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는 보기 불편하실수도?)
평소처럼 뭐 할 게임 없나 하고 스팀과 유튜브를 둘러보던 중 뜬금없이 와우 전장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
와우 안한지 몇년은 돼서 별로 관심 없었는데, 그냥 홀린듯 눌러봤다. 영상의 주인공은 고흑. 스킬 이팩트는 뭔가 밋
밋하지만 플레이 하는 사람이 잘하는건 느껴졌다. 도트 뿌리며 이리저리 종횡무진 하는게 멋있게 느껴졌다. 지금
확장팩이...한밤? 오랜만에 와우나 해볼까? PvP위주로. 이리저리 검색을 좀 해보니 피빕은 북미에서 하고 한와에선
피빕은 포기하라더라. 난 존경하는 사람이 흥선대원군이라 내 스스로 쇄국정책을 펼쳐서 해외로 나가본적도
외국어가 내 뇌를 오염시키는것도 막아와서 북미섭을 하면 말이 통할까 걱정도 했지만 누가 나한테 말걸면
중국인 인척 하기로 하며 한밤을 구매하고 시작했다. 뭔가 특이한 종족을 하고싶은데...드렉티르? 그래. 드렉티르
흑마를 하자. 그리고 열심히 렙업을 하며 전장을 누비는 나의 모습을 꿈꿨다. 이때까진 사람들이 남색 이름표만 보
이면 환장하며 달려든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렙 후, 첫 전장. 당연히 어버버 거리며 뭘 눌러야 할지도
모르는 플레이의 연속.갈색놈,노란놈,주황놈,보라놈,청록놈,핑크놈,뻘건놈들의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 뭔가 잘못됐다
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 숫자가 줄어들면 좀 덜할려나? 솔로셔플을 신청해봤다. 숫자가 적어졌다고 내가 덜 맞는건
아니더라...좀 못하는데? 느낌 한번 주니 죽어라 물어뜯었다. 2밀리한테 죽어라 차단당하며 상대방 차단은 생각도
못하고 샌드백이 되어 가면서, 흑마 피빕 팁좀 알아보겠다고 인벤들어가서 보니 초보자한테 흑마는 별로 좋은선택
이 아니라는 것만 봤다. 지금이라도 다른캐릭을 해봐야하나 싶었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익숙해진 흑마를 버리고
다른캐릭을 해봐야, 내 피지컬로는 나아질게 아니라는걸 스스로 알았다. 우선, 흑마 투기장 영상부터 좀 보기로 했
다. 한국영상은 당연히 없으니 해외 흑마 영상들부터 보면서 플레이를 배워 보기로 했다. 근데 문제점이 하나 있었
다. 초짜인 내가 고수 영상을 봐봐야,왜 저러한 플레이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것. 그냥 밥 아저씨 영상 보는거
같았다. 어?어? 하는 순간에 상대방 죽어있고 참 쉽죠? 라고 해봐야 난 당연히 알수 없다. 결국 그냥 계속 판수 박아
봐야 하나...내 실력에 자괴감을 느껴가며 200~300판을 넘기고, 흑마 영상도 틈틈히 보고 연구 하면서 어쩌다보니
막 쓴 공포에 상대가 죽거나 막 쓴 차단기에 이기거나...나도 이게 이기네. 하면서 감탄한 판이 반복되며 드디어
1950점을 찍었다. 무기 마부만 얻으려 했는데 조금 더 욕심이 생겨 결투사까진 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마음만 너
무 앞섰던걸까? 도저히 2000점을 넘길수가 없었다. 내 플레이에 감명 받았는지 팀원중 한명이 영어로 뭐라뭐라 채
팅이 많이 올라 오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i love you" 한마디 해줬다. 감동받았는지 엄청난 속도로 채
팅이 올라왔다. 뭐라는지 알수 없으니 일단 무시하고 어떻게 해야 좀더 나은 플레이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
러다가 공허엘프의 종특을 봤다. 피해를 입어도 주문이 지연되지 않는 특성이었다. 잘하는 사람은 뭔 종족을 해도
잘하겠지만 난 내가 봐도 정말 못했기에, 이거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공허엘프 흑마를 키웠다. 마침 운세의 바
람인가 뭔가 하는 이벤트중이라 하루만에 만렙을 찍었다. 명예템 둘둘이었지만 시즌초라 다들 템이 고만고만한 상
태인지라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그래도 몇백판을 해봐서 그런가 어떻게든 2100까지 올려서 결투사를 기어코 찍었
다. 이제 그냥 즐겜모드나 하자 하며 매주 점수만 먹다가 그래도 내 플레이에 내가 답답함을 느껴서 유튜브 흑마영
상들을 보며 계속 연구를 했다.
