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큐 하나를 봤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아서 적어봅니다

2024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입니다

주인공은 마츠라는 청년인데
퇴행성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마츠는 10살이 채 되기도 전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집 밖보다는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결국 자연스럽게 게임에 빠져 살게 됐습니다
그 게임이 바로 와우였죠.
그는 거의 대부분의 깨어있는 시간을 아제로스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마츠가 생전에 특수장비로 와우를 플레이하는모습
가족들은 그런 마츠를 걱정하면서도 막지는 못했어요.
결국 그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마지막 10년 동안 그가 온라인에서 보낸 시간이 무려 1만5천~2만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물다섯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이 그의 블로그에 부고를 남기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와 함께 게임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메시지를 남긴 거죠.
“이벨린(그의 닉네임)은 진정한 친구였다.”, “낭만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런 추억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벨린의 묘비 위치


이벨린을 추모하며..
이 다큐멘터리는 마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으면서
그가 단순히 게임만 하던 고립된 청년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었고
우정과 사랑까지 경험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길드원들 증언에 따르면 누구보다 용감하고 다정했으며
공감능력도 뛰어나 별명도 해결사였다고 하네요.
화면 속에서 재현된 이벨린은 튼튼한 두 다리로
숲속을 달리고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던 것들을 와우 속에서 마음껏 누린 거죠.
결국 그는 ‘병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을 거다’라는
세상의 편견을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다큐영화는 100분 정도인데
보는 내내 온라인에서 맺는 관계가 얼마나 값지고
게임 속에서 맺은 인연도 현실 못지않게
진심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와우 유저라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내가 만든 요리를 두고 간다 잘 먹고 있어 친구야
R.I.P IBE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