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은 훌륭한 생존 교과서죠' 어려운 생존수칙, 이젠 게임으로 배운다!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댓글: 30개 |
* 순조롭게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영국식 억양을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2010년의 마지막 날, 포틀랜드에 사는 14세 소년 제이크 던햄은 새해 연휴를 맞아 스키를 타기 위해 오리건주에 있는 배첼러산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산속에서 조난을 당하고 말죠. 해가 떨어지자 기온은 영하 5도까지 떨어졌고 던햄은 심한 저체온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9시간이 지난 후, 죽을 걸로만 생각됐던 던햄은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죠. 훗날, 던햄은 당시를 다음과 같이 기억했습니다.

처음 조난당했다고 깨달았을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산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내려가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는 우선, 눈으로 작은 굴을 만들어 들어갔죠. 그곳에 있을 땐 차가운 산바람도 절 어떻게 하지 못했어요. 밤이 되어서는 금성을 보고 위치를 파악했고 빙판길 위에 있는 스키 자국을 따라갔어요. 마을을 찾을 수 있게요. 아마도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하고 계속 걸었던 게 절 살아있을 수 있게 한 거 같아요.



던햄은 특별한 구조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그렇다고 생존전문가는 더더욱 아니었죠. 단지, 생존 다큐멘터리를 즐겨본 어린 학생일 뿐입니다. TV를 통해 본 생존수칙과 낙담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던햄을 죽음의 위기에서 살렸던 겁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바다나 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곤 하죠. 심지어는 먼 이국땅으로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는 많은 사건 사고에도 사람들의 안전의식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많은 사람 중 나한테 사고가 일어날까 하는 안전불감증이죠.

그런데 당신이 탄 비행기가 전복해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산에서 길을 잃었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진다면 당신은 던햄처럼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날을 정해 훈련을 받을 여력이 되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일생일대의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기본적인 생존법칙들을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몇 가지 생존법칙을 알고 있다는 작은 차이가 당신을 죽음의 함정으로부터 구해내고, 삶의 길로 이끌어줄 수도 있습니다. 거친 대자연 속에 맨몸으로 홀로 고립되었을 때, 살아서 돌아오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편견을 버리고, 과감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합니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도전을 이겨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에 쫓기는 직장인들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어떠한 위험한 자연 상황 속에 고립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법칙을 알려드릴 겁니다. 주머니에서, 혹은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세요. 그리고 기기에 맞는 적당한 어플 마켓을 열고 다운만 받으면 됩니다. 어서 따라오세요.


단백질은 귀중한 영양원입니다. 사냥으로 잘먹고 또 잘먹는 법!

극한의 상황 속에서 여러분은 평소보다 더욱 격하게 움직이고, 더욱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또한, 여러분의 신체는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격한 반응을 보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이는 여러분의 신체를 쇠약하게 만들고 입맛을 떨어뜨려 결국 에너지 손실을 초래합니다. 또한, 충분한 에너지 보충이 이뤄지지 못하면 근손실과 함께 지각감각이 떨어져 극한의 상황에서 버틸 힘은 더욱 떨어지게 되죠.

이렇듯, 영양 보충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최우선시되어야 할 조건 중 하나입니다. 특히 단백질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된 근육을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하기도 하죠. 하지만 자연에서 효과적인 에너지원을 습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도시생활에 익숙한 여러분들은 생선 한 마리 잡는 간단한 일에도 불필요한 에너지 다량을 소모하게 됩니다.

이제부턴 자연 속에서 효과적으로 에너지원을 수급하는 훈련을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직접 자연으로 들어가긴 이릅니다. 우선 게임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보도록 하죠.





디어 헌터 2014
◎ 사냥 ◎ 무료 ◎ 글루 게임즈

"그리즐리 따위 귀여운 꿀 좋아하는 곰돌뿐이죠."





