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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패치] [소설] 대적자 타락루트

아이콘 별빛밤
댓글: 2 개
조회: 4580
추천: 19
2019-10-26 23:12:09
 주의 : 이 소설은 부족한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대적자 타락 루트[http://www.inven.co.kr/board/maple/2447/3565]의 내용과 댓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 


"많은 피를 부를 거라고 경고했었지."

백금발에 벽안, 눈부시게 빛나는 외모의 남자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향한 곳은 메이플 월드의 수많은 이들에게서 받은 염원이 담긴 봉인석이었다. 그리고 붉게 빛나는 봉인석은 파삭, 하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부서졌다.

그와 동시에 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내 몸을 헤집어 놓는것을 느꼈다. 온몸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감각. 나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쳤다. 참고 싶어도, 비명이 절로 입안에서 흘러나왔다.

"당신... 대체... 정체가.."

희미하게 이데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는, 누구지?"

그녀의 질문에 백금발의 남자는 조용히, 하지만 또렷이 들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숙한 생명의 무의미한 몸부림이라... 보기에 심히 가엾도다.."


- 시점 변경 [현재의 나]


"윽. 또 똑같은 꿈인가."

나는 왼쪽 가슴을 부여잡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제른 다르모어와의 결전 이후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매일 같은 악몽을 꾸고 있다. 그의 손에 의해 처참히 부서지는 봉인석. 그리고 그 반발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의 모습. 매번 반복되는 악몽은 내 정신을 조금씩 피폐해지게 만들고 있었다.

"쿨럭. 쿨럭."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거친 기침을 했다. 입을 가린 손에 찐득한 검 붉은색의 액체가 묻어난다. 손에 잔뜩 묻은 것은 피. 나는 그날 이후로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봉인석을 빼앗긴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몰랐는데..

봉인석은 블랙헤븐 사건 때 내 몸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 검은마법사에 대적할 수 있는 대적자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아니,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봉인석을 품었던 것은 나 말고 없었을 테니까.

 나는 봉인석이 없었을 때에도 스우와 맞설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봉인석을 품은 뒤에는 그 힘이 날로 강해져서, 검은마법사의 수많은 군단장들을 무찔렀고 검은 마법사마저도 이길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그것이 내가 더 강해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

봉인석이 내 힘을 더 증폭시켜주고 강하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봉인석이 파괴된 뒤, 나는 모든 힘을 잃었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더 강한 힘을 준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가 나에게 주어진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침대에서만 생활을 하고 있다. 

"후우. 후우. 후우."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잠깐 앉아있는 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버겁고 힘든 일이었다.

군단장을 무찌르고, 셀 수 없이 많은 적들을 베어버린 손은 이제 고작 물 잔을 드는 게 다 일 정도로 형편 없어졌다.

주저함 없이 앞으로 내달리던 다리는 이제 몸을 지탱하기조차 버거워졌다.

한때 메이플의 영웅이라 불리던 나는 이제 그 진위마저 의심받는 상태에 이르렀다.

- 검은마법사는 신이 될 뻔했다면서? 그런데 그런 검은 마법사를 이긴 사람이 제른 다르모어에게 진단 말이야?-

-사실은 소문이 과장된 거 아니야? 실제로는 검은마법사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거야. 메이플 연합이 자신들의 평판을 위해서 영웅을 만든 게 아닐까?-

-에이, 설마. 하지만, 그러지 않고서야 저럴 순 없지. 대적자는 이제 모든 힘을 잃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럼 이해가 되기도 하지. 만들어진 영웅에게 우린 속았던 거야. 별로 강하지도 않았으니 제른 다르모어에게 완전히 깨진 거지.-

누군가에게서 시작된 지도 모를 소문은 빠르게 메이플 월드 전역에 퍼져나갔다. 그것은 대적자를 잃어버린 메이플 월드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소문은 메이플 연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검은마법사와의 전투를 하며 레지스탕스든, 메이플 연합이든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희생자들의 뒤를 이어 빈자리를 채운 사람들마저도 나에 대해서 의심을 시작한 것이다.

시그너스 여제와 나인하트가 어떻게든 소문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그들의 힘으로도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나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만 조용히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어딘가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한, 계속해서 소문은 퍼져나갈 테니까.

"그런데 참, 내 모습이 한심하네."

처음, 이 낯선 세계에 왔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왜 내가 살던 곳에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지? 나는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 걸까?

하지만, 메이플 월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모험을 하면서 그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돌아가지 못하면 어때. 이곳이 나의 새로운 고향이야.

그래서 메이플 월드를 위협하는 이들과 맞서 싸웠다. 제2의 고향이 된 이곳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메이플 월드의 영웅, 혹은 대적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영웅은 무슨. 하지만, 기뻤다. 누군가 나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아 주는 것이, 내가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하룻밤의 꿈일 줄이야.

나를 바라보던 동경의 눈빛은 동정의 눈빛으로, 나의 이름을 칭송하던 이들의 입술에서는 비난과 의심의 말이, 그리고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것은 함께하던 동료들의 모습이었다.

내가 힘이 있었을 때, 그들은 나의 동료이고 믿음직한 친구였다. 그러나, 힘이 없는 지금은 아니다. 그들은 내 동료가 아니었다. 내 친구가 아니었다. 나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던 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었다. 물론, 그게 아닌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이 세계에 온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이 세계를 지키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도저히 모르겠어."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죽어가는 몸 밖에 남지 않았다. 이대로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곳에서, 고독하게 죽어가겠지. 하...하...하... 메이플 영웅의 고독한 죽음이라. 책 제목으로 써도 근사하겠는데.

"아니,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도 못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죽어야 하는 거야?"

내 목소리가 소리 한 점 없는 방 안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대답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 내 마음을 뒤덮었다.

나는 이대로 죽는 걸까.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 볼품없이? 난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잖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누구, 누구 없어? 날 구해줄 사람이 필요해.

번쩍.

갑작스럽게 눈앞에 황금색의 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빛 사이로 백금발에 벽안을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남자의 얼굴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제른... 다르모어?"
"미숙한 생명이여.. 가엾고 또 가엾구나. 너의 무의미한 몸부림이 심히 가엾구나."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거만한 눈빛과 말투로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째서인지 그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보다 더 저 눈빛과 말투가 어울리는 남자가 있을까?

"네가.. 여길 어떻게..?"

백금발의 남자는 내 봉인석을 부숴버린 그 손을 내게로 내밀었다.

"너의 무의미한 몸부림을, 내가 의미 있게 해주마. 너의 그 미숙함을, 내가 성숙하게 만들어주마."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목소리가 나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너를 내가 구원해주겠다. 대적자여. 너의 생명은 꺼지지 않고 영원히 나와 함께 빛날 것이다."


 - 시점 변경[에피소드 종료]


[짹짹!! 모든 이야기가 완료되었어요.]
(이제부터 용사님은 2개의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

[용사님, 용사님께서 속할 진영을 선택해 주세요. 진영을 선택했을 시, 다른 진영으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른다르모어 군단을 선택한다.)
(메이플 연합을 선택한다.)

 -

[제른다르모어 군단을 선택하셨습니다. 메이플 연합 진영과 적대 관계가 되며 대화, 교환이 불가능해지고 PK가 가능해집니다. PK가 성공할 시 소정의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으며, 기여도에 따라 제른 다르모어 군단의 상점에서 아이템 구입이 가능합니다. 제른 다르모어를 도와서 메이플 연합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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