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라이엇 아트 참여 엔바 스튜디오, '위치스파이어' 공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2', '발로란트' 등 세계적인 게임들의 아트 및 공동 개발에 참여해온 엔바 스튜디오(Envar Studio)가 자체 게임 개발 부서인 엔바 게임즈(Envar Games)를 통해 첫 오리지널 IP '위치스파이어(Witchspire)'를 공식 발표했다.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5' 기간 중 퓨처 게임 쇼(Future Games Show)를 통해 처음 공개된 '위치스파이어'는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서바이벌 제작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2026년 PC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위치스파이어'는 플레이어가 마법 학교의 젊은 마녀 또는 마법사가 되어 우연히 고대의 유물인 위치스파이어를 작동시키면서 미지의 세계로 떨어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혼자 또는 최대 3명의 친구와 함께 힘을 합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새로운 위치스파이어를 다시 깨워야 하는 장대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고대 문명의 비밀을 파헤치고, 어둠의 힘에 타락한 생명체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위치스파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마법적 서바이벌'이다. 개발진은 "어떻게 하면 마법으로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진다고 밝혔다. 그 결과, 광석이 부족하면 하늘에서 광물 혜성을 소환하고, 나무가 부족하면 마법으로 숲 전체를 불러내는 등, 기존 서바이벌 장르의 공식을 마법으로 비튼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선보인다. 이동 역시 마법을 통해 강화되어,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스피릿 점프'나 공격을 순간적으로 피하는 '블링크'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아스트랄 프로젝션(Astral Projection)'이라 불리는 건축 시스템 또한 눈길을 끈다. 플레이어는 육체를 벗어나 영혼 형태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중력이나 추락의 위험 없이 자신만의 집을 창의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패밀리어(Familiar)'로 불리는 크리쳐 수집 요소도 핵심 재미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4종의 스타터 패밀리어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며, 야생에서 만나는 60종 이상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길들여 동료로 삼을 수 있다. 패밀리어는 전투를 돕는 강력한 아군이 되기도 하고, 방적 기계를 돌리거나 농사를 짓는 등 집안일을 돕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전투 시에는 최대 3마리의 패밀리어를 데리고 다니며 상황에 따라 교체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각 패밀리어는 고유의 스킬 트리를 가지고 성장하며, 일반, 에픽, 전설 등급 외에도 '셀레스티얼'이라는 매우 희귀한 버전이 존재해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게임은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위해 수동적인 배고픔 수치나 체온 시스템을 배제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췄다. 멀티플레이 시에는 기존 유저가 나중에 합류한 친구에게 강력한 장비를 만들어 주어 레벨 차이를 빠르게 극복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반면, 하드코어 서바이벌 팬들을 위해서는 캐릭터와 패밀리어가 죽으면 부활할 수 없는 '영구 사망(Permadeath)'과 같은 어려운 난이도 설정을 제공하여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위치스파이어 |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IP와 게임을 만들고 싶다"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위치스파이어'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엔바 게임즈의 리암 오닐(Liam O’Neill) 헤드 겸 리드 프로듀서와 올리버 그랜룬드(Oliver Granlund) 게임 디렉터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왼쪽부터) 리암 오닐 프로듀서, 올리버 그랜룬드 디렉터

엔바 스튜디오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같은 주요 IP의 아트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체 IP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리암 오닐 = 우리는 라이엇, 블리자드, 텐센트 같은 훌륭한 팀들과 협업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IP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꿔왔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엔바의 새로운 부서인 '엔바 게임즈'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소감은 어떤가요?
리암 오닐 = '위치스파이어'는 스튜디오로서 우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며,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는 라이엇 게임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텐센트, 넷플릭스,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와 같은 업계 거인들과 협력해왔으며, 이제 서바이벌 및 어드벤처 게임 장르에서 우리만의 세계를 창조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AA급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위치스파이어'를 새롭고 수준 높은 IP로 확립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서바이벌 장르는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스튜디오의 데뷔작으로 '마법 서바이벌'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암 오닐 = 우리는 서바이벌 게임의 열렬한 팬이며, '위치스파이어'가 서바이벌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마녀와 마법사라는 테마와 활기찬 마법 세계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마법'이라는 요소가 이동, 자원 수집,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집짓기와 같은 서바이벌 게임의 많은 핵심 루프를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치스파이어'의 핵심적인 예술적 비전은 무엇이었나요? 독특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정의했나요?
올리버 그랜룬드 = '위치스파이어'의 스타일은 다양한 영감의 집합체입니다. 우리는 특히 애니메이션 같은 아시아 문화의 영향과 우리의 북유럽 뿌리를 혼합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게임의 분위기에 큰 영감을 주었죠. 우리는 '전형적인 마녀'가 아닌, 마법 검인 '스펠블레이드'를 휘두를 수 있는 우리만의 마녀를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스트랄 프로젝션'을 이용한 건축 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어떻게 작동하며 다른 서바이벌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리암 오닐 = '아스트랄 프로젝션'은 물리적인 세계를 떠나 영적인 형태로 공중을 떠다닐 수 있게 해줍니다. 집의 중심이 되는 화로를 제작하고 레벨업하면 '아스트랄 프로젝션'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경사로나 발판을 만들거나 추락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창의성에 집중하며 마음껏 건축을 즐기면 됩니다.

