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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루.. 찌루..”
“네?”
“이름이.. 예쁘네요..”
“아.. 감사합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돌아서려고 했다.
“저.. 찌루씨!”
내 목소리가 너무 컸을까? 그녀는 흠칫 놀래서 주변을 살펴보고는 나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댔다. 그리고 그 모습마저도 너무나 예뻐 보였다.
“전.. 천폭. 천폭이라고 합니다”
“천폭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찌루씨”
나는 갑작스럽게 나에게 인사를 하는 그녀 때문에 잠시 당황하여 나까지 인사를 하고 말았다. 그러고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웃고 말았다.
“그럼 전 이만”
“네.. 조심히 가세요!”
“여기서 사서일을 해서요.. 천폭씨 조심해서 가세요”
그녀는 방금 웃으며 뒤돌아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책들을 찾아 내 눈에서 사라졌다. 난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요”
“네??”
“책 좀..”
나는 책장 앞에서 멍하니 서 있다 어떤 여자가 자신의 등을 툭툭 치기에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비켜 섰다. 그 여자는 한 손 가득 만화책을 들고 있었고, 털털한 옷차림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녜요”
그녀는 두리번두리번 책을 찾더니 천폭이 들고 있던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응? 왜 그러시죠?”
“그 책. .제가 봐도 될까요?”
“아.. 이거 제가 볼려고..”
“감사합니다”
그녀는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내 책을 가져 가는게 아닌가?
“이봐요! 제가 볼려고 찾아 놓은 책을!”
“천폭씨죠?”
“네? 어떻게?”
“이 텅빈 도서관에서 말 하면 다 들리거든요.”
“아.. 죄송합니다”
“어쩃든 저 사서 아가씨 보느라 책은 보이지도 않을거 같아서 제가 볼께요”
책을 빼앗다시피 가져가고는 너무나 당당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황당해 하는 나를 두고는 그대로 사서에게로 가서 자신의 회원카드를 내밀었다.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기요! 제가 그 책 먼저..”
하지만 그녀와 찌루씨가 아닌 다른 사서는 날 무시하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고 있었다.
“피노님. 오늘도 많이 빌려 가시네요”
“네.”
“응? 오늘은 소설책도 있으시네요?”
“아.. 왠지 소설이 좀 보고 싶어서..”
“반납은 꼭! 지켜 주세요”
“오늘밤에 다 보고 갖다 줄께요. 수고하세요”
피노라는 그 아가씨는 그렇게 도서관 밖으로 사라졌다. 도대체.. 뭐가 뭔지 알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때 자리에 앉아 있던 사서분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 여자분은 피노라고 해요”
“네?”
“관심 있어서 쫓아 오신거 아녜요?”
“아뇨. 전 그게 아니라..”
“남자가 좀 당당하고 그래야죠. 소심하게..”
“아뇨.. 정말 아니라니까요.. 찌루야. 이 남자분이 피노씨한테 관심 있나봐”
“아 그래요?”
어느새 내 뒤쪽에 서 있던 찌루씨는 날 보며 너무나 기쁜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우와. 피노언니 좋겠다”
“아뇨.. 정말 그게 아니고..”
“피노 언니 전화번호가 010-1234-5678. 꼭! 전화해 보세요!”
그녀는 주머니에게 쪽지를 꺼내더니 피노라는 아가씨의 연락처를 적어 주는게 아닌가? 정말 황당했다.
“제가요.. 제가 관심 있는건..”
“에잇! 빨리 가보세요!”
내 등을 떠밀며 도서관 밖으로 내보내는 찌루씨. 아.. 정말 너무 한거 아닙니까?? 그렇게 난 도서관에서 쫓겨 났고, 내 눈에 피노라는 아가씨가 건너편 편의점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사서 나오는게 보였다. 난 왠지 상실의 시대를 그녀에게 뺏긴게 분해서 그녀에게 뛰어 갔다.
“이봐요! 피노씨!”
“응?”
달콤한화중씨
달콤한화중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