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흑으로 꾸역꾸역 89레벨을 찍었다.
난 렙업 중 무작이라고 대충 안하고 매 던전마다 최선을 다한다.
딜러로서 미터기 위를 찍는건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다.(그럼 흑마를 하지 마!)
남들 구리다는 그 고흑으로 미터기 위를 찍는건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힘들었던 광딜도 부씨 5연발을 익히고나선 할만해졌고 말이지.
헌데 어제 어떤 파흑한테 광딜에서 처참히 밀리는 일이 발생했다.
내 부씨가 박히고 터뜨리기 위한 딜을 하기도 전에 파흑의 불바다를 쳐맞고 몹들이 녹아버린 것이다.
이게 대체 어찌된건가하고 파흑으로 갈아타보니 아뿔싸...
특성 중에 소각이 범위내의 몹 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모든 몹에게 날아가는 것이 있었다.
내 기억으론 주위 두마리였을텐데?
아무튼 파흑을 타고 던전에 가보았다.
소각을 시전하는 순간 뎀감없이 소각이 그대로 모든 몹들에게 퍼부어져 들어가는데 흡사 불파도가 적들에게 엄습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아아... 내가 바로 라그나로스의 화신이구나.
오늘부터 고흑은 없다.
만렙 전까지 무조건 파흑 외길로 가겠다.
탱이 몹에게 닿기 직전 칼 같이 부씨를 발사하기 위해 타이밍을 노리던 나야 안녕.
유출 박을 타겟을 신중히 선택하고 다음 타겟까지 체크하던 나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