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버튼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게임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올해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22(이하 BIC 2022)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게임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게임 '모스'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모스'는 제목 그대로 모스 부호를 이용한 독특한 전략 게임이다. 모스 부호와 전략의 조합이라고 하니 얼핏 감이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스'는 그리 복잡한 게임이 아니다. 어찌 보면 극단적일 정도로 단순하다.

약간의 순발력과 모스 부호, 이 두 가지만 갖춰졌다면 게임을 할 준비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이쯤에서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모스 부호를 모른다면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는 건가?' 아니다. 모스 부호를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것도 게임에서 다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실상 약간의 순발력만 있다면 게임을 즐기는 데 어떠한 어려움도 없는 셈이다.



▲ "어... 그러니까 쯔쯔돈... 쯔쯔... 돈돈돈쯔쯔..."

'모스'의 스테이지는 특정 단어로 칸이 나누어져 있는데 플레이어는 다가오는 적이 어느 알파벳에 있는지를 보고 알파벳에 해당하는 모스 부호를 입력해 적을 조준하고 미사일을 날려 처치해야 한다. 처음에는 크게 어렵지 않다. 1열에 순서대로 다가오는 만큼, 감만 잡으면 여유로울 정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초반부의 얘기다.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게임의 난도 역시 올라간다. 단순히 적이 다가오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든가 하는 게 아니다. 1열이었던 게 2열로, 2열이었던 게 3열로 변해 단어에 더해 어떤 열에 있는지도 파악해 각 열에 해당하는 모스 부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것만이라면 그래도 나을 수도 있지만, 여기에 더해 몇 가지 난관이 더 있다. 처음에는 어떤 모스 부호를 입력할지 전부 공란이지만, 나중에는 처음부터 앞부분의 모스 부호 몇 개가 입력된 상태로 시작하기에 알파벳을 보고 최적의 단어를 찾아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나중에는 스테이지가 좌우로 확장되기에 처음과 비교하면 몇 배나 신경 쓸게 많아진다. 단순하기에 더욱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 실제 모스 전신기와 1930년대, 무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쓰인 헤드셋을 게임용으로 개조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훌륭한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스'지만, 게임은 여기에 더해 독특한 컨트롤러를 내세워 참관객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실제 모스 전신기를 개조한 컨트롤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스'를 즐기는 데 필요한 버튼은 단 두 개 뿐이기에 키보드나 마우스로도 즐길 수 있지만, 개발자가 직접 개조한 모스 전신기 컨트롤러로 즐기니 과거 전장에서 보스 부호를 통해 전장의,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한 명의 요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모스'에서 플레이어는 전신 기사 아이다 브로켓(Ida Brockett)이 되어 점과 선으로 이뤄진 모스 부호라는 무기를 들고 비밀스러운 작전들과 1급 기밀 작전에 나서게 된다. 과연 그녀는, 그녀의 모스 부호는 이 지옥 같은 전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버튼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게임 '모스'는 현재 스팀에서 데모를 배포하고 있으며, BIC 2022 현장에서 그 독특한 컨트롤러로 즐길 수 있다. 콘셉트부터 모스 전신기를 이용한 독특한 플레이 방식까지. 독창성이라는 기준으로 정의한다면 이보다 더 인디스러울 수 없었던 인디 게임 '모스'인 만큼, BIC 2022에 오게 된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 돈돈 쯔돈 돈돈돈쯔 돈 쯔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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