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필경사 로칼로... 지금에야 성소 실바 탈것 먹으러갈때 걸리적거리는 넴드 1이었지만 전성기땐 막공은 물론이고 정공도 심심찮게 대가리 부수는 친구였습니다
사실 패턴 자체는 그렇게 안 어려워요
전투 시작하면 늘 있는 와우 WWE대로 탱커 인계하고 대상자 빠져주고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근데 사이페부터 진짜 지옥이 열립니다
사이페에 들어가면 로칼로는 무적 상태에 들어가 기력을 충전하고 그를 중심으로 6개의 룬 동심원에 불이 들어와요
그럼 룬 위에 올라가 판을 돌려 룬을 빈 자리에 맞춰야 하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요소가 나옵니다
바로 룬 위에 홀수 인원이 서면 시계 방향으로 돌고 짝수 인원이면 반시계 방향으로 판이 회전한단 점입니다
모든 판을 맞추면 로칼로 사이페는 끝나고 만약 제한 시간 내에 성공 못하면 그대로 전멸입니다
뭔가 길게 구구절절 서술한거 같지만 이게 다에요
돌리기만 완벽히 해내면 로칼로 공략은 그냥 누워서 떡 먹기입니다
이게 어렵냐고요? 예, 존나 어렵습니다
왼쪽 오른쪽 구별 못하고 레이드만 들어갔다 하면 색맹이 되는 와우저들에게 시계 반시계 홀수 짝수 개념을 주입하는게 어디 쉬울까요 ㅋㅋ
실제로 공략 영상이랑 글 완독했음에도 본겜 들어가면 공장만 디코로 열불을 토하다 그대로 팟쫑 나는게 다반사였습니다
거기다 일반까진 특임조를 따로 받아 어찌저찌 넘어가더라도 영웅부턴 무작위 플레이어에게 버프가 주어지고 그 버프가 있는 사람들만 판을 돌릴수가 있었어요
가뜩이나 난해한데 모든 플레이어가 패턴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전형적인 위크오라 없으면 못 깨는 넴드의 특징이죠
실제로 성소 학원팟은 위크오라 지참이 필수였고 영웅도 얄짤 없어서 디코에 이어 위크오라가 뭔지 모르는 아재들 때문에 출발하는데만 한시간 넘게 걸린적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위크오라 풀장착으로 넴드 도전한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이...
반시계 방향으로 한번만 돌리면 될것을 머리가 마비돼서 한번 일주를 하고 오질 않나
분명 머리에 징 찍혀서 해당 징 있는 판만 돌리면 될것을 다른 징에 올라가서 음주운전 핸들마냥 여기 갔다 저기 갔다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이딴 넴드 구성에 블자를 성토하는 글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포럼 트위터 디코 곳곳에 올라왔지만 이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개발진은 다음 레이드인 매장터에서 더 씹쌔끼인 안두인을 내놓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