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MRT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었죠.
오늘은 그 내용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작업장 첫 무리를 예시로 든 추가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 풀이할 루트
여긴 작업장 첫 무리 구간.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저단에서는 주로 ②번이나 ③번 풀링이 많이 쓰이고,
고단에서는 ①번과 ②번을 주로 선택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2. 루트 설계를 앞서 필요한 정보.
작업장을 자주 다녀본 유저라면 잘 알겠지만,
첫 풀링 구간에서 가장 위험한 몹은 단연
"폭탄 통통 로봇"입니다.
작업장 입구에는 총 4무리의 몹이 링크되어 있으며,
그중 3무리에는 모두 '폭탄 통통 로봇'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몹은 '폭파'라는 차단 가능한 기술을 시전하는데,
만약 이 스킬이 차단되지 않고 넘어갈 경우,
전멸까지는 아니더라도 파티 전체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따라서 폭탄 통통 로봇은 해당 구간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이며,
루트를 설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몹입니다.
즉, 작업장 첫 구간의 루트를 설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폭탄 통통 로봇’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입니다.
3. 풀링의 이유, 즉 근거
자, 어제 간단히 말씀드렸듯이 쐐기의 핵심은 타임어택 입니다.
즉, 전투 횟수를 줄이거나, 전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해서
전투 시간 자체를 단축하는 것이 루트 설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 횟수를 줄이겠다고 해서,
명확한 근거 없이 무작정 몰아서 진행하게 되면,
결국 전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고단 공략에서 왜 이런 루트를 선택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근거로 풀링을 결정했는지
분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고단에서 자주 활용되는 루트는 ①번과 ②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 루트별로 어떤 근거가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①번 루트의 핵심은, 총 6마리에 달하는
‘폭탄 통통 로봇’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
그리고 차단이 비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즉, 폭탄 통통 로봇에 대한 명확한 대처 근거만 갖추고 있다면,
이 루트는 충분히 선택 가능한 경로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폭탄 통통 로봇을 하나씩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폭탄 통통 로봇’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폭파’라는 스킬이 차단되지 않고 넘어갈 경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폭파’ 스킬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가능한 경우의 수를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1) 파티 차단이 충분한가?
파티에 복술, 신기, 운문 등 차단
가능한 힐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파티원이 모두 차단할 수 있는 횟수는 최대 5번에 불과합니다.
쉽게 말해, 차단이 겹치지 않고 모두 성공한다고 해도
최대 5마리의 ‘폭탄 통통 로봇’만 차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해당 풀링에서는
총 6마리의 통통 로봇을 차단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차단 스킬만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파티 조합을 따져봐야만 합니다.
즉, 이 풀링을 차단만으로 해결하려면
‘광역 차단’ 스킬을 가진 파티원이 최소 2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차단’만으로 이 루트를 공략하려면
조드, 악탱, 전탱 등 특정 조합적 요소가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2) 메즈, cc로 가능한가?
차단해야 하는 몹이 많을 경우,
감금, 변이, 마비 등 다양한 스킬로
1~2마리를 메즈하며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폭탄 통통 로봇’은 메즈가 불가능한 ‘기계’ 몹이며,
게다가 이 몹에게는 cc 효과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능한 cc 효과는 스턴과 에어본 정도이며,
공포, 행불, 실명 등 대부분의 cc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이 풀링을 무난하게 공략하려면
광역 침묵 스킬을 가진 직업이나, 광역 스턴 및
에어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조합이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광역 침묵을 포함한 광역 기절, 에어본 계열의 스킬을 가진
직업이 최소 2~3명 이상 있어야만 이 풀링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앞서 말씀드린 조건을
갖추지 못한 고단 유저분들은 어떻게 할지 궁금하실 텐데요,
대체 방법으로 ②번 풀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쐐기의 핵심인 타임어택을 고려할 때,
②번 풀링을 완전히 따로 가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1번 무리의 ‘폭탄 통통 로봇’을 3마리를
빠르게 점사한 뒤, 2번 무리와 연결하는
‘체인 풀링’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시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동일한 클래스를 기준으로 했을 때,
①번과 ②번 루트 간에는 최소 30초,
많게는 40초 이상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즉, 조합과 조건만 잘 갖춰지고 대처만 가능하다면
최소 30초 이상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점에서,
①번 루트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번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오늘의 핵심 포인트
1. 풀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위험한) 몹
작업장 입구 구간에서 가장 위험한 몹은 폭탄 통통 로봇 입니다.
이 몹은 ‘폭파’라는 차단 가능한 광역 피해 스킬을 사용하며,
차단이 실패할 경우 파티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히거나
전멸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2. 그 위험한 요소를 어떻게 대처할지
폭탄 통통 로봇은 일반적인 메즈(감금, 마비 등)가
먹히지 않는 기계형 몹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에는 제한이 있으며
차단, 스턴, 에어본 같은 특정 스킬만 통합니다.
따라서 해당 풀링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광역 침묵이 가능한 직업군(악탱, 조드 등)
ⓑ광역 스턴 또는 에어본 스킬을 가진 파티원
이최소 2~3명 이상 포함된 조합이 요구됩니다.
3. 대처가 가능하다면 얻게 되는 이점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 조합이라면,
①번 루트를 통해 더 많은 몹을 빠르게 처치하며
최소 30초 이상, 많게는 40초 이상의 시간 절약이 가능합니다.
즉, 위험 요소만 잘 통제할 수 있다면,
타임어택 구조인 쐐기에서
훨씬 유리한 루트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점이
이번 공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작업장 입구 구간을 중심으로,
어떤 시각으로 루트를 설계하고
풀링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단순히
“뭐, 그냥 대충 몰아서 잡으면 되지 않나?” 하는 접근보다는,
각 풀링마다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점수를 하나씩 올려가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짧고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한 번에 모든 정보를 담기 어려운 점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시간에는
글로벌에서 자주 보이는,
하지만 하면 안 되는 ‘잘못된 풀링’ 사례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