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버워치에 출시된 도미나가 매력적인 외모와 캐릭터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전 도미나를 보자마자 아즈샤라와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원래 블리자드가 비슷한 캐릭터나 플롯들을 다른 게임에 재활용하는 경향이 꽤 있긴 한데
도미나는 개인적으로 100% 아즈샤라에서 따왔다고 생각함
이런 얘기가 사실 외국 커뮤니티에서 나오지 않는단 게 좀 신기할 정도긴 한데
그만큼 옵치랑 와우 유저층이 안 겹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고...
하여간 둘은 놀라울 만큼 유사한 캐릭터성, 이미지를 갖고 있음
외모면에서도 둘은 설정상으로 대단한 미모와 매력의 소유자임
게다가 도미나가 뒤에 달고 있는 로봇팔도 아즈샤라의 나가 형상과 유사해 보이기도 함
(사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처음 떠올렸을 땐 아즈샤라의 촉수에서 따온 게 아닐까 했었음... 근데 이미지 찾으면서 보니 애초에 팔이 4개였단 걸 깨닫고 좀 놀랐음...)
성격면에서도 둘은 왕족이자 글로벌 대기업의 상속자로서 명백한 상위 계급이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다른 모두에게도 끊임없이 인식시키려 함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교만한 언사를 한다기보단, 오히려 품위와 교양이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우월성을 자연스럽게 내비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함. 대놓고 깔본다기보단 여왕으로서, 상류층으로서 아랫것들을 이끌고 놀아준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둘 다 권력욕과 야망이 강하기도 하지만, 또한 완벽이라는 개념에 집착하기도 함.
도미나의 대사에서도 아즈샤라의 대사에서도 완벽한 세계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언급된다는 것도, 도미나를 첨 보자마자 아즈샤라랑 연관되어 있는 게 아닐까 떠올리게 하는 요소기도 했음
하지만 둘은 스토리상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즈샤라는 아제로스 최강의 마법사로 압도적인 재능을 타고났고, 지금까지는 그냥 항상 당당하고 기품 있는 모습을 유지해 왔음
반면 도미나는 유능하긴 하지만 경화광을 다루는 재능은 갖추지 못해서 혹독한 노력을 통해 겨우 이룩한 경지라고 함. 그러면서 은근히 열등감을 느끼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그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남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외강내유 속성도 갖고 있음
그래서 처음엔 어느 정도 차별화를 두기 위해 도미나의 캐릭터를 저렇게 설정했나 싶었는데, 좀 더 생각해 보니 사실 다른 반전이 있을 수 있단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오름
그건 바로 아즈샤라 또한 숨겨진 열등감과 유약함을 갖고 있었다는 것
사실 와우에선 아즈샤라가 늘 여왕으로서 고고한 모습만을 보여준 만큼 이런 이미지가 제대로 표현된 적이 한 번도 없었긴 함.
하지만 역으로 도미나의 상황을 아즈샤라에 대입시켜 보면 그럴듯한 전개가 떠오르는데...
사실 아즈샤라가 다른 영역에서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열등감으로 비전 마력에 집착했을지도 모른다는 거임
구체적으로는 드루이드의 자연 마법이나 티란데가 가진 엘룬의 총애 등이 있을 거임
아즈샤라는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던 거고, 그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극복하기 위해 비전 마력, 그 후로는 공허의 힘에 집착하게 됐을지도 모름...
칼도레이 여왕 시절에도 자신이 완벽한 존재여야 했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없는 엘룬과 자연의 영역은 배격하고, 대신 비전 마력을 대대적으로 퍼뜨렸던 거고
최근 논란이었던 하스스톤에 드루 카드로 등장한 아즈샤라도 어쩌면 이런 생각에서 나왔던 걸지도?
사실 이 아즈샤라는 자연 마법에도 재능을 타고났던 아즈샤라여서 비전의 힘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는 느낌으로
아무튼 그래서 나중에 아즈샤라가 다시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그 캐릭터성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 지금껏 보여진 것과 다르게 이런 과거사가 드러나도 재밌을 거 같음
요즘은 와우를 못 하고 옵치만 엄청 하고 있는데 모처럼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서 여기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