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이전 글을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하코(하드코어)를 주력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로서,
이번에 하코에서 물자반납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해보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몇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 현재 상황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홀퀘(홀 전용 퀘스트)의 리스크
현재 홀퀘를 진행하실 의사가 있는 분들을 수소문해본 결과, 1~2분 정도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하코에서 홀퀘를 수행하는 것은 많은 변수를 동반합니다.
상대 진영의 방해가 없다면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
하코 특성상 한 번의 실수가 곧 영구 사망으로 이어지기에 상당한 부담이 따릅니다.
특히 홀퀘의 첫 단계인 껍질 모으기부터가 문제인데,
만렙 지역인 실리더스에서 정예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므로 상당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만약 홀퀘가 안전하게 완료되지 않는다면,
하코 서버의 안퀴라즈 성문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물론 진행하시는 분들이 충분히 준비하시고, 안전하게 완료하신다면 성문은 열리겠지만,
저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쉽게 권유드리기 어렵습니다.
2. 약세 진영으로서의 현실
저 역시 호드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현재 하코 서버 내 호드 인구는 얼라이언스에 비해 상당히 적은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2025년 6월 27일 오후 9시 8분) 기준으로 경매장 등록 물품 수를 보면,
호드: 1,707개
얼라: 8,790개
약 5.1배의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물자반납에 필요한 물품 수급부터 차이가 크다 보니,
설령 반납을 진행하더라도 자동 반납 완료일보다 얼마나 더 앞당길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유의미할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3. 사망의 부담
홀퀘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도전하시는 것이므로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물자반납을 권장하게 되면 채집이나 앵벌 중에 사망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실제로 과거 공대 운영 시, 공대 자산을 위해 약초 채집 임무를 드렸는데,
도적님 한 분이 그 과정에서 사망하셨던 적도 있습니다.
하코에서 죽음은 온전히 본인이 감당하는 부분이라지만,
제가 반납을 권장했다가 누군가 사망하게 된다면 마음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4. 하코의 현실적인 대안
이러한 이유들로, 개인적으로는 하코에서 물자반납을 강하게 권장하기보다는,
각자 부캐를 육성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모은 아이템을 반납하시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코를 물자반납에서 완전히 배제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배제’라는 표현을 제가 쓸 자격도 없지만요. 허허허)
다만, 지금처럼 부캐를 열심히 키우시고, 키우는 과정에서 얻은 물건들을 반납하시면서,
혹시 주변에 홀퀘를 도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도움을 드리는 방향이 어떨까 합니다.
여유가 되시는 얼라분들은 대족장도 쏠겸 호드 캐릭 키워서 물자 반납도 하시고 대족장도 쏘시면 어떨까...
뭐 그정도의 권유가 하코에서의 한계선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