*iOS버전은 국내 미출시 상태로 현재 연결은 북미 앱스토어 링크입니다. 물론, 진정한 사냥꾼이라면 미국 앱스토어정도는 들어가 줘야 합니다. 물론 한글패치 따위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냥이 익숙치 않아 굳이 한국 앱스토어를 이용하겠다는 생존가는 Deer Hunter Reloaded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냥은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중에 하나죠. 그러나 영국에서는 예전부터 귀족들이 즐기는 고급 스포츠로, 미국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련 게임도 틈틈이 나오고 있죠.

그중 사슴이라는 대중적인 사냥감을 소재로 만든 게임이 바로 '디어헌터' 시리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이 1997년에 출시되었으니 어느덧 18년 차를 맞은 장수 게임이군요. 플랫폼도 PC 버전을 시작으로 온라인, 콘솔, 현재는 모바일 게임으로까지 출시되고 있습니다.

'디어헌터 2014'는 긴 역사를 가진 시리즈의 최신작인 만큼 가장 많은 사냥감단백질이 등장합니다. 그 종류도 사슴, 산양, 오리 같은 일반적인 사냥감부터 늑대와 곰 같은 맹수까지 등장하죠. 하지만 아무리 종류가 많아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는 동물은 사냥감이 아니라, 멀가중가중 순서에 따라 올라오는 표적과 다름없을 겁니다.

하지만 디어헌터의 사냥감들은 여러분들이 사냥해주기를 기다리는 멍청한 폴리곤 덩어리가 아닙니다. 사냥감들은 위협을 느끼면 시작하면 도망을 갑니다. 몇몇 맹수들은 한 끼 점심거리인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특성에 맞게 여러분에게 덤벼들기도 하죠. 폴리곤 뭉치인 그들에게서 진한 단백질의 향취가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동물들의 특성은 높은 그래픽을 통해 더욱 극대화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외형을 가진 사냥감들은 머리나 허파, 심장 등 총을 맞춘 피탄 부위가 정확하게 적용되죠. 또한, 간단한 터치로 켜고 끌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사냥감의 신체 구조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냥에 익숙해진다면 적외선 모드를 끄고 한 번에 사냥감을 제압할 수 있는 부위를 맞추는 연습도 하셔야 합니다. 적외선 카메라가 돌멩이 마냥 숲 속에 굴러다니는 게 아니니까 말이죠.



▲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에 맞춰 우심방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무기는 엽총, 공기총, 활 등 구식 사냥 장비부터 반자동 매그넘 소총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무기마다 손맛도 달라 실제 사냥하는 느낌을 주게 하죠. 하지만 총기류만으로 여러분에게 달려드는 맹수와 대적할 수는 없겠죠. 이런 맹수에 대처하기 위한 근접무기 역시 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무기는 강화를 통해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사냥에 성공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듯, 실제 사냥의 다양한 요소를 모바일로 즐기기 쉽도록 간단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디어헌터 2014의 최대 장점입니다. 게임을 통해 사냥의 묘미를 깨달았으니, 여러분도 적절한 무기만 있다면 자연 속에 떨어져도 손쉽게 단백질원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무섭고 사나운 맹수. 하지만 이제는 여러분 점심이죠.



▲ 웃고있는 듯 천진난만한 저 산양의 얼굴을 보세요...... 맛있겠군요





피싱마스터
◎ 낚시 ◎ 무료 ◎ 게임빌

"나무와 실을 살살 엮어서 미끼로 꽂으면 물고기가 딱! 끝. "





뭍에서 하는 낚시는 가장 안전하게 단백질원을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나무와 실, 그리고 약간의 미끼만 있다면 여러분의 시간을 고귀한 물고기 한마리와 부등가교환할 수 있죠.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낚싯대에 적합한 나무는 물론, 낚싯줄로 쓰일 실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귀한 실을 끊어먹기라도 한다면…….(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효과적인 낚시 방법을 미리 훈련해야 합니다. 바로 '피싱 마스터'로 말이죠.

