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빛 숲의 낙엽이 지는 가을, 수라마르에 차디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칼도레이의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수라마르에서, 이른바 '굴단게이트'로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나이트엘프의 한 갈래인 '나이트본'의 도시 수라마르는 '배신자' 일리단과 대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형제, 그리고 대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다.
수라마르는 영원의 샘 사건 당시, 군단의 침공을 막고자 마력 보호막으로 도시를 둘러쌌으며 최근 군단의 침공에 보호막을 해제해,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희생이 이어졌다.
이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자는 '대마법학자 엘리산드'로 알려져 있었으나, 군단의 앞잡이이자 스톰윈드의 국왕을 살해한 것으로 잘 알려진 흑마법사 '굴단'이 수라마르의 도시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엘리산드는 항상 굴단의 조언을 얻어왔으며, 고위 귀족들은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수라마르의 실세 귀족들과 엘리산드는, 굴단의 지침에 따라 일반 시민들을 노예화하려 했으나, 소수 반발 세력과 첫번째 비전술사 탈 모씨, 반 모씨 등의 혁명세력들이 주축이 되어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마법학자 엘리산드는 "불타는 군단은 제가 힘들 때 도와준 고마운 인연.. 저는 순수한 마음으로 악마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라고 언급, 이 소식을 들은 샬아란의 피난민들은 "살다살다 지도자가 1+2일줄은 몰랐지요", "나라 팔아먹어도 엘리산드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요", "이방인들이여 감사합니다" 등의 이야기들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