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실제 이야기 입니다
《여친은 언데드 사제》
레벨 15
나: “친구가 접었어.”
게임: ‘당신은 외로움에 걸렸습니다.’
레벨 25
혼자 하니 심심하다. 궁극의 솔루션이 떠올랐다.
→ 여친을 꼬신다.
의자 셋팅 완료. 먼지 쌓인 노트북 소환 완료.
내 계획은 완벽했다. 힐러가 부족하다. 그러므로 여친은 사제다.
나: “이거 봐, 타우렌. 눈망울이 소처럼 동그랗지? 귀엽지?”
여친: “응, 귀엽네.”
나: 좋아, 넘어왔다.
나: “근데… 특성이 중요하거든. 언데드가 더 좋아. 이 해골… 은근 매력 있지 않아?”
여친: “…??”
→ 결국 언데드 사제로 출발.
시작의 첫걸음
나: “앞으로 가려면 이거 눌러. 아니면 마우스로 눌러도 돼.”
여친: “응.”
그녀는 달렸다.
여관 계단을 향해 전속력으로.
머리를 벽에 박는다. 또 박는다. 또…
나: “여긴 해리포터 승강장이 아니야!”
여친: 삐진다.
나: 위험했다. 이별의 위기가 이렇게 오나…
레벨 10
드디어 장애물을 피해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에 나는 눈물이 날 뻔했다.
“진화했다…”
레벨 25
통곡의 동굴.
첫 던전 클리어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여친: “다신 안 갈래.”
→ 파티장은 무너졌지만, 커플은 지켜졌다.
레벨 40
얼라에게 맞아 죽었다.
여친은 욕을 참았다.
→ 대신 키보드에 분노의 스페이스바 난타만 남았다.
착하다.
레벨 60
비스파밍 4대 인던.
그런데… 하층 거미 앞 난간을 못 넘는다.
걷고, 뛰고, 말도 타는데… 점프만 못 한다.
여친은 난간앞 촛대 위에서 폴짝폴짝. 그러나 매번 바닥으로 쾅!
나: “저게… 진짜 던전의 보스였구나.”
첫 화심
여친: “실수할까 봐 무서워…”
나: “괜찮아. 내가 다 해놨어. 그냥 들어오기만 해.”
→ 공대 채팅: “초보 한 명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레이드 도중,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에게 사제 사부가 생겼다.
사제 스승: “이건 이렇게, 저건 레벨별로.”
여친: “아, 네!”
→ 가르침 받는 제자 모드 ON.
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사실 나도 사제는 잘 몰랐으니까.
결론
그녀는 점점 강해졌다.
하지만 점프는 여전히 못 한다.
오늘도 난간 앞에서 언데드가 폴짝폴짝.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와우 역사상 최강의 보스는… 난간이다.”
여기 까지가 예전에 썻던글 리메이크 였습니다
클클래식 버전도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