피싱 마스터는 미끼나 릴을 통한 물고기와의 싸움 등의 요소로 실제 낚시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특히 낚시 특유의 기다림은 줄이고 물고기를 낚는 손맛이 중심이 되어 여러분들이 낚시법에 대해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게 되었죠.



▲ 사나울 땐 다독여 줄줄 아는 내가 따듯한 도시 남자죠.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으니 뜰채로 건져내기만 한다고 낚시가 아닙니다. 피싱 마스터는 낚싯대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여러분과 물고기의 신경전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친구 여자에게 보내는 '자니?'. 이 한 단어 같은 섬세함과 예민함이 물고기와의 대결에 필요합니다.

릴을 빠르게 당길 경우 물고기는 흥분하고 더욱 격렬하게 움직여 낚싯줄을 끊고 도망가 버릴 겁니다. 하지만 낚싯줄을 느슨히 풀어버리면 물고기는 도망가 버리고 말죠. 낚싯줄을 적당히 당겨주면서 흥분한 물고기를 진정시키고 서서히 내 쪽으로 끌어들이는 밀당이 필요합니다. 피싱 마스터를 통해 연애 고수의 작업기술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거죠.

낚시를 통해 잡은 물고기는 바로 팔 수도 있지만, 수조에서 키울 수도 있습니다. 일반 먹이나 캐시를 이용한 고급 먹이는 여러분이 낚은 보잘것없는 피라미도 크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키운 물고기는 더 좋은 값에 팔 수 있죠. 피싱 마스터는 생존을 위한 낚시법과 함께 연애기술, 나아가 육성까지. 낚시게임은 단연컨데 가장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 트리플 S는 송사리에게 송사리 같은 녀석이라고 선뜻 부르기 어렵게 만드는 랭크입니다.



고른 영양섭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채집으로 몸속까지 건강하게!




Bug Princess 2 Black Label
◎ 비행 슈팅 ◎ 13.99 USD ◎ 케이브

"벌레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죠"





뼈가 없는 곤충은 가축에서 얻을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식품입니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섬유소, 칼슘, 철, 아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죠. 이런 벌레는 기어 다니는 한 입 거리 영양 보충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돕니다.

특히, 총이나 낚싯대가 없어도 얼마든지 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은 곤충의 최대 장점이죠. 하지만 아직도 이 완전식품인 곤충을 징그럽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여러분들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화면을 가득 가리는 총알이 마치 커튼이 쳐있는 듯하다고 해서 불리기 시작한 탄막슈팅. 그중에서도 가차 없이 높은 난이도로 여러분을 좌절시킬, '벌레공주 2 블랙라벨' 입니다.



▲ 스크린 샷을 찍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면 자주 만나게 될 게임오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포 극복에 도움이 될 '벌레공주 2 블랙라벨'는 작은 화면의 모바일기기로 구현되었지만, 원작의 하드코어한 난이도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샐 틈 없이 펼쳐진 매니악 난이도의 탄막은 마이크로한 피탄 판정에도 매크로하게 죽어나가는 주인공을 보게 하죠. 하지만, 무수한 탁막에 뜨고도 피하지 못하는 여러분의 눈을 원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토 데스로 죽어 나가는 여러분이 정상인 난이도입니다.

원작의 재현뿐만 아니라, 보스전을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보스러쉬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보스 러쉬 모드에서는 '벌레공주 2'의 보스는 물론 '벌레공주 1'의 보스들까지 상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난이도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드를 클리어해야 합니다. 총알이 '피융 피융' 날라오는 기본 난이도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눈을 어지럽히는 고난이도의 탄막쇼는 구경도 못 하는 거죠.

