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투기장 정말 생각만해도... 짜증나지만 그래도 하다 하다 안되서 이렇게 몇자 적어봄.
1. 2:2 죽기와 신기 투기장 입문
우린 지난 9시즌에 아이템 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템이 좋지 않아 1200점대에서 쌀 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와우 오베, 불성부터 시작해서 왠만한 캐릭터 스킬을 다 알고 있었고, 점프도 잘 뛰고 무빙도 좋다고 생각했다. 우린 그랬다. 탄력무기 파는 npc 머리위에 점프로 올라서는 놀이도 해보고, 스톰 분수대 꼭대기에 서는 놀이도 해보고 투기장을 기다리며 컨을 위해 별짓을 다했다.
2. 그거좀 하지 말라고~!!!
우리 죽기 투기장 열리면 문앞에 대기는 잘 하지만, 문이 열리면 항상 숨었다. 적이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전술이지만 결국 적은 오지 않았다. 항상 기둥뒤에 잠시 기다렸다가 나가서 돌진을 맞거나 절을 당하거나... 나가지 않을 거면 아예 나가지 말고 나갈꺼면 빨리 나가달라는 내 말은 항상 씹혔다.
그리고, 더욱 화가 나는 건 누구 팬다라며 상대방을 따라 붙고, 상대방 딜러는 나를 물었다. 난 생존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말없이 상대방 딜러와 함께 왔다리 갔다리 하며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면, 우리 죽기는 쓸데없이 나와 놀고 있던 상대방 딜러를 죽손으로 땡겼고, 딸피가 되어 있는 상대방 힐러는 유유히 도망을 간다.
신 : "나 괜찮은데 그거 왜 땡겨?"
죽 : "너 위험한거 같아서"
신 : "내가 언제 위험하다고 했어.... ㅡㅡ;"
위와 같은 대화를 수도 없이 했다. 하지만 우리 죽기 여전히 ... 그리고 어제도.... 이게 왜 안고쳐 질까....
3. 딸피 되기전에 생존기좀 켜!!!!
전투 초반에야 쿨기가 전부 있으니 죽기가 순삭할 일이 없다. 희손도 있고, 보손도 있고, 만피힐 해줄 준비가 항상 되어 있으니 말이다.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면 죽기는 항상 딸피 상황을 맞아 하는데 그때어서 얼인을 켜는 것이 인벤레이드 프레임에 버젓이 보인다.
신 : "생존기 좀 빨리 켜~"
죽 : "켰어"
신 : "그래 킨거 봤어 근데 좀 빨리 누르라고..."
4. 죽기의 전투지시
우리 죽기 어느날 심판과 질식 연계로 상대방 힐러를 잡아 보자고 했다. 너무나 좋은 전략인 것 같았다. 그런대로 1딜 1힐이 나오면 잘 되었고, 우린 무난히 10시즌에서 1550점을 넘겼다. 그리고 1700점을 찍었다.
5. 2딜 조합.
상대방이 2딜이 나오면, 우리 죽기 이제 겁부터 먹기 시작한다. 더구나 상대방에 도적이 끼었다고 하면, 연막에 항상 녹았다. 물론 내 잘못도 있다. 연막에 들어가서 힐해주면 되는 것인데 못 들어갔으므로....
우리 죽기 나보고 매즈 당하지 말라며 기둥뒤에 숨으라고 지시한다. 내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죽두부 라는 말대로 기둥뒤에 있는 순간 우리 죽두부의 피는 반피를 까이고 있고, 난 매즈를 피해 간신히 손길을 넣어 주거나 힐 한방을 꼽아 준다. 이때는 이미, 자생력, 무적 까지 다 뽑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 오면 통상 상대는 쿨기 다빠진 힐러인 나를 물어야 하지만 죽기를 계속 문다. 그리고 죽기는 찍 싼다.
우리 죽기 탄력 4,000 이다. 탄력 4천 죽기가 3초에 찍 싸는 것도 경험했다. 3초안에 난 무엇을 해야 했을까....(3:3 할때 3딜)
6. 죽기는 정말 두부인가?
아프리카 티비를 보면 죽기 잘 안죽고, 힐타밍도 참 많이 있다. 그런데 왜? 우리 죽기만 그렇게 잘 썰리는 것인가....
인벤에 가서 생존 공부를 좀 하라고 이야기 했더니 전부 다 읽었다고 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죽기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천클만 보면 침을 질질흘리며 잡으러 다니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었다.
그 뒤를 무는 딜러들... 그러니 피가 그렇게 쭉쭉 빠지지... ...
난 강한 어조로 이야기 했다. 법사 점멸로 빠지면 그거 포기 하고 야드 그냥 패, 도망가는거 쫓지 말고 !!!
그러나, 우리 죽기는 여전히 아직도 그리고 다음에 또 투기를 하더라도 그렇게 피빠진 천때기를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며 쫓아갈 것이다. 자기 뒤에 누가 어느 놈이 있건 간에 그놈이 자기뒤를 밟고 패던 말던.... ....
이론은 빠삭하지만 실제 전투에선 무엇에 홀린 것인지 안된다. 이게 되려면 몇천판의 경험이 있어야 할까? 과연?
7. 전투의 흐름
난 투기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전투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부분 상대 클을 확인하고 나서 처음에 무엇을 물고, 어떻게 하겠다는 판단이 서고, 그렇게 하지만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힐러로써 우리피와 상대방의 피, 그리고 각 기술들을 관찰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차단기 겸 매즈기인 심망을 어떻게 써야 할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느꼈다.
처음에 딜러 까다가 힐러까께 라고 하며 전투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시작하자 마자 부터 시작되는 매즈, 딜러를 까지도 못하고, 상대 딜러는 나한테 붙어있다. 그럼, 죽기는 자기가 말한대로 딜러를 까기위해 나한테 와야 하나 아니면 자기 앞에 있는 힐러를 까야하나?
당연히 힐러를 까야지.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왔다리 갔다리 갈팡질팡 (미터기에 전투 초반 죽기 딜은 1,700 dfs) 그렇다 뭐 한게 없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은 길어지고 잘 풀리지 않고 어렵게 이기게 되는...
전투의 흐름은 굳이 어떻게 하자 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전투의 feel? 같은 것이라 그 순간에 이거해 저거해 말해 주기도 어렵다. 물론 그 순간 각자 달리 어떤 스킬을 쓰려고 머릿속에 잠재해 있으므로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귀를 열어야 할 것 같다. 너무 깊이 게임이 몰입한 나머지 내가 죽어가는 것도 모르고 상대 딸피만 보고 달려드는 그런... 여유 없는 몰입은... 서로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참 많이도 싸웠다.
8. 투기장을 포기하면서...
친구랑 투기장을 하면서 싸우지 말고 하자를 얼마나 마음속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물론 위에 글은 죽기 때문에 포기하게 된 것 같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힐러가 잘 하면 되지 않느냐... 힐러가 안죽이고 잘 살리면 되는 거다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고, 더 할게 없으므로, 우리 죽기가 최고라는 가정하에 투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이제 그만 싸우고 싶고, 마음을 비우고 그냥 와우라는 게임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투기장 검투사가 되는것을 포기하는 것이지 .... 솔직히 검투사는 바라지도 않았고, 2차무기 한번 들어보고 싶어 시작한 투기장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