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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버스 핀트 못잡는 사람들 종종 있음

김136
댓글: 20 개
조회: 1519
추천: 6
2026-07-25 12:23:35
1. 우선적으로는 안일하게 보상 설계를 한 블쟈 잘못이 맞음.

그냥 3400점처럼 일괄 4000점 지급이나 20단 클리어 보상처럼 절대평가를 했어야 했음.

근데 1%라는 상대평가를 통해 일부만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으니까, 순수하게 노력해서 점수를 올리는 대다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줌.

애초에 1% 보상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실력을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남보다 조금만 더 높으면 되는 경쟁을 만들어버림.

그래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공략 연구나 실력 향상보다 점수 방어, 막차 타기, 버스 이용 같은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함.

누군가는 "원래 경쟁 콘텐츠인데?"라고 하는데, 그 경쟁이 실력 경쟁이 아니라 상대를 밀어내는 경쟁으로 변질되는 순간 문제가 생기는 거임.

4000점을 찍으면 누구나 주는 절대평가였다면 남이 점수를 올려도 내 보상이 사라질 일은 없음.

근데 지금은 남이 오르면 내가 밀려나고, 내가 오르면 누군가 밀려나는 구조임.

이런 구조에서 버스가 성행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임.

버스를 없애라는 얘기가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보상 설계가 잘못됐다는 거.

이걸 계속 버스 유저 탓으로만 돌리는 건 원인을 안 보고 결과만 욕하는 거랑 다를 게 없음.

결국 시즌이 끝나면 남는 건 '누가 더 잘했냐'가 아니라 '누가 경쟁에서 살아남았냐'가 되어버림.

이게 과연 실력을 상징하는 칭호인지, 그냥 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은 증표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봄.

2. 그렇다고 버스 공급자와 수요자가 아무 책임도 없다는 건 아님.

공급자는 결국 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임.

규정 안에서 가능한 행동이라고 해서 비판까지 면제되는 건 아니지.

수요자도 마찬가지임.

실력으로 경쟁하는 콘텐츠에서 돈이나 골드로 결과를 사는 선택을 한 이상,
'정당하게 경쟁했다'는 인식은 받기 어려움.

특히 1% 칭호처럼 누군가는 밀려나는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더 그렇고.

"어차피 남들도 다 받는데?"
"안 받으면 손해잖아."

이 논리는 이해는 감.

근데 그게 정당성을 만들어주는 건 아님.

모두가 신호위반을 한다고 신호위반이 맞는 행동이 되는 건 아닌 것처럼,
남들이 버스를 많이 탄다고 버스가 경쟁의 본질에 맞는 행동이 되는 것도 아님.

다만 나는 이걸 개인만 욕해서 해결될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함.

버스를 파는 사람은 공급을 하고,
버스를 받는 사람은 수요를 만들고,
그 둘을 가장 크게 키운 건 결국 1% 상대평가 보상 구조임.

공급자도,
수요자도,
그리고 그 환경을 만든 블리자드도 모두 비판받을 수 있음.

근데 책임의 크기를 따지자면 결국 시작점은 시스템 설계라고 봄.

애초에 버스를 타도 경쟁이 흔들리지 않는 구조였다면 지금처럼 시즌마다 같은 논쟁이 반복될 이유도 없었을 테니까.

3. 그리고 이 글만 올리면 꼭 나오는 댓글들도 있음.
"꼬우면 너도 버스 타."
"돈 없어서 징징대는 거 아니냐."
"자본주의인데 왜 불만이냐."
근데 이런 댓글들이야말로 핀트를 가장 못 잡는다고 생각함.

내가 버스를 탈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버스를 타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버린 구조 자체를 이야기하는 건데
계속 "그럼 너도 타."만 반복함.

그 논리면 게임 밸런스나 보상 구조에 대한 비판은 전부
"너도 하면 되잖아." 한마디로 끝남.

버스를 타는 게 가능하다는 것과,
그게 건강한 경쟁 구조인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얘기임.

오히려 "꼬우면 버스 타."라는 말은
지금 시스템에서는 실력보다 돈이나 골드가 더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말 아닌가?

그게 정말 정상적인 경쟁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할 말은 없음.

더 웃긴 건,

평소에는 "쐐기는 실력이다.", "점수는 실력의 증명이다."라고 하다가,
버스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꼬우면 돈 쓰면 되는데?"로 논리가 바뀜.
실력으로 얻은 점수라면서,
정작 그 점수를 돈이나 골드로 해결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
결국 본인들도 현재 1% 경쟁이 순수한 실력 경쟁만으로 유지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봄.
그래서 나는 버스를 탔다고 무조건 욕하자는 것도 아니고,
버스를 판다고 마녀사냥하자는 것도 아님.
다만 버스를 타는 것이 지나치게 효율적인 구조, 그리고 그 구조를 비판하면 "꼬우면 너도 타."라는 말로 논점을 흐리는 분위기.
이 두 가지가 지금의 1% 경쟁을 더 병들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함.

Lv19 김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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