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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천하통일

래밍
댓글: 18 개
조회: 776
추천: 18
2026-08-13 09:25:34




시즌 시작 전 한국 전장의 처참한 수준을 목도한 나는, 도저히 이래서는 안된다는 판단 하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가 너희 위에 올라 계몽시키고 정복하겠다는 의미의 2차 출사표를 던졌다.

 

저잣거리의 하찮은 시정잡배는 출사표를 보곤 비웃음을 지었고 네가?”, “퍽이나?”, “민심도 안좋은데 쯧쯧..” 등의 길거리 호사꾼들의 이야기가 과장에 과장을 거쳐 시장 바닥에 무성했다.

천하를 통일하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수준이 너무 낮아 전사 제재소’, ‘전원 수비등과 같이 현재는 당연한 명령이지만 당시엔 내 명령을 이해하는 이는 적었고 의심과 불신만이 가득하였다. 각종 병법서를 통달한 나는 문득 범부는 천재를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문장을 떠올렸다.

 

이런 미개하고 우매한 작자들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였다. “너희는 생각이란 것을 할 필요 없다. 내 말을 따르라.” 와 같은 강력한 철권통치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의심했던 작자들조차 자아를 내려놓고 내 말을 따르니 전투에서 이겼고 전쟁에서도 이겼다. 하지만 끝까지 나를 신뢰하지 못한 자들은 결국 목이 베어져 스톰윈드, 오그리마 앞마당에 효수되어 불귀의 객이 되었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수록 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수많은 전투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누군가는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누군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자들을 이끌며 나는 한 걸음 씩 중원을 밟아나갔다. 처음에는 나의 명령을 의심하던 자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의심 대신 복종을 택했고, 복종한 자들에게는 승리가 뒤따랐다. 그렇게 여름은 피로 물들어갔고, 전장은 서서히 나의 색으로 물들었다.


시즌 내내 용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때로는 직접 힐을 하였으며, 때로는 기수를 맡아 전장의 가장 위험한 곳에 몸을 던졌다. 

돌이켜보면 나 하나의 존재가 전장에서 몇 명의 몫을 해냈는지는 나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명령을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전장을 뛰며 부족한 자리를 메우고, 무너지는 전선을 붙잡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짊어졌다. 


이제는 너희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왜 내가 처음부터 너희 위에 올라서서 계몽하고 정복하겠다고 선언했는지.

왜 수많은 의심과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 방식을 관철했는지.

천재와 범부의 차이는 말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전장에서 직접 증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시즌, 나는 그 차이를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너희들과 나 사이에 존재했던 그 거대한 격차가 이제는 무엇이었는지, 부디 이번 시즌을 통해 제대로 깨달았기를 바란다.

Lv88 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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