이러한 불합리함은 여러분을 더욱 노력하게 하여 기본적인 난이도부터 차근차근 클리어하게 만듭니다. 노력을 강요하는 게임이라니. 생존에 적합한 마인드를 기르기에 최적인 게임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었음에도 피하지 못하는 탄막, 삼시 세끼 빵과 고기보다 자주 만나게 될 게임 오버 화면에 여러분의 분노 게이지는 한계치까지 도달할 겁니다. 그 분노를 삭이지 말고 풀어버리도록 하세요. 지금 보이는 벌레를, 먹어버리세요. 벌레공주 2를 플레이하다 보면 벌레에 대한 분노로 공포감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벌레는 훌륭한 단백질원입니다.



▲ 제목답게 보스들은 벌레,벌레,벌레 그리고 단백질원입니다.

벌레공주가 iOS 버전만 출시되어 아쉬워하는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플랫폼 TOAST를 통해 완전 한글화된 벌레공주를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벌레공주 모바일의 경우 초반 난이도도 쉬워지고 그래픽도 개선된다고 하니 아직 벌레공주를 즐기지 못한 iOS 유저들 역시 기대해도 좋을겁니다.





팜히어로사가
◎ 퍼즐 ◎ 무료 ◎ 킹엔터테인먼트

"사탕 말고 채소 먹어, 두 번 먹어."





*iOS버전은 국내 미출시 상태로 현재 연결은 북미 앱스토어 링크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시간을 손수 기증하게 한 '캔디크러쉬사가'의 킹엔터테인먼트. 그들이 이번에는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 사탕 대신 농작물을 준비했습니다. 같은 매치 3 퍼즐이지만 모아야하는 블록이 과일과 채소로 바뀐 거죠. 그래서인지 게임을 시작도 하기 전에 비타민 A가 생성돼 눈이 맑아지고 섬유소가 흡수되어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바로 '팜히어로사가'입니다.

팜히어로즈사가는 매치 3 특유의 조작을 잘 계승하고 있습니다. '팜팜이'라는 채소, 햇빛, 물, 병아리 등의 블록을 정해진 횟수 안에 같은 블록을 3개 이상 배치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매치 3에 전략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4개, 5개, 십자, 두 줄 교차 등 다양한 형태로 팜팜이들을 제거하면 점수에 보너스를 주는 '+'숫자가 늘어나거나 같은 팜팜이가 사라지는 혜택이 생겨나죠. 이러한 요소들은 시간 제한이 없는 팜히어로사가의 특성상 매 턴 머리를 쥐어짜네 고득점 플레이를 노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특징은 사탕을 모으던 전작과 달리 목표 개수를 달성해도 스테이지가 종료되지 않습니다. 사탕은 많이 먹으면 안 되니 강제로 종료를 시켰지만, 과일과 채소는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킹엔터테인먼트의 배려가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한도 없겠다 마음껏 농장 서리를 하도록 합시다.




앞서 단백질의 장점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였는데 굳이 농장에 까지 손을 대야 할지 의문이 생기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장 구조는 육식동물과 달리 주름지고 길이도 길죠. 때문에 여러분이 먹은 고기와 벌레는 그만큼 장속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그 후, 영양소를 모두 흡수한 육류 찌꺼기가 장속에서 부패하여 독소를 내뿜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긴 시간 육식만 한다면 독소로 인해 건강하긴커녕 극한의 자연속에서 버티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게 될 겁니다.

이제 엉망이 된 여러분의 장 속 독소를 빼내야 합니다. 딸기, 사과, 양파 가리지 말고 마음껏 드세요. 햇빛을 쬐 칼슘섭취에 도움을 주세요. 물 한잔으로 노폐물도 제거하세요. 이 모든것이 팜히어로사가에 담겨 있습니다.



▲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히어로 병아리입니다. 귀여우니 좀 더 자라면 먹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은 위험한 곳이죠.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는 법

자연 안에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습격 받게 될지 모릅니다. TV 속에서 보던 귀여운 곰돌이에게 뺨이라도 한 대 얻어맞는다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은 저 높은 곳에서 4, 50년 후에나 만나게 되겠죠.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게 달리고, 뛰어 위험상황으로부터 탈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극한의 자연은 여러분이 평소에 발을 비비던 포장도로와는 다릅니다. 잘 다듬어진 아스팔트 대신 발이 푹푹 빠지는 질척거리는 진흙탕 위를 뛰어야 하죠. 또 앞에는 나무나 웅덩이가 여러분의 앞길을 방해할 겁니다. 심지어 정상이 보이지 않는 절벽에 다다르기도 하죠.