올리버 그랜룬드 = 마법을 사용해 건축을 더 재미있고 쉽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치 '마인크래프트'의 크리에이티브 모드처럼요.

초보 유저들에게는 집을 짓는 자유도가 높아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델하우스 같은 기본 형태를 제공할 생각은 없나요?
리암 오닐 =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간단한 것은 매우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건축을 정말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복잡한 것을 만들 자유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플레이어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서바이벌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멋진 집을 빠르고 쉽게 지을 수 있을 만큼 시스템이 쉬운지 계속 확인할 것입니다.

자원 채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올리버 그랜룬드 = 마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중반 단계의 벌목 도구는 한 번에 여러 나무를 베어낼 수 있습니다. 나무가 다 떨어지면, 다시 마법으로 숲을 소환해서 장식용으로 두거나 다시 벨 수 있습니다. 채광 역시 유령 곡괭이를 보내 대신 일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리암 오닐 = 어떤 시스템을 만들든 항상 "어떻게 하면 마법으로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자문합니다.

플레이어의 성장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리암 오닐 = 여러 방식의 성장 시스템이 있습니다. 캐릭터 레벨업을 하면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루미너리'라는 테크 트리를 해금하는 포인트를 얻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법, 패시브 보너스, 건축 부품 등을 잠금 해제하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캐릭터를 특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벌목이나 마법 검 사용 같은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해당 스킬 레벨이 올라가 관련 '루미너리'를 해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입니다. 올바른 로브, 모자, 장신구,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 능력에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패밀리어와의 유대'는 흥미로운 기능입니다. 패밀리어는 어떤 역할을 하며 유대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리암 오닐 = 유대는 야생의 생물을 길들여 모험에 동행하거나 집에 함께 사는 '패밀리어'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패밀리어에게 제작이나 자원 수집 같은 다양한 작업을 맡길 수 있습니다. 패밀리어를 레벨업 시키면 생물마다 다른 고유 스킬 트리와 패시브 능력을 얻게 됩니다.

또한 패밀리어는 '희귀도'를 가지고 생성됩니다. '일반' 등급도 있지만 '에픽' 등급은 무작위 특성(Trait) 슬롯을 가집니다. 이 특성들은 힘, 제작, 수집 등에 보너스를 주며 흥미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특정 생물을 길들였더라도 다른 개체를 또 찾아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심지어 '셀레스티얼'이라 불리는, '포켓몬'의 '샤이니' 버전과 비슷한 매우 희귀한 버전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 시 패밀리어는 한 번에 한 마리만 데리고 다닐 수 있나요?
리암 오닐 = 한 번에 세 마리를 장착할 수 있지만, 동시에 활성화되는 것은 한 마리뿐입니다. 전투 중에 이들을 교체할 수 있어서, 한 마리의 체력이 낮아지면 다른 한 마리로 바꾸는 등의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위치스파이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이며, 게임의 핵심 테마와 어떻게 관련되나요?
리암 오닐 = 우리 세계관에서 '위치스파이어'는 세계 사이를 여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고대 기념물입니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한 무리의 어린 마녀와 마법사들이 잠들어 있던 위치스파이어를 깨워 머나먼 땅으로 보내지면서 시작되며, 그곳에서 발견한 다른 위치스파이어를 다시 깨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낮과 밤의 변화도 있나요?
리암 오닐 = 네, 낮과 밤의 순환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더 위험한 몬스터들이 나타나지만, 기지 안은 안전해서 공격받지 않습니다. 월드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원의 '미라 아일즈', 타는 듯한 태양이 있는 사막, 툰드라 등 다양한 생물군계가 존재합니다. 이 섬들 사이를 이동하려면 빗자루 비행이 필수적입니다.

이동 수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빗자루는 여러 종류가 있나요? 다양한 빗자루가 있는 게 중요해 보여요.
리암 오닐 = 네, 다양한 종류의 빗자루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빠르고, 어떤 것은 느릴 수 있습니다. 빗자루 비행 외에도 플레이어가 직접 건설하거나 월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포탈을 이용해 빠른 이동도 가능합니다.

4인 협동 플레이 시 특별한 역할이나 시너지가 있나요?
리암 오닐 = 캐릭터를 어떻게 커스터마이즈할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습니다. 물론 특정 그룹에서는 역할을 분담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농사와 건축에 집중하고 다른 한 명은 탐험과 전투에 집중하는 식이죠. 하지만 파티원 전체가 순수하게 힘만 추구하는 것을 막지는 않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다른 플레이어와 싸울 수도 있나요?
리암 오닐 = 자신의 서버를 만들고 친구를 초대하는 방식입니다. 4~6명 정도의 소규모 플레이를 예정하고 있으며, MMO처럼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PvP는 없으며, 완전히 협동(Co-op) 게임입니다.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리암 오닐 = '위치스파이어'는 한 번 구매하면 소유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타이틀로 개발 중입니다. 새로운 세계, 보스, 생물을 제공하는 추가 확장팩과 같은 장기적인 계획도 있지만, 우선은 얼리 액세스에서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출시 시점과 플랫폼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리암 오닐 = '위치스파이어'는 PC에서 얼리 액세스로 먼저 출시될 예정입니다. 향후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는 최소 1년, 혹은 그 이상 진행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