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안의 안개
정신집중 방식으로 아군을 초당 일정량 치유하는, 운무의 가장 기본적인 치유 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빨대 꽂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치유량이 높진 않지만, 마나 소모량도 낮기 때문에 달리 할 일이 없을 때 탱커에게 ‘위안의 안개’를 꽂고 있으면 힐이 조금씩 들어가고, 탱커의 체력도 유지 가능합니다.
이 기술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위안의 안개’ 정신집중 도중에 ‘생기 충전’이나 ‘포용의 안개’를 시전하면 ‘위안의 안개’의 대상에게 해당 기술이 즉시 들어갑니다.
또한 대부분의 기술들은 전역 재사용 대기시간(기술 하나를 사용하고 나서 다음 기술을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 Global Cooldown, 흔히 ‘글쿨’이라 부릅니다)이 1.5초인데 비해(가속에 따라 감소), ‘위안의 안개’의 글쿨은 1초라는 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대상에게 빠르게 ‘생기 충전’을 시전하고 싶을 경우, ‘생기 충전’을 대상에게 직접 시전한다면(가속은 논외로 합니다) 시전 시간인 1.5초 후 대상에게 치유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위안의 안개’를 대상에게 꽂은 다음 ‘생기 충전’을 시전한다면 ‘위안의 안개’의 글쿨인 1초 뒤에 대상에게 ‘생기 충전’의 치유가 즉시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빠른 대처가 가능한 셈이죠.
반면 대상을 바꿔가며 여러 명에게 ‘생기 충전’을 쓰고 싶을 경우, ‘위안의 안개’를 꽂은 다음 ‘생기 충전’을 시전한다면 한 대상에게 ‘생기 충전’을 쓴 다음 다른 대상에게 ‘생기 충전’을 쓰기까지 2.5초(‘위안의 안개’ 글쿨 1초+‘생기 충전’ 글쿨 1.5초)가 걸립니다. 하지만 ‘위안의 안개’를 쓰지 않고 직접 ‘생기 충전’을 시전한다면 1.5초마다 각기 다른 대상에게 ‘생기 충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위안의 안개’를 쓸지 안 쓸지는 잘 판단해야 하는 부분인데... ‘평화 관조’라는 특성을 쓴다면 고민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평화 관조’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2) 생기 충전
‘생기 충전’은 대상을 일정량 치유하는 운무의 가장 핵심적인 치유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5초의 시전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전술했다시피 ‘위안의 안개’ 정신집중 도중에는 즉시시전이 가능합니다.
‘생기 충전’이 단일 대상 치유뿐만이 아니라 광역 치유에서도 핵심적인 기술이 되는 이유는 ‘활기의 안개’라는 특성에 있습니다. ‘활기의 안개’는 ‘생기 충전’ 시전 시 운무의 현재 대상뿐만이 아니라, ‘소생의 안개’라는 운무의 HoT 기술의 영향을 받고 있는 다른 모든 대상에게도 치유를 하는 효과입니다.
그리고 <내부 전쟁>에서 ‘정수의 샘’이 삭제된 이상, ‘소생의 안개’-‘생기 충전’ 연계는 운무가 가장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광역 치유 기술입니다(운무의 다른 광역 치유 기술들은 효과가 강력한 것들이 있지만, 재사용 대기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3) 소생의 안개
운무가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시전해야 하는 HoT(Heal over Time, 한 번 시전하면 일정 시간 동안 체력을 지속적으로 회복시켜주는 것) 기술입니다.
초당 치유량은 낮지만, 대상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었을 경우 자동으로 다른 체력이 낮은 아군에게 옮겨가기 때문에 오버힐(최대 체력 이상으로 치유하는 것. 낭비)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생의 안개’의 자체적인 치유량이 운무의 전체 힐 중에서 꽤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생의 안개’는 자체적인 치유 효과보다는 ‘활기의 안개’ 특성을 통해 ‘생기 충전’과의 연계를 노리고 쓰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 ‘소생의 안개’가 걸려있는 아군 수가 1명이든, 5명이든 ‘생기 충전’의 마나 소모량은 변하지 않지만 치유하는 아군 수는 더 많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생의 안개’를 많이 퍼뜨리는 게 운무 광역 치유의 핵심이 됩니다.
근데 ‘소생의 안개’의 쿨타임은 9초, 지속시간은 20초입니다. 이 수치만 보고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소생의 안개’의 개수는 2.22...개죠. 하지만 운무에게는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소생의 안개’의 개수를 늘리는 여러 특성들이 있습니다.
