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이니셜로 말하는건 이해좀. 글이 기니까 요약본을 보고 싶으면 밑으로 쭉~
이전에 나랑 친하게 지내던 사람 N이 있었어.
와우하다보니 알게 된 지인인데 맘이 맞아서 그런가 불성때부터 꾸준히 친하게 지냈지.
난 꾸준히 레이드만 즐기는 유저였고 N은 전장 위주로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였음.
그렇게 지내다가 대격변 중말기쯤부터 N도 지인들 위주로 구성된 10인 팀에 참여하게 됨.
비록 난 불성때부터 25인팀에만 참여하던 상황이라 같이 레이드를 돈 적은 그렇게 많진 않지만
그 10인팀에는 내 17년 현실 고향 친구였던 놈도 있었고, 그 외에도 레이드하면서 봤던 사람들이
꽤나 있어서 N이 처음 10인팀에 들어갔을때도 거기 사람들이 내 아이디를 운운할 정도였음.
그렇게 레이드를 즐기면서 중간에 서버를 옮기는 과정 속에 결국 N과 나, 지인들 대다수가
세나리우스로 이전을 완료하게 됨. 그런데 뭔가 설명하기 힘든 이유로 N과 사이가 멀어지게 됨.
그리고 N은 작년 11월쯤 자기 캐릭터를 모두 삭제하고 와우를 접었음.
난 당시엔 N이랑 사이가 많이 안좋아져서 N이 왜 꾸준히 오랫동안 하던 게임을, 자기 캐릭터들을 삭제까지 하면서
떠났는진 몰라. 확실한건 나랑 N이 성격이 비슷해서 자기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도가 엄청 높다는거?
그래서 게임을 접으면 접었지 캐릭터를 삭제하는 경우는 엄청 드뭄.
마침 N과 같이 10인 팀을 꾸리고 있던, 나랑도 친분이 있던 지인 C와 S중, 호주에 살고 있던 S가
한국에 잠시 휴가를 보내러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난 C와 S에게 부탁했지.
"혹시 N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되면 나한테 꼭 좀 알려달라"고.
그전까지의 가벼운 분위기와는 달리 진지하게 부탁을 해서 그런지 C와 S는 알겠다고, 나중에라도 접하게 되거나
소식 듣게 되면 꼭 알려주겠다고 몇번이나 말했음. 무릎까지 꿇을 기세였으니 말 다 했지.
그런데 C와 S가 날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이전부터 최근까지 계속 들고 있다?
물론 N이 개인적으로 C와 S에게 '자신의 소식을 나에게 전하지 말아달라'라고 했을 수도 있겠지.
그럼 N과 나 사이에 끼어있는 C와 S의 입장은 난처해지는거고. 나도 그걸 알아서 이후로 C와 S에게
N의 소식을 자주 물어보진 않았어. 그런데 내가 최근들어 N이 아닐까 의심되는 사람의 소식을 듣게 됨.
그래서 마침 와우를 하던 도중 접속해있던 C와 S에게 나도 너네들처럼 다른 서버에서 캐릭터 하나 새로
만들어서 키우고 있다고 말을 했음. S는 "어 진짜네? 다른 진영 캐릭터 파킹했다가 찾아서 죽여야지?"이러고
C는 "형, 저도 그 서버에 캐릭터 하나 있어요. 렙이 한 40대였나? 레벨 비슷해지면 같이 던전 돌아요."라고 함.
그런데 그날 이후로 N이 아닐까 의심되는 사람의 종적이 완전히 사라졌어. 게임 상에서나 다른 곳에서나 모두.
사실 의심이 아니라 90% 이상은 확신하고 있었던지라 좀 많이 당황스럽네.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있었어. 어쩌다보니 다른 경로로 N에 대한 소식을 듣게되서 C와 S에게
말해줫더니 이미 C와 S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알고 있더라?
그때는 알게 된 사실이 워낙 충격이었던지라 C와 S에게 '니들은 알고 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안알려줬냐?'라고
따지진 않았지만 그때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거짓말하는 사람임. 애초에 남을 속이지 말고, 남에게 속지도 않았으면 좋겠음.
그러다보니 나를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하거나 정신적으로 압박하는것보다도 나를 속이는게 더 싫고,
실제로 대놓고 나를 속이다가 들킨 사람들은 단 한 건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음.
너네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내가 C와 S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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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나와 N은 실제로 친한 사이, C와 S는 나와 N 모두와 온라인상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
어쩌다보니 N과 사이가 틀어져서 연락이 두절됨. N은 C와 S를 직접 만난 적 없음.
1. 나는 C와 S를 만나서 N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2. 만약 N이 C와 S에게 나에게 자신의 소식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한다면
3. C와 S는, 나와 N 모두에게 서로의 소식을 알리거나, 혹은 알리지 않거나의 태도를 취했어야 한다.
그런데 C와 S는 내 소식은 N에게 모두 전해주면서도 N의 소식은 나에게 전해주지 않고 있다는거지.
아무리 둘 사이에 끼어있는 입장이 난처하다고는 하지만, 저런 태도는 좀 기분나쁜거 같은데. 내가 이상한건가?
Moonstr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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