상상해 봅시다. 지금 어딘지 모를 숲 속에서 따끈한 치즈처럼 주욱 늘어지는 침을 흘리며 10피트가 넘는 곰이 여러분을 쫓아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살기 위해 숲길을 헤치며 죽어라 도망가고 있죠. 덩굴같이 가는 나뭇가지가 뺨을 후려쳐도 신경도 못 쓸 정도로 도망가고 있어요. 저기 멀리서 환한 빛이 비치는 걸 보니 숲길 끝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왔어요. 결국, 숲길을 힘들게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숲길의 끝이 아니라 절벽의 시작입니다. 숲길이 끝나자마자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절벽이에요.

이제 여러분들은 좋은 나눔을 실천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생명을 '오늘은 가족을 어떻게 먹여 살릴까' 걱정을 하던 가장 곰 씨에게 좋은 휴먼스테이크 4웅분으로 제공하게 될 테니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이 글을 읽게 되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벽, 그 까짓거 한번 올라가 줍시다. '산타고'로 말이죠.




산타고 with Band
◎ 클라이밍 액션 ◎ 무료 ◎ 아우러

"태산이 높다하되 폰 안에 뫼이로다"





등산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은 엄청납니다. 동네 뒷산에 갈 때도 최고급 등산 장비를 착용하고, 길거리에는 평상복 대신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을 쉽게 볼 수 있죠. 그에 반해 등산에 대한 게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을 탄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산타고'가 등장했습니다.

산타고는 클라이밍이라는 산에 관련된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장르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등산에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클라이밍의 긴박함까지. 여러분들의 생존 훈련에 딱 적합한 게임이군요. 그럼 게임 '산타고'를 직접 살펴보도록 합시다.

산타고는 3D 종스크롤 러닝 액션 게임입니다. 다만 직선으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러닝 액션 게임과 비교하면 암벽을 타고 오른다는 클라이밍을 소재로 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룰은 같기에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죠. 특히, 6명의 주인공은 간단한 스와이프와 터치만으로 무한의 암벽을 간단하게 올라가 버립니다. 더불어 수퍼 모드를 발동하면 저조차 흉내 낼 수 없는 속도로 바위 따위 부숴버리며 암벽 위를 뛰어가게 되죠.



▲ 산도 타고 돈도 벌고 몸도 건강해지고, 등산하세요

단순히 산을 오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등반 도중 체력과 골드를 늘려주는 아이템을 먹기 위해 쉴 새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죠. '이 긴박한 등반 중에 골드랑 아이템을 먹다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체력이 다 떨어지면 더는 암벽을 오를 수 없고 골드는 여러분의 능력을 강화하는 재료입니다. 등반, 즉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죠. 생존을 위해서라니. 놓치지 말고 먹는 연습을 하도록 합시다.

먹어야 할 아이템이 있는 만큼, 피해야 할 장애물도 존재합니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장애물은 단순한 바위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등정에서는 보기 힘든 덫과 번개는 물론, 아이언 링과 부메랑 등이죠. 다양한 장애물들은 각기 다른 패턴으로 여러분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등반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클라이밍에 대한 감이 잡혔나요? 이제 이 간단한 게임 주인공이 여러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바위들, 언제 내려칠지 모르는 번개, 애매한 위치에 걸려 피로에 찌든 여러분을 유혹하는 에너지 드링크 한 병까지……. 클라이밍은 등산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 한계를 느낀다면 강화를 합시다.

