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의 지향점...
게임 외부적인 ... 유저들의 지향점...
두 부분 모두 표류하는 느낌입니다.
내부적으로는 RVR과 PVE 측면에서 갈팡질팡하며, 어디에 촛점을 맞추어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 형국이고....
유저들은, 파티 플레이나 렐름의 소속이라는 것은 완전히 망각하고 개인성만 추구하고자 합니다.
아이온은 솔플 형식의 게임이 아닙니다.
그것이 어비스의 렐름전이든, 인던이나 우버 MC를 잡아내는 플레이든
어찌되었건간에, 전통적인 RPG룰을 최대한 차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반쪽짜리 뿐이죠.
인던이나 우버지역의 파티 플레이는 그런데로 돌아가니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어비스는?...
어비스는 리니지 시절의 향수를 못 버린듯 합니다.
그나마 엉망이든 제대로든 파티가 구성되는건 요새전뿐이지, 어비스의 활동의 대부분 솔로 플레이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죠.
더구나, 아이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롤 플레잉이라는것을 망각한채 진행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자신의 롤이 무엇이건 간에, 공히 데미지를 추구하는 이런 막장같은 플레이스타일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온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조차 여러분만의 책임은 아닐듯 합니다.
지금 수호성을 플레이하고 있는 저도, 내 케릭터가 과연 살성이나 타 클래스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어 조금 더 높은 갑옷을 입고 검과 방패를 든 외형 이외에, 어떠한 특징이 수호성의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스킬은 이름과 데미지량만 다릅니다. 한두가지를 제외하고는 태반이 그렇죠.
내가 할수 있는것은 타 클래스도 모두 할수가 있습니다. 난이도의 가감뿐이지 특징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현재 아이온의 롤은 두가지뿐입니다.
격수와 힐러.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블리자드나 터바인에 들어가 10년은 배우다 나오길 바랍니다.
엔시의 상업적 성공은 게임 내부적인 요소가 절대로 아닙니다.
게임이 훌륭하기 때문에 성장해온것이 아니라,
대중 심리학을 매우 잘 활용했기때문입니다.
경쟁과 돈이죠.
경쟁에 이기기위해 현실의 돈이 어마한 규모로 유입되고, 결국 그것에 발목을 잡히게 되어있으니까요.
차라리, 던전 & 파이터가 아이온보다 롤의 구색은 훨씬 잘 갖춰져 있겠습니다.
아이온이 와우나 다른 게임과 같아지길 바란적은 없습니다만....
1년여를 즐겨오면서, 최소한 RPG로써의 내실은 다지기만 바래왔습니다.
초창기에 아이템 분배에대한 이야기도 썼고, 강화석 인챈트 시스템의 문제점도 썼고...
그럴때마다 한결같이 달린 리플은.... 아이온은 다른 게임이며, 나아질거고, 크게 문제없다...라는 말들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제가 우려했던 모든게 현실로 드러났고... 결국 드잡이 싸움질들 해대고
아이온은 돈이 들어가야만하며, 내 파티원도 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초창기엔 하루에 열시간도 즐겼고 밤을 새본적도있고
그러다 일이 많아져.. 하루에 한시간 플레이하기도 힘든 시절도 있었고...
요즘은 그나마 여유가 생겨 그저 인던 도는 재미로 하루 하루 보냈습니다.
한동안 인벤에 글도 안적었었는데, 인던 돌 여유가 생기면서 ... 공부 좀 하고자 인벤을 찾은게 화근이네요.
뭐.. 제가 없어도 아이온은 잘 굴러갈겁니다.
여전히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수많은 밤샘 커플과 피시방 라면족을 생산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겠지요.
하지만, 제 시각에서.. 아이온은 제가 즐겨본 최악의 RPG가 될듯합니다.
제거 어떤 게임을 해왔든, 그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이번 1년간 진짜 멍청한 짓을 해온 느낌입니다.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들 하시고, 쉬엄 쉬엄 게임들 하시길...
인연 닿으면 다른 게임에서 또 뵙지요~~~
갑니다.
진언
