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쓸까 말까 몇번을 고민하고 있었던 글이고,
거기에 요즘 이슈까지 더해져서, 더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고
거기에 제발 글 좀 그만쓰라고 하는 분들도 많아서....
아 진짜 고만 써야 하나 생각하다가,
성격이 원래 이상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많은 사람들의 만류와 불편하실수 있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가지면서 적어봅니다.
시작하기 전에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것 뿐이지, 설득이나 변명에 의도 같은 건 전혀 없으며,
"그냥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할 것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의 의견들을 주시면, 좀 더 생각을 해보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피투게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랑 해피투게더에 대해서 엮어서 요즘 욕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부분 부터 시작해서, 길드에 대한 오랜 고민에 대해서 공유하고,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작성합니다.
우선 제가 해피투게더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습니다.
"게임을 못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확실히 해피투게더죠! 회딱!
근데 길드라는것은, 친밀감을 쌓고, 뭔가 행동을 같이 하고,
그 문화에 동참하고 하는 행동으로 "길드원"이라는게 증명되는 것이지
그냥 이름표 달고 있다고 길드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시 오해를 살까 봐 미리 적어두자면, "나는 해피투게더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것이 아니라
그냥 길드원이라는것의 정의 에 대한 제 생각일 뿐임을 말씀드립니다.
해투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곳에서 "공대장"을 모집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저하드를 많이 돌리고, 로그가 낮거나 잘 모르는분도 많이 모셔가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해투의 사람들이 워낙 못한다는 이미지도 많이 쌓여있고,
그래서 불땅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면,
내가 모시고 가서, 캐릭은 못 알려줘도 공략은 알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던 것 입니다.
"공대장 지원!"이라고 광고 하시는데, 저는 들어갈때 지원은 필요없으니 길드원이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라고 말씀드리고, 해투에 2개에 캐릭터를 넣고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4시 길드팟으로 모집을 하였고, "해피투게더 길드 공대다"를 명시하고 광고해서 진행했습니다.
일정상 저한테 남은 시간이 그때 뿐이었고, 길드 디코에 먼저 모집을 시작하고, 이후 외부 모집을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3회정도 실시하였고, 3회차가 되던 때, 길드원이 대체 몇명이 온거지? 하고 세어보니까
레이드당 3명에서 5명 정도가 오셨습니다.
"이걸 길드 공대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서 그 이후는 그냥 4시공대로 운영하게 된 것 입니다.
이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해피투게더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길드공대에 대한 이상적인 꿈이 있는데,
개쩌는 사람들이 와서 빡딜을 해주면, 길드에서 템이 좀 약하고 컨이 많이 안좋은 분들고,
레이드를 하게 되는 서로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걸 요즘 "통나무"라고 표현들 하시고, 빡딜러들이 희생당하는 거고 호구잡히는 거다!
라고 많이 말씀들 하시는데, 틀린말씀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예쁘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라는 곳은 언제나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거고,
그 약자들을 보호하면서 함께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꿉니다.
여튼 그래서 저는, 해투에도 잘하는 분들 (실제로 많이들 계십니다. / 지금도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부캐같은거 와서 좀 도와주시고, 레이드 잘 못하는 분들이 참여해서, 천천히 같이 성장해나가는
꿈을 꾸었었는데, 세상이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아래쪽에 아코드님도 적었지만 먹을게 없어서 안 오셨고
저 하드는 당연히 먹을게 없습니다.
해투의 다른 잘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셨을 꺼고, 저한테 가장 많이 온 문의는
"언제쯤 6하드로 모으실껀가요?" 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길드장과 운영진은 뭔가를 개선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게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이죠.
사회라는 조직에서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거의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레이드에서는 누군가는 특임을 해야하고,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직업을 해야하죠.
그렇게 희생을 통해서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야 일이 돌아가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레이드를 운영하던 시점에서는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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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황혼에서 터지는 문제들입니다.
저는 원래 1인길드 혹은 현실 지인길드만 하는데, 길드원이 사고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오리지날에서 그것때문에 고통받은 기억이 너무나무 많아서, 사람들과 이야기 좋아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길드는 1인 혹은 현실 지인 길드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해본적이 있는데,
길드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1. 처벌 방법
모든 조직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긴 한데, 문제를 일으켰을 때, 처벌 수단이 필요합니다.
근데 와우 길드에서는 이게 없어요. 길드 추방 뿐인데 이 길드 추방이 힘을 가지려면
이 길드에 있음으로서 얻는 이득이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길드 공대가 엄청 잘해서 들어가면 앞서나갈 수 있다거나
아니면 알라방처럼 속해있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금전적 이득이 있다거나
근데 뭐 해투는 심지어 속해있는것만으로 페널티가 될 수도 있는 길드라서....