절벽을 올라 맹수로부터 도망가는 법을 배웠지만, 아직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맹수를 만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맹수들을 피하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의 움직임, 생각은 우리들의 상식을 초월하기 때문이죠. 참새가 사냥꾼의 심리를 알지 못하듯, 나약한 고기덩어리인 우리들이 맹수님들의 패턴을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바다의 난폭자라 불리는 상어가 되어 어떤 습성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거죠. '헝그리 샤크'를 통해 직접 알아봅시다.





헝그리 샤크 for kakao
◎ 액션 ◎ 무료 ◎ 퓨처 게임즈 오브 런던

"너의 패턴은 모두 파악됐다. 강약중강약……."





'헝그리 샤크'는 여러분이 직접 상어가 되어보는 게임입니다. 가상패드를 이용해 다른 생선은 물론 거북이에서 사람, 잠수함까지 닥치는 데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해저 먹방을 찍는 게임이죠. 하지만 여러분이 처음 선택하는 리프 샤크, 일명 흑기흉상어(두 번 이상 부르면 혀가 꼬인다는 흑기흉상어!)는 아직 작고 여린 아이입니다. 조그만 물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는다면 금새 죽어버리고 마니까요.

그러나 불쌍한 우리의 상어는 배만 곯으며 죽지 않습니다. 망치 상어 같은 녀석에게 잘못 스치기라도 하면 단번에 나자빠져 버리고 말죠. 상어뿐만이 아닙니다. 해파리 독에 해롱거리고 게 집게에 물려 죽기도 합니다. 어린 상어의 여리디여린 모습은 자연속 에 떨어진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약자의 위치에 있는 모습 말이죠.



▲ 해파리 독에도 빌빌거리는 상어라니 믿겨지십니까?

하지만 상어는 상어, 자연 속에서 나약한 어린 상어도 조금씩 진정한 의미의 포식자로 성장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상어는 레벨을 올리고 몸집을 불려 나갑니다. 또한, 골드를 이용해 악력, 속도, 부스터를 강화해 더 빠르고, 더 오랫동안 물속에서 버틸 수 있게 되죠.

리프샤크 외에도 잠겨있는 강력한 상어 다섯 마리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영화 '죠스'로 유명한 바다의 황제 백상아리부터 멸종한 상어계의 왕자 메갈로돈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상어를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바닷속을 휘저으면 됩니다. 강력해진 상어는 해파리는 물론 기뢰도 피해 없이 물어뜯을 수 있으며 어뢰를 쏴대는 잠수함도 두렵지 않을 정도죠. 이런 상어에게 인간 따위 한끼 식사로도 부족합니다.

나만의 상어만 키우는 게 아닙니다. 펫샤크를 통해 다른 상어와 짝짓기를 하면 새끼 상어인 펫을 얻을 수 있죠. 30여 종의 펫은 메인 상어와 달리 독특한 콘셉트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펫들은 여러분을 도와 먹이도 먹고, 능력치도 올려주죠. 왜 능력치가 오른다고 물으신다면 맹수들의 모성애라고 할까요?

펫 말고도 여러분 스스로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포식 활동으로 모은 골드나 캐시를 이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상어에게 착용시킬 수 있죠. 골드나 포인트 획득량을 늘려주는 액세서리부터 자동으로 생명체를 쏘는 헬멧 레이저총까지 다양합니다. 머리에 레이저총을 단 채 모든 걸 씹어 삼키는 궁극의 상어 메갈로돈. 이쯤 되면 다른 건 걱정할 필요없이 신이 나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 펫샤크를 통해 얻은 아기투명샤크는 어디든 갈 수 있죠.... 물론, 저라면 그곳부터 가겠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상어의 유쾌한 포식 활동. 그래서, 헝그리 샤크로 즐긴 맹수의 생활이 즐거우셨습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생존가님. 여러분의 본분을 잊지 마세요. 지금껏 배운 맹수의 패턴을 더욱 냉철하게 파악하여 생존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피하고 도망가세요. 만나지 않는 것이 최적의 맹수 대처법입니다.


