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http://www.inven.co.kr/board/wow/5517/1023
“새벽이라 그런지 좀 쌀쌀하네. 따시게 입고 올걸. 으. . 추워~.”
진이의 집은 골드샤이어까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을까지 오는 시간 동안 처음 집을 나설 때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
좀더 크고 넓은 마을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과 조금만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호기심에서 시작한 돌발적인 행동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로 바뀌었다.
그렇게 확고한 결심을 하고 난 뒤 어제의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여관을 찾았다.
“어서 오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예. . 저. . 다름이 아니라 뭐 좀 여쭤볼게 있어서 그러는데요.”
“혹시 검은색 머리에 검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나요?”
“검은 복장이라면 그분을 찾으시는 건가. .? 처음 저희 여관에 오실 때 입고 계신 옷이라 기억이 나네요.”
“그분 아직 이 여관에 있나요?”
“네. 아직 저희 여관에 계시긴 하지만, 곧 떠나실 거에요.”
“곧 떠난다구요?”
“네. 오늘 아침 일찍 떠날 테니 음식 좀 챙겨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아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진이는 곧 떠날 거라는 종업원의 말에 일찍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여관을 나와 그 사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몸을 숨기고 여관을 바라보자
어제 보았던 그 사람이 여관을 나와 말을 끌고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이는 그 사람을 놓치기 전에 달려나가 양팔을 벌려 가로 막으며,
“나도 데려가 주세요!”
라고 외쳤고 그 사람은 당황스럽고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린을 바라보며 잠시 멈칫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여자아이를 돌려보내기 위해 달래보려 했으나 결론은 데려가는 것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진이는 첫 여행을 시작한다는 설렘에 들뜬 마음으로 사부가 된 그 사람을 따라가고 있었고,
그 남자는 말없이 조용히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길을 따라 말없이 이동하던 두 사람 뒤로 어느새 밝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새벽 안개를 걷으며 쌀쌀하고 상쾌한 공기가 두 사람의 기분을 청명하게 만들었다.
“음~!! 아침공기 맞으며 이렇게 산책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진이는 한껏 기분 좋게 기지개를 키고있었고 그 남자는 말없이 다음 마을을 향해 말 고삐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
날이 밝아 오자 어두운 복장을 하고 있어 잘 보이지 않던 그 남자의 외모가
서서히 진이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칠흑과도 같은 긴 머리를 뒤로 넘겨 묶어 놓았고, 햇볕에 많이 그을린 탓인지 구릿빛 피부에
자기 키만한 검은색 후드망토를 두르고 있었으며, 망토 안으로 보이는 두꺼운 가죽 슈트 역시
활동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검은색의 복장이었다.
그 외에 큰 검 몇 자루와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단검을 허리에 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걸 보고
단순한 여행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엘윈 숲 주위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이동하다가 중간중간에 잠시 쉬면서 이동을 했다.
사부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혼자 어떤 사람일 것이다 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면서,
아침에 여관에서 챙겨온 음식을 먹으며 조금 여유롭다 싶을 정도로 이동을 하다 보니
어느 샌가 스톰윈드 도시의 입구에 도착해있었다.
너무 여유롭게 온 것일까?
도시 입구에 다다랐을 때 해는 완전히 저물고 어둠이 내린 상태였다.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한 탓인지 마을을 둘러볼 시간은 없었기에 여관부터 찾아 가기로 했다.
마을의 경비병에게 여관위치를 물어 찾아간 곳은 [황금 장미 여관]이라는 곳이었다.
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지칠 대로 지쳐있는 말은 마구간 지기에게 맡기고 우리는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여관 로비의 테이블에는 저녁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그리 많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술을 마시는 몇 명의 사내들과 주정꾼 한 명 밖에 없었다.
우리는 우선 방부터 알아보기 위해 여관주인을 찾았다.
머리가 벗겨지고 배도 불룩하니 나온 중년의 아저씨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예상 외로 젊고 아리따운 여자가 주인이라 하며 나오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황금 장미 여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신가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와서인지 잠시 말없이 서 있던 사부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필요한 것을 요구하였다.
“아!.. 1인용 침대가 있는 방 2개와 저녁식사를 좀 준비해 주게.
그리고 밖에 말에게도 여물과 먹을 물 좀 부탁하네.”
“네 알겠습니다. 식사는 방으로 가져다 드릴까요?”
“여기 내려와서 먹도록 하지”
“네 곧 준비해 놓겠습니다. 방은 저기 종업원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각자 방에 올라가 대충 짐을 풀고 목욕을 하고 난 뒤에 식당에 내려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처음 여관에 들어올 때 봤던 술꾼이 눈에 들어왔다.
평범하게 술만 마시는 사람들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흘려 지나치겠지만
저기 술에 만취상태가 된 채로 여관주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술꾼을 그냥 지나치는 구경꾼은 없을 것이다.
밥을 먹으며 대충 상황을 보니 자주 여기 와서 술을 먹는 주인과도 서로 아는 사이인 듯 보였다.
여관 주인이 종업원들에게 술꾼을 귀가조치 시키면서 구경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돌아 왔을 때 사부는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며 말을 걸어 왔다.
“잠시 할 말이 있다.”
“네? 뭔데요?”
“나는 내일 날이 밝는대로 중요한 일이 있어 잠시 멀리 떠나야 한다. 여관 주인에게 한 달치 계산은 미리 해두었으니
여기에 머물다가 부모님이 찾으러 오시거든 그때 집으로 돌아가거라”
“싫어요!. 저도 데려 가주세요”
“속 편하게 놀면서 여행이나 가는 그런 곳이 아니다. 네가 따라 갈 곳이 못돼!”
“. . . .”
“여기 주인에게 잘 말해뒀으니 안심해도 될 거야. 다음에 또 만날 날이 있겠지. 그럼 쉬어라.”
무턱대고 따라나선 나를 무작정 계속 데려 가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갑작스런 결정으로 혼자 이곳에 남아야 한다는 말에 잠시 겁도 나고 해서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나의 머릿속에 홀로 세상구경을 하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 홀로서기 2부
http://www.inven.co.kr/board/wow/5517/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