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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이사제가 된다고 니 삶이 변하는건 아니지

문학판검
조회: 1096
2021-12-18 12:13:18

 니 쪽지에 답을 먼저하자면

 노동이사제도가 도입된다고 해서 니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건 없어.

개인으로 따진다면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 변화를 구분해서 생각할 시각과 능력을 기르는게 우선이야

니 삶은 니가 변화 시키는 거지 남이 변화 시켜 주는게 아니지.

단 니 노력과 희생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가 하나의 안전장치를 더 마련해준다고 생각하면되.


노동이사제는 말 그대로

노조 또는 노조 대표가 선임한 사람이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해

 사업 계획 및 재무에 대해 노조가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수 있게 되는거지.

 물론 단체 교섭 및 그로 인해 체결된 단협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에 대한 사항에 대해 회사의 경영권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는 해도

 기업의 경영상 비밀 ( 무슨 영업 비밀 같은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근로자들에게 까기 껄끄러운
                           
 경영 방향이나 운영상의 실책등)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원천 차단되어있었지

 여태까지는 사용자 측이 제시하는 자료만으로 판단을 했어야하니까.

 하지만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면, 그러한 노동자들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만한 자료에 직접 접근할

 권한이 생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근로자들에 대한 입장을 대변할 수 있게 되는거지.


 예를 들어 경영상 해고같은 경우는 법적 요건이 상당히 완화가 되어있어서
 
 그 사유만 입증하고 몇가지 절차만 인정ㄷ되면 " 그에 책임 없는 근로자 집단" 이라도 
 
 손쉽게 구조조정의 희생이 될 수 있지만

 노동이사제가 도입이 된 이후에는

 운영상의 책임에 대해 1 차적으로 경영진부터 책임을 회피할 수가 없게 되지

 노조가 그 운영 과정을 다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니까.

 즉, 여태까지는 경영진이 "우리 회사가 좀 힘들어요~~" 하면서 경영상의 사정만 입증하면 끝이었지만

 노동이사제에서는 "어라 니들은 왜 책임을 안져? 근로자 이전에 니들 임원 부터 좀 잘라 내고

 니들 월급 부터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거 같은데?" 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는거지.

 운영 사정을 모조리 알 수 있게 되니까.


 기업으로써는 경영 과정이 노조에 그대로 드러나는거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되는거고.

 
 이게 니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영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삶의 궤도에 올라서는 것 까지는 니 스스로의 책임이지.

 내가 볼때 너는 너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부터 키울 필요가 있어

 그냥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부터 되는게 좋아

 그건 공부를 할때든 일을 할때든 상당히 도움이 되거든

 
 과거에 어느 미친놈들의 "노오오오오력~" 드립때문에 노력이라는 말이 지금 시점에 와서

 참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않지만

 그럼에도 각자는 각자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줄 사람도 사회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난 니가 아직 젊으니까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공장 일이나 현장일이 나빠서가 아니라, 공장 일이든 공사판 일이든 니가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그날 그날 먹고 살기위해서만 일을 하면 남이 쥐어주는 일 밖에 할 수 없고

 그럼 결국 니 삶은 남의 손에 휘둘리게 되는거니까.

 공부라는게 무슨 법공부를 하라거나 국영수 파서 대학을 새로 가라는게 아니라

 현장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기능을 배우는 것도 공부가 되는거지.

 용접을 배우던가, 목수일을 배우던가.

 전기 기능사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알고 있어.

 그렇게 기능사부터 출발해서 경력 채우고 나면 산업 기사 시험 볼 자격도 주어지고

 이후에는 기사 시험을 볼 자격도 주어지지.

 
 나도 직장 그만두고 공부하면서 집에 손벌리기 싫어서 

 에어컨 청소, 메트리스 청소, 아파트 현장 안해본게 별로 없다.

 근데 그 일을 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분명한건 나아질 사람과 그대로일 사람이 있다는거야.

 지금으로썬 그냥 추억이지만, 에어컨 일 종종 나가면서 올해 시험 떨어지면 이걸 제대로 배워서 해야겠다

 맘 먹었었거든.

 그 조차 나름의 기술이 있어. 

 분해 조립하는 분하고 핀세척 하는 사람은 일당이 훨씬 쎄고, 

 부품 세척하는 사람은 그 다음, 부품 운반하는 사람은 그냥 잡부정도지.

 근데 잡부만 하는 분이 계셨는데 왜 분해 조립은 안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게 제일 편하다더라고

 그럼 그냥 그 돈 받고 사는거지.

 현장도 마찬가지잖아. 

 누군가는 하루 벌어 다음 날 경마장을 가고 그 돈 떨어지면 또 나와서 하루 먹고 살 돈 얻어가는 개념으로

 살아간다면

 누군가는 그곳에 자신의 꿈이란걸 가지고 오지.

 잡부였다가 비계공이되고, 미장공이되고, 전기공이 되고

 그게 사람의 인생이지.

 다음에는 무엇을 하게 될지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하는 삶이 비로소 사람의 인생이야.

 그래야 다른 것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


 오래전부터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얘기였는데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묻어 두기를 몇번했지만

 니가 쪽지로 물어본 김에 몇자 적었다.

 쪽지로는 남길만큼 짧지 않을거 같아서 게시판에 썼으니 불편해하지 않기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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