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사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고양] 원소 물리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Atotemi
조회: 2365
추천: 3
2023-02-05 03:35:05
안녕하세요, 평범한 고술 유저입니다. 

평소에 고술 관련하여 특성이나 제작템 성능 등에 대해서 눈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최근에 많은 분들이 불편해 하는 이슈가 있는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원소트리를 타느냐 물리트리를 타느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고 있습니다. 
원소트리: 더 어렵지만 성능이 더 좋다. 통계가 대변해준다. 결국 성과를 내려면 원소고술을 타야 하는데 왜 자꾸 물리고술 얘기가 나오냐. 
물리트리: 하고 싶은거, 하기 편한거 하겠다. 성능이 딸려도 타격감 때문에 한다. 물리고술에 대해서 과도한 저평가가 있는거 같은데 이 정도 성능은 나오니 해보고 싶다면 겁먹을 필요 없다. 

여기까지는 사실 개인적인 의견이고 따로 논란이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나름 명백한 근거가 있는 의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논란이 되는 부분은 물리고술의 가이드 글이 게시판의 '초보들이 가이드 글을 찾아 참고하는'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부분 같다고 생각됩니다. 

2. 게시판 글에 대한 고찰
2005년 쯤 오리지널 후반부 부터 와우를 하며 주술사를 주 캐릭터로 게임을 즐겨왔고, 와우 인벤이 주 커뮤니티가 되었을 무렵부터는 주술사 게시판을 보며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특성, 장단점 등에 대해서 참고하고 고민도 하며 애용해왔습니다. 접고 복귀하고를 반복하며

a.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으니까 인증글(당시엔 호칭이 달랐겠지만) 같은 추천수가 많은 글을 참고하여 우선은 따라해본다. 
b. 숙련도가 쌓이니 이런 특성, 이런 세팅이 괜찮은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혹은 수치화 된 데이터가 있는가. 
c. 내가 해보니 괜찮은 것 같은데 공유해도 될까.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주장하는 바에 비해 근거나 데이터가 부족한 글, 정말 꿀팁인데 주목 받지 못하는 글 등 여러 유형의 글들도 보았고, 흔히 말하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리에 의거하여 게시글들을 분석하고 참고하여 저만의 기준을 만들고 활용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게 적을 때에는 중요한 정보를 놓칠 때도 있었지만, 제가 투자하는 시간 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전제 하에 글들을 읽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서 제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다른 확팩들 초기에 비해 a 단계에 있는 초보분들이 많다는 것과 그 분들에게 추천될 수 있는 빌드가 여러 개라는 점입니다. 또, 제가 겪은 보통의 경우에선 하나의 전문화에서 여러 분화가 있다고 해도 용도가 다른 빌드가 여러개 있을 수 있고 이 중에서 장단점을 설명하는 가이드 글이 존재하고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자유도가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선 성능과 용도 면에서 통계적으로 압도적인 빌드가 있는데 왜 초보들에게 다른 빌드가 자꾸 언급되는지에 대한 불편함이 갈등의 주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게이머들의 성향에 대한 고찰
오랜 기간 와우를 접하며 느낀 것은 사람들마다 가진 역량, 목표, 성취감 등의 요소가 다 다르다는 것이고 이러한 부분은 와우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레이드 진도가 우선인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사람은 남보다 앞서서 네임드를 공략하는게 목표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단지 아무도 공략하지 못한 네임드를 내가 마음이 맞는(혹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공략하는 것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b.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현실 상황의 제한이나, 현재 자신이 가진 역량 혹은 할애 가능 시간에 대한 제한 등의 이유로 경쟁적인 컨텐츠를 즐기지 않으면서 게임을 하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게시판은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국한된 공간이 아니며 각자가 가진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2a에 언급된 것과 같이 무작정 활용 가능한 빌드를 찾아 오신 분들은 여러 가이드 글을 보실 것이고, 그 중에서 본인의 게임 성향과 목표에 맞는 빌드를 찾아서 쓰실 겁니다. 만약 물리고술 빌드를 따라했는데 성능이 안나와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원소고술에 대한 글들을 찾아서 읽고 시도를 하시겠지요. 반대로, 원소고술 빌드를 따라했다가 물리고술을 해보니 목표했던 성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이 엔드 게임과 같은 목표를 추구하시는 분들은 자기와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의 글을 주로 참고할거라 생각합니다. 라이트 게임을 추구하시는 분들은 당장 가볍게, 그리고 활용 가능한 빌드 추천을 주로 참고하겠지요. 목표는 고정된 게 아닙니다. 라이트하게 시작해서 하드하게 하시는 분들, 하드하게 시작해서 라이트하게 하시는 분들 등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것이고 하나의 게시물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게시판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공유하고, 개개인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의견을 내어도 무작정 따라하지 않을 것이고, 무작정 따라한다 해도 게시글이 주장하는 바와 다르면 다르다고 제기하거나, 어떤 부분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고찰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정론이고 다른 사람들은 궤변이다, 틀렸다'라고 주장하는 분위기는 솔직히 말해서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통계에 의거한다고 하지만 게임 상의 수치가 아닌 유저 풀 안 에서의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는 통계는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될 수 없고, 특정 통계 수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의미 없는 글일 뿐입니다. 라이트 유저들은 로그 상위권에 어떤 특성이 많이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찰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로그 상위권을 찍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로그 낮은 사람들이 어떤 특성을 쓰는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로그 상위권 유저들은 자기보다 높은 로그 가진 사람들의 로그를 분석합니다. 결국 자기가 어떤 데이터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투자하여 나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느냐는 본인 성향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4. 마치며
오랜 기간 성능과 별개로 주술사를 즐겨온 유저로서 주술사 게시판을 애용해왔고, 현재 진행 중인 갈등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에 오지랖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특정 전문화가 상당히 기피 될 때에도 지금과 같이 갈등이 불거진 적은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복술, 정술, 고술 중에 한 특성이 성능이 안 좋을 때도 '그래도 이런 특성, 세팅 쓰면 사람 구실은 합니다.' 같은 글이 올라오면 올라왔지 'x술 구데긴데 x술 왜 함 y술 하지' 라는 식의 주관적인 의견에 기반한 비방은 많이 보지 못했었고, 주술사 게시판을 자주 들어오는 입장에서 현 상황이 답답하다고 생각되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결국 게시판 이용자는 본인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서 전문화와 특성을 정하게 되어있고, 타인이 성향과 목표를 정해 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도태되어야 하는 부분이면 누가 굳이 어떠한 행동을 안 해도 도태되지 않을까요?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정보글의 추천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내 목표와 방향성이 확고하다면 내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굳이 날 세워서 서로 공격하는 일이 누구에게 보탬이 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Lv11 Atotemi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와우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