근데 영상만 본다고 실력이 느나? 그게 됐었으면 호나우지뉴 묘기영상만 보고 따라하는 축구선수들 천지지. 여기가
내 한계다 싶었다. 그러다 가평이 풀렸다. 그래, 지금까지 판수꼴박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예 흑마도 판수박으면
할수있겠지. 바로 들이박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점수대가 처음이라 좀 소극적으로 플레이 했더니 개발렸다. 이때
쯤에 와서야 투기장도 딜 빠따싸움이 어느정도 돼야 뭐가 되어도 된다는걸 알았다. 참 빨리도 깨닫는 나에게 한번
더 감탄하며, 다시 흑마 투기장영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론 뭔가 미진해서 유료까진 아니지만 스킬캡 투
기장 플레이 팁 영상도 숙지 하면서 완전 초짜때와는 달리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여
긴 북미섭이고 지금 내 점수대는 다들 나랑 똑같은놈들이 대부분이라는거. 쫄필요 없다는거다. 잘하는놈들은 이미
진작에 다 올라갔다. 한판 할때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보고 개선해보려 노력했다. 물론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고 나는 실전에 들어가면 쳐맞는게 일상 이지만 쬐끔씩이지만 나아져서 드디어 와생 첫 정예병을
달성했다. 가평 뻥튀기 만세! 나같이 피지컬 딸려서 상대 시전 다 끝나고 난후에 차단넣어서 상대 예지주고
상황판단 느리고 쳐맞으면 정신 못차리는 개초보 흑마도 판수만 때려박으면 정예 흑마가 된다 이거야! 정예병 달고
나서 신청란에 100승 전설 승리 칸을 보며 가만히 있었다. 100승...내가 이 점수를 유지하면서 100승이 되려나?
지금 2300넘긴것도 실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플레이를 되돌려 생각해면 난 절대 잘하진 않
으니까. 그래도...일단 한번 해봤다. 당연히 연패. 점수가 2100까지 순식간에 떨어졌다. 그럼 그렇지....시즌1 막바지 부
터 시작해서 시즌2 중반이 지나가는 시점까지 계속 해왔으니 부캐나 키우면서 며칠만 쉬어야겠다. 며칠 쉬다가
흑마 투기장 영상을 보니 문득 다시 하고 싶어졌다. 이번엔 내가 본 영상에서처럼 예지를 최대한 띄운다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봤다. 물론 쉽진 않다. 뱁새가 황새 따라하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왜 있는지 알거같다.
시도하다 내가 찢겼으니까. 그렇다고 안할순 없으니 계속해서 연습하며점수를 복구해 나갔다. 그러다가 이상하리
만치 나를 가만히 냅두는 로비를 참가하게되어 6승을 했는데 여기서 점수를 확 빨아들여서 2350까지 올렸다. 이제
부터 점수는 2300밑으로만 내리지말고 3승씩만 먹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해왔다. 퇴근 후 1~2시간씩만 하며 일요
일에만 플레이 하면서 3주차. 드디어
숙원을 이루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탈것은 투기장 3v3 에서만 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옘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