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하나 싸질렀다가 일이 좀 커지는 바람에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큰 글 몇 개 질러볼 예정입니다.
투기장 처음 시작하시거나 PVP 자체가 매우 생소하신 분, 혹은 낮은 점수대에 지박령처럼 붙어계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글의 목적상 매우 당연한 얘기가 많이 들어가니 기본기가 충분하신 분은 정신건강상 글을 안읽으시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미리 고지해 드립니다.
참고로, 메시에게서 축구를 배워도 메시처럼 될 수 없다는 점. 믾이 맞고 사는 사람이 맷집에 대해 더 잘 안다는 점.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라는 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소개를 드리자면, 북미 서버에서 하고 있고 얼라 흑마. 최고점수 1967점. 최근은 1800 따리에서 즐겜하고 있습니다.
능력의 한계을 느끼고 승부사의 승부심으로만 살고 있으며 무작에서 양학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제 소개는 여까지 하구요,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투박장이 뭔지는 소개 안해도 되겠죠?
2대2, 3대3으로 싸우는 겁니다. 전장에 비하면 원룸 크기 밖에 안되는 작은 공간에서 서로 먼저 한 명 죽이는 것이 승리를 가져가는 게임입니다.
한 명 죽여도 게임이 안끝난다구요? 저를 믿으십쇼. 한 명 죽으면 남은 사람은 알아서 목숨을 바칩니다. 물론 저항하는 사람도 있겠죠.
아무튼 그 한 명을 먼저 죽이기 위해 서로 투닥투닥대며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럼 투기장에서는 어떤 행위를 하게 될까요?
1. 딜
2. 차단
3. 메즈
4. 힐
5. 무빙(움직임)
6. 생존기
이 여섯 가지가 전부인데, 왜 그렇게 빡셀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만 하는게 아니고 상대방도 하고 우리편도 하고 심지어 상대방이 내 행위를 방해합니다.
이걸 이해해야 PVP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꾸 딜 넣는데 차단 걸고 피해서 못죽이겠어요.."
실제로 제가 들은 말입니다.
입문자의 수준은 여기까지도 있다는 걸 같이 하는 분들도 이해해야 합니다.
근데 요즘은 사실 이 정도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와우가 고일대로 고여서 다들 어느 정도는 PvP를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제 저 6가지의 행위를 토대로 초보자가 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보겠습니다.
1단계:
딜만 넣는다. 무빙, 차단, 메즈 없음. 그냥 딜만 함. 빡딜 넣는 타이밍 없고, 거의 눈 앞에 보이면 초불 수준으로 모든 쿨기 켜고 딜 함. 때때로 쿨기도 안켬.
밀리일 경우 불나방으로 빙의해 무작정 달려든다.
2단계:
차단을 넣기 시작함. 언제 넣는지는 모름. 걍 캐스팅 바가 올라가면 바로 차단 박음.
3단계:
딜하다가 문득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음. 생존기를 올리기 시작함. 물론 자기 맘대로 올림. 때때로 달 잘 넣기 위해 초불 수준으로 생존기 켜고 들어감.
4단계:
메즈를 하기 시작함. 타이밍은 모름. 걍 매즈가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라는 걸 때리는 도중 우연찮게 깨달음. 걍 매즈 넣어 봄.
5단계:
메즈, 차단에 대해 타이밍이 나아지기 시작함.
6단계:
빡딜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살짝 어긋나기는 하는데 메즈, 차단과 더불어 빡딜도 들어가서 끔살도 내게 됨.
7단계:
점점 모든 것이 능숙해짐. 기분 존나 좋아짐. 이대로라면 2천은 껌임.
8단계:
점수가 올라가자, 이제 마스터했다고 생각한 1~6단계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기 시작함. 불나방처럼 들어가서 뒤지고 아직 타이밍 아닌데 차단 박아서 딸피에 못죽이고 메즈 존나 넣다가 점감 와서 못죽이고. 딜도 어리버리대다가 넣지도 못하고. 결정적으로 상대방이 나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매즈 당하고 차단 박히고 놀림 당함.
9단계:
연패를 시작으로 점수가 떨어지기 시작함. 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음. 멘탈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함.
10단계:
공략 뒤져보고 동영상 보고 장비도 더 맞춰보고 조언도 듣고 멘탈도 추스려서 연패를 탈출함.
7단계부터 다시 시작. 무한반복됨.
여기서 이제 극복한 사람은 고득점이고 못한 사람은 지박령이 되는 것입니다.
좀 축약해 보았고 아니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여기서 일단 끝내겠습니다.
다음편은 입문자가 해야할 일 - 딜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