찮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땐 몰랐어요.

30인을 모두 채우고 입던을 한 후 전투준비를 체크해요.
흑마님이 꿈나라로 떠난건지 돌아오지 않아요.
더 기다려보아도 오지 않아, 원딜 한명을 다시 구해 출발하기로 했어요.
황폐형님의 지원. 공장은 황폐님들에게 받아도 되는지 물어봐요.
하지만 모두 빠른출발이 우선이었는지, 받기로 해요.

헤드셋 너머로 들려오는 공장의 힘찬 목소리의 오더.
잠은 안오겠어요. 약간의 재치도 있어 재미있었어요.
어찌저찌 1넴을 잡고, 2넴 앞에 도착했어요. '더듬더듬' 주문을 외쳐요.
시작, 그리고 2페.
1조 맞고 밀리면서 전체데미지 맞고 그다음 2조 맞으라고 하고...
아주 좋아요. 공장의 오더가 아주 뇌리에 박히듯 내손이 움직여요.
그러나 전멸.. 사람이 너무 죽어 어쩔수가 없었어요.
또, 힐이 밀리는 게 느껴져요.
2트때 잡고, 다음 넴드부턴 5힐이었던걸 6힐로 바꿔가기로해요.
더듬이? 그건 없었어요......

3넴, 공장이 시작 후 얼마 안가 죽고, 전부를 받아요.
당황한 목소리로 가득한 죄송하다는 말과, 더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해요.
누군가 죽었어요.
공장은 전부를 외치지만, 이미 본인이 먹은 전부였기에 미안하다 말해요.
뭔가 2% 부족해보이지만 이 공장... 빠른 사과 및 빠른 인정..
맘에 들었어요..

4넴, 사이페에서 펑펑 터지더니 전멸을 했어요.
누군가 알려주네요. "왼쪽 아래 오른쪽 순서로 활성화돼요."
공장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였어요.
고맙다고 말하고 다음 트라이땐 클리어를 해요!
부족하지만 뭔가 답답하진 않아요.

5넴, 공장님이 죽었어요. 전부를 받았지만, 부탱님도 떠나버렸어요.
그러자 우르르 밀리진영이 무너지며 전멸을 해요.
공장님은 자기만 잘하면 되겠다며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요.

6넴도착.
공장님은 수정이 6개니까 한파티에 한줄씩 서면 되겠다고 말해요
????? 신박한 아이디어예요!
일반 올킬 후 열심히 공부하신듯 한 공장님...
이러면 되겠다고 생각하셨을 걸 떠올려보니 너무 귀여우셨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저대로 서지 않고 딜을 시작해요.ㅋㅋㅋ

보통의 공대처럼 안전지대에 우르르 모여, 걸린사람만 나가요.
첫트때 공장의 어글이 약한지 어글이 넘어가서 부탱님이 죽었어요.
전부를 해서 살렸지만, 같은 이유로 또 죽어버렸어요...
전멸.
공장님은 더 잘해보겠다고 다짐해요.

그때, 누군가 안전지대에 징을 찍어달라 말해요.
그리고 공장님이 처음 이야기한 방법이 왜 안되는지 설명해줘요.
"아~" 하며 안전지대에 다야징을 찍어줘요.
공대원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 수용하는 멋진 공장님이었어요.

두번째트라이, 잘하다가 벽을 세명이 한곳에 깔아 전멸을 했어요.
그중하나가 나였어요.
"죄송합니다."

이때, 1.5탐이 넘어가고있는 상황이었어요.
공장님은 공대원들에게 미안하다 사과하며,
음식을 깔려고보니 음식을 다 사용해버려 이젠 없었어요.
브루토 한 번만 깔아달라고 말해요.
음식값은 안받겠다 말하셨어요. 그런데 원래도 안받으셨대요.(ㅋㅋ)

세번째트라이, 공장님이 한 번 죽긴 하셨지만
이번엔 큰 어글 이슈도 없고, 다들 잘 깔고 잘 부셔서 마무리를 했어요.

골드분배는 8만골. 영웅팟치고 장신구도 안나와서 골드도 덜나오고,
탐수도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고, 약간의 트라이가 존재한 파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평불만없이
화기애애하게 레이드가 마무리되었어요.
분배까지 끝나고보니 1시 반쯤.....ㅎ

트팟이라고 명시가 된 것도 아니서 보통은 화가 날법한데.
그냥, 나도 재미있었어요.
다 돌고나니 주차로서 도는 레이드 느낌보단
와우 레이드를 처음 접했던 군단 시절이 떠오르고,
그때의 그냥 설렘, 따뜻함, 순수한 재미가 오랜만에 느껴진 것 같아요.
.
.
.
3시간 자고 출근한 나...
현재 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어쩌면 그 공장은, 공대 분위기를 따뜻하고 재밌게 만들어주는
엄청난 역량을 가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Lv32 은회색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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