‘집중의 천둥 차’라는 기술은 다음에 시전하는 ‘소생의 안개’의 지속시간을 10초 늘리고,
‘급속 확산’이라는 특성은 ‘해오름차기’나 ‘포용의 안개’ 시전 시 주위 아군에게 짧은 시간 동안 ‘소생의 안개’를 부여하며,
‘안개오름’이라는 특성은 ‘해오름차기’ 시전 시 활성화된 모든 ‘소생의 안개’의 지속시간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특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생의 안개’를 다수의 아군에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4) 포용의 안개
마나 소모량과 치유량이 높은 강한 HoT 기술로, ‘생기 충전’과 마찬가지로 ‘위안의 안개’ 정신집중 도중에는 대상에게 즉시시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지속되는 동안 대상이 운무의 다른 기술로 받는 치유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때문에 단일 대상에게 큰 힐이 필요할 경우, ‘위안의 안개’->‘포용의 안개’를 사용하고 ‘포용의 안개’ 지속시간 동안 계속해서 ‘생기 충전’을 써 줄 수 있겠죠.
운무의 가장 강력한 치유 기술들로는 ‘재활’, ‘옥룡 위론의 원령/주학 츠지의 원령’(이하 ‘원령’. 특성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 가능)이 있는데, 이들 중 ‘원령’ 기술들이 ‘포용의 안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들입니다.
‘원령’ 기술 자체로만 보면 ‘포용의 안개’로 큰 이득을 보기 힘들 것 같지만, 사실 이 ‘원령’ 기술들의 진가는 바로 아래의 특성인 ‘천신의 조화’에 있습니다. ‘천신의 조화’를 습득하면 ‘원령’ 기술들의 지속시간 동안 ‘포용의 안개’가 대상뿐만이 아니라 대상 주위의 다른 아군 다수에게도 HoT를 걸게 되어, ‘포용의 안개’를 몇 번 써주면 공격대가 큰 위기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죠.
(물론 ‘포용의 안개’ 몇 번 써준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원령’ 기술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급속 확산’ 특성 또한 찍어서 ‘포용의 안개’ 시전이 ‘소생의 안개’를 생성케 하고, ‘안개오름’을 찍었으면 ‘해오름차기’도 중간에 한 번 써줘서 그 생성된 ‘소생의 안개’들의 지속시간을 늘린 다음 ‘생기 충전’ 연타로 최대한 많은 공대원들이 ‘활기의 안개’ 효과를 받게 할 수 있습니다)
5) 비취불꽃 진각&고대의 가르침
‘비취불꽃 진각’(<어둠땅> 확장팩에서 추가된 기술인데, 당시 이름은 ‘페이 지맥 울리기’였습니다. 보통 ‘페이지맥’ 또는 ‘지맥’이라 하면 이 기술을 의미합니다) 기술과 ‘고대의 가르침’ 지속효과는 운무가 근접 전투를 통해 치유를 하는, 일명 피스트위빙(Fistweaving)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과거 ‘고대의 가르침’ 지속효과는 ‘비취불꽃 진각’과 ‘정수의 샘’ 두 가지 기술에 의해 발동되었으나, <내부 전쟁> 들어서 ‘정수의 샘’이 삭제되면서 ‘비취불꽃 진각’이 ‘고대의 가르침’을 발동시키는 유일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고대의 가르침’ 지속효과를 보면 피스트위빙 시 단일 대상 공격 기술인 ‘범의 장풍’, ‘후려차기’, ‘해오름차기’ 이 세 가지 기술로 데미지를 주었을 경우에만 아군이 치유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래에 있는 ‘깨어난 비취불꽃’ 특성을 찍으면 광역 공격 기술인 ‘학다리차기’로도 아군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몹 수와 아군 체력을 잘 살펴서 단일 대상 공격 기술을 쓸 것인지, ‘학다리차기’를 쓸 것인지를 판단해야겠습니다.
피스트위빙의 장점은 첫 번째로 운무가 치유와 데미지 딜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시간 제한이 있는 쐐기돌 던전의 경우 극한의 데미지 딜링을 요구하기 때문에 힐러도 몹들을 때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힐러들은 공격 기술과 치유 기술이 분리되어 있어서 한쪽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한쪽까지 신경 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피스트위빙 운무는 데미지 딜링이 곧바로 힐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데미지 딜링이 용이합니다.
피스트위빙의 두 번째 장점으로는 운무가 가진 여러 유틸리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수도사의 세 전문화가 공유하는 주문 차단기(적의 주문 시전을 막고, 일정 시간 동안 같은 종류의 주문을 시전할 수 없게 만드는 기술), ‘손날 찌르기’나 광역 기절기인 ‘팽이 차기’ 등의 기술들은 적에게 근접했을 때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피스트위빙 운무는 전투 중 이동이 용이한 데다 어차피 적에게 붙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기가 쉬운 것이죠.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근접 전투라는 것 자체가 멀리서 치유 기술만 쓰는 것보다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게다가 ‘고대의 가르침’의 지속시간은 15초인데 그걸 발동하기 위한 기술인 ‘비취불꽃 진각’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30초나 됩니다. 확률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가 된다지만 6%(특성 투자 시 12%)라는 확률은 못미덥고, 필요할 때 초기화가 되어 있으리란 보장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