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밍 모니터계의 '사기캐',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

리뷰 | 이형민, 이현수 기자 | 댓글: 12개 |



재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친한 친구 놈 하나가 가족 여행으로 집을 장기간 비운다 한 적이 있다. 친구 중 유일한 애묘인인지라, 집에 머물며 고양이를 봐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더라. 그렇게 고양이에게 밥도 주고 놀아주면서 시간을 때웠다. 하루 이틀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진성 겜돌이에 찾아온 금단 현상을 버틸 수가 없어 친구 방에 침투해 PC를 켰다.

주된 목적은 물론 게임이지만 친구 녀석이 정성스레 꾸며놓은 게이밍룸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무채색 배경의 어둑어둑한 방에 수놓인 화이트 감성, 그리고 형형색색의 LED.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으니. 무엇보다 32:9 화면비의 비범한 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끌림을 참을 수 없었다. 무릇 IT 팬이라면 초소형이나 초대형에 호기심부터 갖는 건 사실이니까.

웅장함에 압도당했다. 그때부터 32:9 화면비와 같은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1:9 화면비 모니터는 종종 써본 경험이 있는지라 항상 먹던 맛이었는데 32:9 화면비는 정말 맛있더라. 보는 맛은 둘째치더라도 32:9를 지원하는 게임 한정으로 보이지 않는 곳마저 보여 같은 게임이라도 기상천외한 플레이가 가능해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으니.

그런 관점에서 최근 사무실에 도착한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이하 오디세이 OLED G9)은 내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료 기자들도 하나 둘 모여 힐끗힐끗 쳐다보거나 탐을 내기도 했으니 말 다 했지. 이달 12일, 그러니까 어제 갓 발표된 제품이라 그런지 따끈따끈하다 못해 뜨거웠고 장내를 호기심으로 가득 채웠다.




1800R 곡률, 49형 화면 크기에 듀얼 QHD(5,120 x 1,440) 해상도. 쉽게 말해 27인치 QHD 해상도 커브드 모니터 2개를 하나의 화면에 넣은 셈. 더군다나 이 제품은 OLED 게이밍 모니터 중 세계 최초로 듀얼 QHD 해상도를 적용하여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예사롭지 않은 이 모니터, 크기만 전부가 아니다. 내실을 꽉 채운 게이밍 모니터다. 허우대만 멀쩡한 녀석이 아니란 소리. 240Hz 주사율, 0.03ms(GtG) 응답속도를 갖췄는데, 두 스펙만 내다 놔도 게이밍 모니터로서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
제품 정보 및 외관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
화면크기: 49형
패널 타입: QD-OLED
해상도: QHD (5,120*1,440)
밝기: 250 cd/m²
시야각: 178° / 178°
명암비: 1000000 : 1
주사율: 최대 240Hz 지원
응답 속도: 0.03ms(GtG 기준)
특징 및 기능: AMD FreeSync™ Premium Pro 지원 / 코어 라이팅+ / 초슬림 메탈 디자인
연결단자: HDMI 2.1 x1, DP 1.4 x1, 마이크로 HDMI 2.1 x1, USB 허브
HDR 지원: HDR10 / DisplayHDR True Black 400 / HDR10+ / HDR10+ 게이밍
편의성: HAS(높낮이 조절), Tilt(상하 각도 조절), VESA 월마운트
무게: 9.2kg
크기: 1194.7 x 365 x 180.8 mm
공식 가격: 270만 원 (2023. 06. 26 사전 판매, 7월 3일 정식 출시)







▲ G9에 OLED? 이건 못참지ㅋㅋ




▲ 비율도 비율이지만, 그만큼 곡률도 어마무시하다




▲ OLED 특 : 베젤 얇음




▲ 하단에는 든든한 스탠드 받침대가 모니터를 지켜준다




▲ OSD 설정 조이스틱




▲ HDMI, DP, 미니 HDMI 포트를 지원한다




▲ 제품 후면에 오디세이 시리즈 특유의 LED가 탑재되어 있다








▲ 후면 우측에는 오디세이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 삼성 오디세이 OLED G9의 웅장한 뒷모습




▲ 화면을 꽉 채울 정도다




▲ 스탠드에는 선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
제품 사용 - 보는 맛 최대로!



▲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삼성 오디세이 OLED G9




▲ 색 표현이나 깊이도 뛰어나 콘텐츠 시청에도 문제 없을 듯 보인다




▲ OLED의 최대 강점인 검정색 표현도 뛰어나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
게임 플레이 - 내가 알던 게임이 아닌데?


▣ 리그오브레전드



▲ 협곡이 원래 이렇게 넓었나?




▲ 미니맵 시점 박스만 봐도 체감되는 32:9 비율




▲ 대충 이렇게 보면 더 체감될걸? 교전 중에도 돌거북 앞 부쉬의 시야가 보인다




▲ 다음으로 용쪽 시야, 두꺼비 옆과 칼날부리 옆 시야가 시원하게 보인다












▲ 바론쪽도 한번 봐야겠지?




▲ 바론쪽 시야도 용 시야와 같이 모두 보인다







▣ Marvel's Spider-Man






















▣ 호그와트 레거시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레드데드리뎀션2














▣ 와우














▣ 포르자5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
추가 기능 - 게이밍이 전부가 아니다



▲ 삼성 스마트 TV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 플랫폼도 즐길 수 있고












▲ 삼성 게이밍 허브를 통해 클라우드 게이밍도 즐길 수 있다




▲ 뿐만 아니라 화면 상세 설정도 직접 후면 조이스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9(G95SC)
총평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오디세이 OLED G9가 보여준 것은 크기나 성능 면에서 '압도' 그 자체였다. 일반 모니터로 보던 시야는 당연히 달랐고, 게임 플레이 스타일마저 저절로 바뀌더라. 한 마디로 게이밍 모니터계의 '사기캐'쯤 되려나.

32:9 화면비를 지원하는 영상이나 게임에서 특히 발군이다. 16:9 혹은 21:9 화면비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마저 표시해 몰입감은 여느 모니터와 비교불가다. 앞서 플레이한 MOBA 장르 리그오브레전드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듯, 유사 맵핵과 다름이 없다.

체감이 큰 만큼, 적응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눈에 많은 정보를 봐야 하는 특정 장르의 게임이나 좁은 구역에서 세밀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경우 고개를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적응기를 거치는 시간은 물론 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

오디세이 OLED G9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OLED 패널이라는 점이다. 이전 세대의 G9 라인업은 VA 패널이라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출시한 OLED G9은 TV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쨍한 색감에 높은 명암비를 자랑하는 OLED 패널이다. 240hz 주사율과 0.03ms 응답속도의 장점이 후순위로 밀릴 정도.

리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지갑 사정만 넉넉하다면 집으로 들이고 싶은 전자기기 1순위로 단숨에 등극한 제품이다. 12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OLED G9(G95SC)의 가격은 270만 원인데, 더블로 이 거대한 모니터를 얹을 책상과,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위한 추가 지출까지 생각하면 당분간 긴축 정책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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