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컨셉 제안이 표절이라는 코멘트가 달린 김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센과 치히로는 제가 봤습니다만, 거기에 마녀가 나왔던 것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개구리.. 그것도 음양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음양사처럼 입고 있긴 했는데.
혹시 센과 치히로의 DVD를 가지신 분이나 등장인물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누야샤1은, 제가 루미코 씨의 작품은 많이 선호하지 않아
란마도 보다 말았기 때문에, 애초에 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루미코 씨의 요괴 디자인이라면
매우 흥미가 생기네요. 꼭 보고 싶습니다.
표절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블리자드는 메이저 회사입니다.
센과 치히로는 메이저급 작품입니다.
이누야샤 역시 메이저급 작품입니다.
메이저 회사에, 메이저급 작품의 컨셉을 도용하여 제출..
굉장히 용감한 행위입니다.
거기에, 이번 이벤트는 제가 팬인 게임사에
제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운이 좋아도, 아무리 많이 그려도, 아무리 그럴싸해도
단 하나의 아이디어밖에 블리자드에게 전달되지 못한답니다.
채용여부는 제 알 바 아니지만, 그 제한이 안 그래도 아쉬운데,
그 기회에 뻔한 표절을 내놓는다..
굉장히 멍청한 행위입니다.
그런 시도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참 과감하네요(´ω`)
왜 일본풍이었냐..
이걸 따로 기술해야 한다는 시점에서
게구로 아이디어는 실패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게구로의 컨셉을 잡았을 때 생각한 것은, 판다리아의
무대가 동양, 그 중에서도 중국 풍이라는 것과,
그러한 판다리아의 주민들조차 이질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동시에 판다리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이 아닌 동양의 느낌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게구로 종족 자체가 진유 사회에 최근 갑자기 유입되어
주요 인사로 배치되기 시작한 수상하고 불길한 종족이라는
(샤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주술적인 느낌이 풀풀 나는 “공무원” 이었던
음양사를 모티브로 골랐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적자면, 치쿠론의 경우는 이런 식이었지요.
처음에 제가 떠올렸던 것은 옥황상제의 궁이었습니다.
Jade Palace를 지키는 수호자 = 비사문천 비슷하게 = 동물로 하고 싶다
= 하늘의 궁전이니 조류가 적당하겠지 = 근데 근육질 = 헐 레콘
= 근데 레콘은 닭이잖아. 못 날거야 아마 = 그럼 수호자들의 후예
= 그럼 비사문천 말고 금강역사 = 금강역사 치킨 오케이
= 그럼 험상궂게 그려야지 헤헤 눈썹도 두껍게 하고
우호적, 중립적 NPC로 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