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글] [펌] 오빠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제목은 적당히 갖다붙였음.

늦은 밤, 버스 정류장.

 

나는 버스를 기다리고 옆에 커플 한쌍도 버스를 기다린다.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뜸하게 온다.

그들이 기다리는 버스도 마찬가지인지 같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오늘 제출한 레폿 얘기 잠깐, 오늘 학교 식당의 메뉴 얘기 잠깐.

대화 내용은 건강하고 밝았지만 왠지 모를 진득함이 느껴진다.

술은 마신 것 같으나 취하진 않았다. 

 

여느 버스들처럼 또 한대의 버스가 정류장에 섰다.

급한 버스는 문이 모두 닫히기도 전에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한다.

버스가 정류장을 막 벗어날 찰나에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저거, 막차 였지롱."

 

귀엽다.

곧이어 정적이 흐르니 괜히 나까지 조용해진다.

법적으론 전혀 화자가 없을텐데 여기서 인기척을 표하면 죄책감이 들것만 같다.

남자가 곧 그 정적을 깨며 잠시동안 생각했던 말을 내뱉는다.

" 왜 안탔어? 택시 탈라고?"

짤은 간만에 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