배웠으면 써먹어 봅시다. 실전! 극한에서 살아남기


효과적인 생존법칙을 익혔다면 실제로 적용해 보는 일만 남았군요. 하지만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여러분들을 극한의 자연 한가운데 떨어뜨리는 건 못할 짓이 되겠군요. 얼마 못 가 악어 밥이나 독수리 모이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침대 위에 누워 여태껏 배운 극한의 자연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럼 '마인크래프트-포켓에디션'를 통해 직접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아 봅시다.




마인 크래프트-포켓 에디션
◎ 샌드박스 ◎ 6.99USD ◎ Deonn Games

"돌 캐고 나무 패면 간단하게 마을완성. 어때요, 참 쉽죠?"






마인크래프트 포켓에디션은 원작 마인크래프트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게임입니다. 특히,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세계는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하죠. 약간은 아쉬운 그래픽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러분이 배운 생존 수칙을 활용하기에 가장 훌륭한 게임 중 하나기도 합니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곡괭이 하나로 어딘지 모를 세상에서 홀로 살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여러분은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해야 하고 무기를 만들어서 사나운 몬스터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도구를 만들기 위한 채집은 맵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젝트는 각각이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이죠. 이 오브젝트는 파괴를 통해 수집하고 다시 큐브 형태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빠른 자원 획득을 위해 자원을 완전히 소모할지, 훗날 여유로운 운영을 위해 남겨 둘지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 빠른 식량 수급을 위해 가축을 잡았다면, 안정기에 들어서는 순간 소 대신 쟁기를 끌고 밭일을 해야겠죠.

이렇게 모은 재료는 도끼나 망치 같은 간단한 도구부터, 여러분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줄 집과 울타리까지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처음 생존은 힘들겠지만, 여러분이 배운 생존수칙을 되새김질하여 먹을 것을 구하고 재료를 채집하며 최대한 버티세요. 여러분도 어느 순간엔 훌륭한 생존왕이 되어있을 겁니다.



▲ 도시를 벗어난 자연에서 또 도시를 만들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혼돈의 카오스가 휘몰아쳐요

평소 홀로 생존 수칙을 전달하는 저에게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극한의 상황에 빠질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마인 크래프트는 이런 걱정을 할 생존 훈련가를 위해 멀티 플레이 역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무선망에 접속해 있다면 기본적으로 5명이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며, 모드를 통한 약간의 조작으로 최대 255인이 함께 플레이하는 원거리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죠.

이제 지체하지 말고 지르세요. 생존 전략 시험에 6.99 달러의 가격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으니 말이죠.



▲ 이 정도 숫자가 모이면 생존이 아니라 사냥이군요.

정육면체의 마인크래프트 세계는 여러분의 상상력을 펼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도트가 튀는 듯한 그래픽에 아쉬움을 느낄 분들도 있을겁니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생존의 긴박함을 느끼고 싶다면 넥슨의 '야생의 땅 : 듀랑고'를 기다리면 될 것 같군요. 이미 티저 영상만으로 그래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게 할 정도로 그래픽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죠. 듀랑고를 통해 플레이하는 온라인 오픈 월드 세상에서 여러분의 생존능력을 마음껏 뽐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위험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한 적합한 마음가짐과 필수 생존수칙을 전수해드렸습니다. 물론, 게임으로 익히는 생존 전략이라니. 실제 극한의 상황에서 크게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고들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떠올린다면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죠.

"만일 지옥을 지나치거든, 그냥 계속 가라."라는 처칠의 말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당장 나아가는 곳이 심연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수렁일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적어도 지옥에서 나가는 출구일 희망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배운 생존수칙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목표와 희망을 제공해드렸으면 합니다. 희망이 있다면 가능성이라는 것은 0에 수렴하지 않으니 말이죠.

오늘 이후부터 언제 어디서든 게임으로 틈틈이 생존 전략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저축입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