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흉터

오늘 난 내 가슴에 길다랗게 벌건 자국을 남겼다 

알콜로 축축해진 메스를 들고 알면서도 아플지 알면서도 

그냥 그었다 

슬기로움이 필요했는데 지혜가 필요했는데 그냥...

막연하게 더듬이 잘린 무엇마냥 빙빙돌더니 친근한곳을 향했다 

그랬었다

쉽지 않을꺼라고 한두번의 고비가 있을꺼라고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옆구리에 소리없이 비수가 들어오듯

그렇게 내 의지는 헉 소리도 못내고 무너졌다 

까짓꺼 

내일부터 다시하면 된다 하면서도 내 스스로가 밉다 

지금은 아프지만 일어나고 나면 난 다시 튼튼해져있을꺼다 

PS : 카페인이 가끔은 알콜을 이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