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일본 PS5의 공식 소비자 가격 인상이 2일 정식으로 적용됐다. 디스크버전과 디지털 버전 모두 13,000엔 인상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9월 2일부터 일본 내 PS5 본체와 주변기기의 가격 수정을 예고했다. SIE 측은 최근 세계 경제 상황 변화, 기타 심각한 외부 환경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IE는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이후 몇 차례 PS5의 가격을 인상해왔다. 이번에는 지난 인상폭의 두 배 가까운 큰 폭의 인상이 단행됐다.
가격 인상에 따라 PS5는 66,980엔에서 79,980엔. 디지털 에디션은 59,980엔에서 72,980엔으로 인상됐다.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는 9,480엔에서 11,480엔으로, PSVR2는 74,980엔에서 89,980엔으로 각각 인상됐다.
PS5는 2020년 첫 출시 당시 54,978엔이었다. 이후 SIE는 PS5의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2022년 9월에는 5,500엔, 2023년 11월에는 6,502엔이 인상됐다.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25,002엔, 현재 한화로 약 23만 원이 오른 셈이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언급됐다. 심각한 엔저에 PS5가 타 국가 대비 일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가격 인상은 일본 외 국가에서는 고려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인상된 가격을 달러화로 전환하면 이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비슷한 가격 수준을 가진다.
리프레시되는 개선, 프로 버전 출시를 앞둔 가운데 높은 가격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향상된 성능만큼이나 기존 PS5보다 높은 수준에 가격이 책정될 것이기에 미리 PS5 가격을 높여 가격 상승 폭을 적게 느끼도록 하는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일본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니는 2016년 4월 SCE와 SNEI를 SIE로 통합하며 본사를 도쿄에서 산 마테오로 변경했다. 여전히 소니는 일본 기업으로 꼽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주력 시장은 북미, 서구권 시장 중심으로 옮겨갔다. 특히 닌텐도가 일본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일본 내 시장 주도적 위치를 가져온 닌텐도는 일찌감치 물가 상승, 엔저 현황에도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신형 콘솔 등장에도 판매 추이가 꺾이지 않았기에 닌텐도 스위치2 출시가 급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IE의 개선 콘솔 PS5 프로 출시가 머지 않았다는 여러 루머와 분석은 근래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공개될 닌텐도 스위치2의 출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적에 따라서는 SIE의 전략도 보다 글로벌을 지향하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