이런 것이 힘을 가지기가 힘든 거지요. 처벌 방법이 힘이 없으면 관리는 더욱 힘들구요.
2. 발견 방법
길드원이 사고를 쳤을 때,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레이드라면 "로그"라는 것으로 검색할 수 있긴 한데, 이 조차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죠.
(길드원 전원의 기주의 로그를 확인하고....... 길드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
황혼은 그런것들이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사고가 터졌어도 인지하기가 힘들어요.
단적으로, 며칠전 오랜만에 방송중에 세팅이 빨리 끝나서, 황혼을 돌았습니다.
거기서 도적님이 딜이 너무 안나오길래, 버프를 살펴보고 "버프가 없으세요" 라고 알려드렸죠
그런데 버프를 받고도 딜이 너무 안나와서 결국 파티원들이 추방신청을 했고,
저도 찬성을 눌러서 추방이 되었습니다.
근데 그게 해피투게더 길드였더라구요.
물론 이 사건은, 방송을 보고 있던 분의 제보를 통해서,
길드장님은 해당 인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를 통해서 관계자분들에게 귓말로 사과를 요청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도 사과 귓말을 받았구요.
하지만, 또 다른 길드원들이 어디서 어떤 사고를 치는지를 전부 알기는 힘듭니다.
사고를 칠지 안칠지를 미리 알고 받기도 힘들구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운영진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해피투게더 공지에 있는
"던젼 & Raid 입장전 '템렙요구조건' 반드시 지켜주세요! (용영 380+ (마부, 보석 확실하게!!!) / 황혼 370+)
그외 미만 템렙일 경우, 해당 공장님께 물어보시고
황혼 무작 인던은 되도록이면 100% 길팟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인던 녹템, 착귀템은 기본적으로 '차비'눌러주세요.
단, 합의or파티원 허락 하에 성립된 것은 입찰 누르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아서, 저는 먼가 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안되고 있는 길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 씨 또 해투놈들이네" 라고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길드장님이나 길드분들에게 편지든 귓 이든 전달해주시면,
길드 운영진들이 뭔가 개선 노력을 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보까지 했는데 후속 조치가 없다. 라면!
그때야 말로 "그런것들이 용인되는 문화"라는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욕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 이구요.
또 오해할까 봐 적자면 "욕을 하지 마라"가 아니라"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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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낙인 효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낙인 효과로 인해서 상대의 의도를 악하게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무작 인던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일인데,
상대의 "실수"로 인해서 내가 "피해"를 입었는데,
상대는 빠르게 인스 종료 해버리면, 사실 남는건 분노 밖에 없죠.
내가 "피해"를 입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거기서 그것을 "일부러"라고 판단하는 건 오류일 수 있습니다.
사사게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https://www.inven.co.kr/board/wow/5530/12982
특히 이글이 좋은 예시가 아닐까 합니다.
https://www.inven.co.kr/board/wow/5530/12972?name=subject&keyword=70%EB%A7%8C%EC%9B%90
이 정도 되면 완벽한 악의가 확인되니 사실 확인 없이 욕을 해도 문제가 없겠죠 ㅎㅎ
상대를 조금만 더 따뜻하게 바라봐 주면 어떨까요.
분노와 욕설을 하기 전에,
상대와 대화를 시도하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 본 후에,
상대의 악의가 확인되면 분노하는 건 어떨까요.
해피투게더 길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못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원래 사람이 많으면 별별 사람들이 많고,
비율 상 잘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당연한겁니다.
와우를 잘 모를때, 그냥 길드원 모집 광고 보고 들어갈 확률도 높은 길드니까요.
조금만 따뜻하게
"혹시 와린이인가?"
"혹시 이 직업이 처음인가?"
생각해주시고, 뭐가 문제인지, 뭘 고쳐야 하는지 알려주시고,
고칠 생각이 없다면?
당연히 욕을 해도 정당한 욕설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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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지만, 해투를 실드치거나 보호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노력조차 안 하는 사람이랑, 노력하는데 안되는 사람은 구분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쓴 글일 뿐입니다.
"겨우 그 정도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냐!"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더 할 수 있는 노력의 방법을 알려주시면, 길드운영진 분들도 보고 노력 하시리라 믿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항상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이고, 현실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이게 안 될 확률이 높다고는 생각하지만, 유토피아를 꿈꾸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유토피아는 못되더라도, 조금은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하고, 매너없고,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격리하고, 피하고 가두는 사회보다는
못하면 알려주고, 매너없으면 그러면 안된다고 혼내고,
그렇게 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도와주면서
나중에는 다 같이 웃으면서 함께 와우를 즐길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